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90 레벨 3 자율주행
연말 출시 예고한 현대차
갑자기 내년으로 미뤘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유독 자율주행 분야에선 뒤처지는 모습이다. 중국은 레벨 4 자율주행 차량의 필드 테스트가 한창임에도 한국에선 지금까지 레벨 3 자율주행 양산차조차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G90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레벨 3 자율주행 옵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혀 모두의 기대를 모은 바 있으나 최근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월에서 내년 5월로 갑자기 연기되었는데 어떻게 된 일일까?

이정현 기자

제네시스 G90 레벨 3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shorts_car”
제네시스 G90 레벨 3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서울ll스티브와 잡스”님

최고속도 60→80km/h 상향
실용성 개선 위해 올렸다

지난 18일 현대차그룹은 “당초 계획한 대로 올해 말 세계 최고 수준의 레벨 3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인증을 끝마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고객을 위한 최상의 상품성을 확보하기 위해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의 양산 시점은 내년 5월 중으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레벨 3 자율주행 양산 시점을 연기한 이유는 최고속도 제한 상향 때문으로 알려졌다. 레벨 3 자율주행은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기존 최고속도가 60km/h로 제한되어 있었다. 이에 실주행에서 활용할 수 있을 수준으로 상향하자는 의견이 현대차 내부에서 제시되었고 최고속도를 80km/h로 상향하게 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 드라이버 파일럿 / 사진 출처 = “Motor Authority”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드라이브 파일럿 / 사진 출처 “Motor 1”

안전성 추가 확보 필요
벤츠는 60km/h가 한계

제한 최고속도가 변경됨에 따라 안전성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정밀 검증이 필요했고 출시 시점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편 유엔 국제협의기구는 지난 7월 레벨 3 자율주행 차량의 최고속도를 60km/h에서 130km/h로 대폭 올린 바 있다. 국내에서는 자율주행 최고속도 제한 규정이 없다.

현재 일반에 판매되는 레벨 3 자율주행 차량은 혼다 레전드와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로 두 종류다. 혼다 레전드는 자율주행 모드에서 최고속도 50km/h까지만 달릴 수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의 드라이버 파일럿 시스템은 60km/h 이상으로 주행할 수 없다.

제네시스 G90 레벨 3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안양ll닉넴”님
강변북로 / 사진 출처 = “SBS”

보험 처리 제도도 완비
2027년 레벨 4 도입한다

한편 G90에 탑재될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은 기존 레벨 2보다 인지 능력이 향상되어 갑작스러운 끼어들기와 같은 상황에서도 민첩하고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대차는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관련 보험 처리 등의 제도도 준비했다. 레벨 3 자율주행 중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우선 보험사가 사고 처리하며 제조사 측의 제작 결함이 확인되면 구상권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자율주행 시스템이 비상 상황이라고 판단해 운전자 개입을 요청했음에도 제때 대처하지 않은 경우 운전자에게도 사고 과실이 주어질 수 있다. 국토부는 내년 현대차그룹의 국내 첫 레벨 3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027년 레벨 4 자율주행을 도입할 계획이다. 레벨 4 자율주행은 모든 상황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운전자의 조작이 필요하지 않아 실질적인 자율주행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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