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역대급 표절 논란
타사 공식 이미지 베껴
황급히 삭제했지만 늦었다
신차의 내외관 디자인이 앞서 출시된 다른 모델과 절묘하게 비슷해 표절 논란을 빚는 경우는 자동차 업계에서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누가 봐도 대놓고 베낀 경우가 아니고서야 우연의 일치 혹은 디자인 트렌드로 인정되며 대부분 자연스레 묻힌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 제조사가 타사의 공식 이미지를 노골적으로 표절한 정황이 포착되어 화제다.
외신 ‘카스쿱스(Carscoops)’의 26일(현지 시각) 보도에 따르면 제너럴 모터스 디자인 인스타그램은 최근 GMC 시에라 EV 데날리의 렌더링 이미지를 몇 장 게시했다. 그중 하나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이 앞서 공개한 전기 픽업트럭 ‘R1T‘의 콘셉트 렌더링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는 모습이다.
글 이정현 에디터
리비안 R1T 렌더링이 원본
차량 디자인까지 비슷해
좌우 반전 상태인 GM의 이미지를 리비안의 원본 이미지와 같은 방향으로 돌려보면 두 사진의 공통점보다 차이점을 찾는 게 더욱 쉬워 보인다. 배경의 경우 아웃포커싱 효과로 흐릿하지만 거리의 가로등과 가로수, 길을 건너는 보행자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일치한다.
또한 차량 역시 최근 공개된 GMC 시에라 EV 데날리와 사뭇 다른 모습인데 오히려 리비안 R1T를 닮았다. 테일게이트와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범퍼 디자인을 바꾸고 사이드 스커트를 더한 뒤 캐빈 룸 높이를 약간 낮췄을 뿐 그 외 차량 측면부와 휠, 뒷유리에 비친 배경까지 모두 그대로다. 심지어 GM 이미지에서 차체 주변 배경을 유심히 보면 사진을 어설프게 잘랐다가 붙인 듯한 배경 왜곡도 눈에 띈다.
한국지엠 디자인 이사가 제작
리비안은 아직 공식 입장 없어
논란이 거세지자 GM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해당 게시물을 황급히 삭제했지만 이미 캡처 화면이 퍼진 뒤였다. GM 공식 인스타그램에 따르면 해당 이미지 제작자 중 한국지엠 디자인 스튜디오 소속 톰 버거론(Thomas Bergeron) 디자인 이사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 21일에는 GMC 시에라 EV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포드 머스탱 마하 E에 먼저 적용된 디자인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어 이번 논란은 더욱 거세질 듯하다.
한편 리비안은 현재까지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향후 어떤 반응이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해외 네티즌들은 “이걸 아무도 눈치채치 못할 거라고 생각했나”, “미국 본사도 아니고 한국 지사에서 저랬다니 나라 망신이다”, “GM은 생각 없는 것들만 한국으로 보낸다”며 강하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