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줄 서는 진풍경
현대기아차 로드탁송 알바
일당 25만 원 수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새벽 4시부터 줄 섰는데 실패했어요”, “오늘도 2건 달달하게 뛰고 갑니다” 최근 각종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알바 후기다. 화물연대의 총파업이 진행되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로드탁송을 실시할 기사들을 모집하며 생긴 일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서울 경기권, 경북 칠곡으로 이동하는 로드 탁송 기사를 모집하고 있으며, 기아는 오토랜드 광주사업장에서 평동, 장성 출하장까지 옮기는 알바를 모집했다. 현대기아차 출고차 탁송을 담당하는 기사들이 대부분 화물연대 소속이라 벌어진 일인데, 하루 일당이 20만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박준영 편집장

화물연대 총파업 여파
현대기아차 탁송 ‘난항’
결국 로드탁송 시작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는 안전운임제 지속과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했었다. 급작스러운 파업이 아닌 예고된 일이었던지라,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능한 ‘로드탁송’으로 대응하지 않고 대비를 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지난 6월 파업 때는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현대차가 로드탁송을 진행하며 보증 주행거리를 2,000km 늘려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엔 그러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것이다.

그래서 일부 제조사들은 총파업이 실시되기 전, 많은 신차를 미리 출고장으로 옮겨놓는 등의 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나름의 대비를 한 것이다. 로드탁송은 정말 피치 못할 시 최후의 대책으로 남겨놓은 것인데, 기사가 직접 차를 몰고 가야 하기 때문에 사고 우려도 있고 소비자들의 불만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동아일보)

결국 총파업 견디지 못했다
현대기아차 로드탁송 시작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은 법, 결국 현대기아차는 이번 총파업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다시 로드탁송 기사들을 구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모집 장소로는 기아 광주공장과 현대차 울산공장이 있는데, 기아 광주공장은 일당제 기사를 5~700명 정도 선착순 모집 중이다. 그래서 매일 오전 5시부터 대기줄이 100m 이상 서있는 상황인데, 단순 탁송 작업으로 일당이 15만 원이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 것이다.

탁송 방식은 기아 광주공장에서 목적지인 출하장으로 차를 옮긴 뒤 함께 모여 제조사가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공장으로 되돌아오는 방식이다. 멀리 떠나는 탁송 기사는 1일 1회, 그 외 기사들은 대부분 1일 2회 탁송을 실시하고 있는데, 평균 임금은 15만 원, 울산공장의 경우는 25만 원까지 돈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사고 나면 어떻게 되냐면요”
실제 기사들 후기 올라오는 중

규모 로드탁송이 시작되자,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탁송 기사 알바 후기들이 올라오고 있다. SLR 클럽에 ‘현대자동차 로드탁송 기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의 내용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경북 칠곡, 경기도로 이동하는 알바이며, 경기도는 하루에 한탕, 칠곡은 두 탕을 뛰어야 한다고 한다. 기름은 딱 정속으로 주행했을 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만 넣어주고, 과속을 하는 등의 행위로 추가 기름이 필요하다면 탁송 기사의 자비로 해결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고속도로에서 신차 로드탁송하는 차들이 줄지어가면 정속 주행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다. 또한 로드탁송 중 사고가 나게 되면 이는 보험처리가 가능하며, 인터넷에 떠도는 “기사가 다 물어줘야 하고 큰일 난다”라는 것은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이야기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로드 탁송으로 차를 인수하면
꼭 상태를 잘 체크해야 하는 이유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탁송 기사를 면허만 있으면 다 모집해서 뽑다 보니까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들부터 시작해서 집안일을 하던 아주머니들까지 무리 지어 알바에 지원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은 사고를 내기도 했으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차량 내에서 과자를 먹거나 차를 지저분하게 만들어놓아 문제가 되기도 한다는 말을 남겼다.

따라서 로드탁송으로 차를 받는 사람들은 꼭 상태를 잘 점검한 뒤, 차에 문제가 있다면 꼭 클레임을 제기하는 것을 추천했다. 차량 탁송을 담당한 기사는 정보가 남아있으며. 클레임을 걸어야 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고 클린 한 업무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 뉴스1)

“초보 운전자는 비추천”
이런 후기도 있었다

또 다른 후기도 있었다. “알바를 하루하고 왔는데, 현장에서 1종, 2종 면허를 먼저 구분하고 1종 보통인 사람들은 승용차가 아닌 스타리아나 포터 같은 차를 운전할 수도 있다”라며 “운전에 능숙한 사람이라면 문제없겠지만, 초보 운전자들이 지원하기엔 사고의 위험도 있고 괜히 골치 아파질 수 있으니 비추천한다”라는 후기였다.

그러나 대부분 운전을 통해서 일당 15만 원부터 많게는 25만 원까지 챙겨갈 수 있는 단기 알바이다보니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지원하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있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당분간은 로드 탁송이 계속해서 진행될 전망이다. 제조사는 하루빨리 물류 정상화가 되길 바라고 있지만, 아직은 정확한 일정을 알 수 없다.

(사진 = 뉴스1)

“지금은 차 사면 안 될 거 같다”
소비자들 반응은 엇갈려

그럼, 알바가 아닌 차를 받아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로드탁송을 어떻게 생각할까? 긍정적인 반응 보단 부정적인 반응들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1년을 기다려 받게 되는 나의 신차인데 인수하자마자 계기판에 주행거리가 적게는 수백 km, 많게는 1,000km 가까이 찍혀있는 것을 보고 달가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낸 것은 아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어차피 주행거리다 타면 느는 거고 뭘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 “길들이기 대신 탁송 기사가 해줬다고 생각하고 보증도 연장해 준다는데 크게 문제없다”, “뭘 해도 좋으니 차나 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당으로 꽤 짭짤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로드탁송 알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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