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프레임 바디 SUV
모하비와 렉스턴 둘뿐
렉스턴의 가성비는 어떨까?

쌍용 올 뉴 렉스턴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서우토반 Seoutobahn”

프레임 바디는 한때 SUV의 상징과도 같았지만 요즘은 프레임 바디를 적용한 SUV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대부분 도심형 SUV로 출시되는 데다가 기술력도 크게 발전해 모노코크 바디를 적용한 SUV가 열에 아홉이며 프레임 바디 SUV는 본격적인 오프로드 모델, 일부 사골 모델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멸 상태다.

현재 판매되는 국산 프레임 바디 SUV는 기아 모하비와 쌍용 렉스턴 둘뿐이다. 모하비는 2008년 출시 후 풀체인지 없이 판매되는 진정한 사골 모델이지만 오랜 세월 상품성이 개선되고 최신 기술이 재빠르게 탑재되어 팬층이 두껍다. 반면 지난 2017년 2세대로 풀체인지 한 올 뉴 렉스턴은 모하비 뒤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래도 최근 쌍용차가 기적적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토레스 외의 쌍용 라인업에도 관심이 조금씩 몰리는 상황인데, 렉스턴은 과연 모하비의 가성비 대안으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까?

이정현 기자

준수한 기본 사양 구성
트림별 외관 차이 적어

우선 기본 사양부터 살펴보자. 엔트리 트림인 럭셔리도 나쁘지 않은 구성을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다. 1~2열 시트 및 스티어링 휠 열선, 운전석 통풍 기능이 기본이며 이중 접합 차음 글래스,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역시 전 트림 기본 사양이다. 심지어 변속 레버는 모하비에도 적용되지 않는 전자식이다. 다만 동승석 통풍 시트는 럭셔리,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옵션으로조차 마련되지 않았으며 럭셔리 트림보다 800만 원 이상 비싼 시그니처 트림을 골라야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트림별 외관 차이는 크지 않은 편이다. 전 트림의 주간 주행등과 방향지시등, 상/하향등부터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아웃사이드 미러 턴시그널 램프, 번호판등까지 모든 등화류에 LED가 적용된다. 트림에 따라 등화류 디자인을 달리 적용하는 차별화가 통상적인 만큼 이 부분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엔트리 트림인 럭셔리와 최상위 트림인 더 블랙의 외관상 차이점은 내외장 색상과 휠 디자인, 라디에이터 그릴, 루프랙, 범퍼 하단부 마감뿐이다.

모하비보다 높고 넓어
파워트레인은 아쉽다

이번엔 제원을 살펴볼 차례다. 올 뉴 렉스턴의 전장/전고/전폭은 각각 4,850mm/1,960mm/1,825mm로 모하비보다 80mm 짧은 대신 40mm 넓고 35mm 높다. 준대형 SUV 치곤 짧은 전장으로 인해 3열 거주성이 좋지 않은 편이다. 공간이 좁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공조 장치와 수납공간, USB 충전 포트 같은 편의 사양도 없다. 그래서 7인승보단 5인승을 추천하는 의견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2.2L 4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로 일상 주행에서 크게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발휘하지만 고속도로에서 힘이 딸린다는 의견이 있다. 팰리세이드 2.2 디젤보다 작은 차체에 스펙이 거의 동일한 엔진이 탑재되었지만 중량은 더 무거운 만큼 가속력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반면 3.0L V6 엔진이 탑재되는 모하비 대비 자동차세가 저렴하며 복합연비도 1~2km/L 이상 높아 유지비 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쌍용 올 뉴 렉스턴 / 사진 출처 = “Wikipedia”

3,707만 원부터 시작
모하비보다 훨씬 저렴

올 뉴 렉스턴 럭셔리 트림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3,707만 원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스마트 드라이빙 패키지(후측방 경고 및 안전 하차 경고), 컨비니언스 패키지(동승석 전동시트와 스마트 테일게이트 포함), 9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 패키지(후방카메라, 자동 내기 순환 포함)와 에어컨 습기 건조기 등 쓸 만한 옵션들을 추가해도 3,982만 원으로 여전히 3천만 원대를 유지한다.

최상위 트림인 더 블랙은 4,988만 원에서 시작하며 나파 가죽 퀄팅 시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서라운드 뷰, 사륜구동, 운전석 메모리 시트 및 이지 억세스와 휴대폰 무선 충전 패드 등이 모두 기본이다. 그럼에도 모하비 엔트리 트림 플래티넘(4,958만 원)과 별 차이가 없다. 편의/안전 사양 대부분이 들어가는 만큼 옵션 품목은 세이프티 선루프와 3열 시트, 인피니티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전부인데 이를 모두 포함해도 5천만 원 초반(5,140만 원)에 머무른다. 이 정도면 가성비가 좋지 않은가? 물론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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