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붕괴와 부품 수급난
러시아 떠나는 완성차업계
현대차그룹은 어떤 결정?

유럽기업인협회(AEB)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의 자동차 판매량은 46,698대로 전년 동기 대비 59.6%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쟁 장기화에 의한 시장 붕괴와 더불어 부품 조달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일제히 현지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 4월 르노를 시작으로 도요타, 닛산 등 일본 기업들도 현지 판매망을 완전히 철수할 방침이며, 지난달에는 메르세데스-벤츠포드까지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생산을 중단했지만 영업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현대차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현일 기자

러시아내 입지 굳힌 현대차
철수하기엔 리스크 너무 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총 37만 8,000여 대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르노그룹에 이어 현지 점유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판매량 중에서도 약 6%를 차지하는 수준이기에 선뜻 철수를 고려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심지어 지난 2020년에는 현지 생산 확대를 위해 옛 GM 공장을 인수하여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는데, 철수 시 매몰 비용은 5천여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러시아 시장은 현대차에 있어 포기할 수 없는 만큼 각종 비용을 최소화해 버티는 것이 나을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전쟁 때문에 참…”
네티즌들의 반응은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조만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는데, 사측에서는 관련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은 컨퍼런스 콜에서, “현지에 자동차를 공급할 수 없어 애프터서비스 사업만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완성차업계의 러시아 탈출 러시와 현대차의 상황을 접한 네티즌들은, “투자한 게 아까워서… 좀만 더 버텨보자”, “다 철수하면 남아야 하는 거 아닌가?”, “더 큰 손해 보기 전에 깔끔하게 철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골치 아프게 됐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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