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한 번씩 보이는 차
레드불 미니쿠퍼
이 차의 정체는 무엇일까?

10년도 더 넘은 꽤 오래전 일이다. 트랙데이에 참여하기 위해 영암 서킷을 찾았다가 이 자동차를 보고 “대체 저 차는 무슨 용도로 사용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당시 레드불은 이제 막 한국에 론칭한지 얼마 되지 않는 시점이었고, 홍보에 열을 올리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 차를 일반 도로에서도 한 번씩 볼 수 있었다.

이제는 거의 다 없어졌지만, 최근까지도 일부 지역에선 이 미니쿠퍼가 포착된다고 한다. 마주하는 순간 존재감이 엄청난 자동차이기 때문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오늘은 이차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려드리겠다. 참고로 이 차는 남자가 운전할 수 없다고 한다. 무슨 말일까?

박준영 편집장

(사진 = 보배드림)

레드불 홍보 차로 이용되는 미니쿠퍼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유명해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한눈에 봐도 이 차는 레드불 에너지 드링크를 홍보하는 자동차다. 2011년 한국에 레드불이 론칭하면서 이 자동차들이 함께 등장했는데, 당시 국내 모터스포츠의 성지였던 영암 서킷에 가면 거의 항상 이 차를 볼 수 있었다. 필자 역시 영암에서 이 자동차의 실물을 처음 영접했다.

픽업트럭과 비슷한 형상인 이 특이한 미니쿠퍼는 실제로 특수 개조를 통해 만들어진 차량이다. 그래서 번호판도 일반 승용차가 아닌 화물차 번호로 발부되며, 첫 자리가 99인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에선 생소한 자동차였지만, 레드불이 익숙한 글로벌 시장에선 나름 유명한 자동차다.

(사진 = egloos 블로그 ‘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사진 = egloos 블로그 ‘무릉도원에서 삼라만담)

여대생으로 구성된 윙스팀
예전엔 꽤 자주 보였다

재미있는 것은, 애초에 홍보용으로 만들어진 차량이기 때문에 항상 레드불을 싣고 다니면서 대중들에게 음료를 나눠준다는 것이다. 음료를 받기 위해선 우선 차를 운전하는 크루를 발견해야 한다. 보통 레드불 캔 모양의 백팩을 메고 있는데, 신기한 건 이들이 모두 ‘여자’였다는 것이다. 레드불은 공식적으로 이들을 ‘레드불 윙스팀’으로 부르고 있다.

오직 레드불 윙스팀만이 이 미니쿠퍼에 탑승할 수 있는데, 윙스팀은 전문 모델이 아닌 여대생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대학생들에겐 개성 있는 아르바이트인 셈이다. 이 미니쿠퍼를 타고 다니면서 지친 사람들에게 레드불을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라니 나름 매력적인 알바 아닌가. 레드불이 주관하는 각종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

미니 해치백을 개조한 차
지금도 종종 포착된다

좀 더 자세히 이차에 대해 알아보니 일반 미니 해치백을 개조하여 만든 차라고 한다. 루프를 뜯어내고 뒷좌석을 들어내어 해당 부분을 대형 냉장고로 제작했다. 그 위엔 사진과 같이 대형 레드불 캔 모형을 얹어서 누가 봐도 한눈에 이차가 레드불 홍보 차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만들었다.

한창 성행하던 시기 윙스팀은 100명에 가까운 크루로 구성이 되어있었으나, 지금은 인원이 대폭 줄어들었으며 미니쿠퍼 역시 일부는 데칼과 모형을 제거한 뒤 재도색을 한 뒤 매각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아쉬워하긴 이르다. 지금도 소수의 레드불 미니쿠퍼가 남아서 여전히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도로에서 이 차와 윙스팀을 본다면 리액션을 한번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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