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미국에서 경고장 받아
아동 노동법 위반 혐의

금속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어린이 / 사진 = “유니세프”
현대자동차 양재사옥 / 사진 = “연합뉴스”

오늘날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아동 노동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사회 통념상으로도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데 최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의 한 투자그룹으로부터 아동 노동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경고 서한을 받았다는 것이다.

20일(한국 시각) 로이터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자산 2,500억 달러(약 357조 6,250억 원) 규모의 미국 노조 연기금 협력 SOC 투자그룹이 19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서한을 보냈다. 여기에는 지난 7월 미국 앨라배마주 현대차그룹 계열사에서 아동 노동 실태가 발각된 이후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세기 산업혁명 시절도 아니고 2022년에, 3세계 국가도 아닌 미국에 위치한 국내 대기업 계열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이정현 에디터

스마트 앨라배마 LLC 공장 입구 / 사진 = “SMART Alabama LLC”
스마트 앨라배마 LLC 공장 내부 / 사진 = “SMART Alabama LLC”
스마트 앨라배마 LLC 공장 내부 / 사진 = “SMART Alabama LLC”

스마트 앨라배마 LLC
미성년자 50여 명 고용

지난 7월 22일(현지 시각), 외신 로이터통신은 앨라배마주 ‘스마트 앨라배마 LLC(Smart Alabama LLC·이하 스마트)’ 공장에서 12세 소녀를 포함한 50여 명의 미성년자가 노동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스마트는 현대차가 과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하는 엘란트라, 소나타, 싼타페 등 3개 모델의 부품 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명의 전·현직 공장 근로자들, 실종 자녀들의 가족과 인터뷰를 통해 확인했다”며 “지난 2월 실종됐던 과테말라 출신의 15살 소년과 14살 여동생, 12세 남동생 등 이민자 자녀 3남매는 올해 초 등교하지 않고 공장에서 교대 근무를 해왔다”고 전했다. 스마트 전 직원 타바사 몰트리(39)는 “11∼12살로 보이는 이민자 소녀와 일한 적도 있다”고 말했으며 익명을 요구한 다른 전 직원은 “교대 근무조에 약 50명의 미성년자가 일하고 있었으며 미성년자 10여 명과 함께 근무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입구 / 사진 = “Hyundai Motor Group”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내부 / 사진 = “Alabama Department of Commerce”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 중인 쏘나타 / 사진 = “HyundaiNews.com”

경고 서한 벌써 수십 번째
지난주 공개 비난받기도

이후 앨라배마주 검찰은 해당 사건 수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13일에는 스마트 앨라배마 LLC와 아동 착취에 가담한 고용 기관 JK USA에 각각 17,800달러(약 2,5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달에도 24개 이상 지역 및 단체와 노조로부터 경고 서한을 받아왔다.

특히 전미자동차노조(UAW)는 “아동 착취는 어떤 상황에서도 부끄러운 일이며 현대차와 같은 대형 자동차 회사의 공급업체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특히 안타깝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까지도 “우리는 모든 연방법과 주법, 지역 법을 준수하는 정책과 절차를 갖추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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