현대차그룹 내수 차별 논란
요즘 잠잠해지나 싶었지만
카니발 안전 사양 차별 의심

탁송되는 기아 카니발 /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조용민’님 제보
기아 카니발 측면 충돌 테스트 / 사진 = YouTube “Koreancap”

요즘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맹활약하며 한국차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전용 전기차들이 해외 유명 매체 비교평가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소식은 더 이상 낯설지 않으며 품질 및 내구성 평가에서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일도 흔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수많은 논란과 의혹이 들끓는다. 그중에서도 수출형 모델과 내수형 모델의 옵션 및 가격, 품질 등에 차별을 둔다는 내수 차별 논란은 자동차에 크게 관심 없는 이들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각국의 시장성과 안전 규정 등에 맞춘 결과라는 해명과 함께 어느 정도 잠잠해졌으나 최근 안전 사양 내수 차별 의혹이 다시 제기되며 논란의 불씨가 지펴졌다. 지난 10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기아 카니발의 안전 사양 내수 차별이 의심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정현 에디터

기아 카니발 내수형 핫스탬핑 강판 적용 부위 / 사진 = “기아 GSW”
기아 카니발 북미 수출형 핫스탬핑 강판 적용 부위 / 사진 = “KGIS”
기아 카니발 호주 수출형 핫스탬핑 강판 적용 부위 / 사진 = “ANCAP Rescue”

사이드실 핫스탬핑 강판
내수형 모델만 생략됐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 A씨는 “현재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내수형 및 수출형 모델의 안전 사양을 일일이 대조해 본 결과 기아 카니발에서만 안전 사양 차별이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기아 정비지침서와 호주 충돌 테스트 기관(ANCAP) 자료에 따르면 카니발 북미, 호주 수출형 모델의 경우 사이드실 패널(로커 패널)에 핫스탬핑 강판이 적용되었으나 내수형에서만 생략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씨는 “해당 부위는 정면, 측면 충돌 시 중요한 부위인 만큼 명백한 내수 차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미국(IIHS)의 경우 충돌 테스트 기준이 매우 엄격하나 호주는 국내와 기준이 비슷하며 안전 관련 법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내수 차별이 의심되는 부분은 강판뿐만이 아니었다.

기아 카니발 내수형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회로도 / 사진 = “기아 GSW”
기아 카니발 호주 수출형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적용 부위 / 사진 = “ANCAP Rescue”
기아 카니발 북미 수출형 / 사진 = 네이버 남차카페 ‘AJS’님 제보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수출형은 전 좌석 적용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는 사고 발생 시 안전벨트를 순간적으로 잡아당겨 탑승객을 보호하는 안전 사양이다. 기아 호주 법인이 ANCAP Rescue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카니발 호주 수출형 7인승 사양의 경우 1열부터 3열까지 전 좌석 안전벨트에 프리텐셔너가 적용된다. 하지만 카니발 내수형 모델 회로도에는 운전석과 동승석 외 다른 좌석의 프리텐셔너는 확인할 수 없었다. A씨는 “정비지침서에도 안전벨트 리트렉터만 존재하며 2~3열 프리텐셔너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과거 현대차그룹은 투싼 IX 범퍼 빔과 아반떼 MD 사이드 임팩트 바 내수 차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투싼 IX는 당시 미국에서만 시행되던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해명이 있었으며 아반떼 MD 사이드 임팩트 바 개수는 후속 모델부터 차별 없이 동일하게 적용되며 논란이 불식되었다. 하지만 이번 카니발 내수 차별 논란의 경우 충돌 테스트 규정 차이와 관련성을 찾을 수 없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현대차그룹은 해당 의혹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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