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 사장 승진
그가 디자인한 역대급 자동차들

11월 30일 전해진 소식에 따르면,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제네시스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키며 현대차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인 만큼,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승진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동커볼케 부사장의 승진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 제네시스 더 잘 만들어주세요”, “디자인 하나로는 동커볼케 뭐라 못한다”, “과거 디자인했던 차만 봐도 레전드다”, “오랫동안 현대차에 남아 좋은 디자인을 해달라”는 반응들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 그래서 오늘은 동커볼케 사장이 과거에 어떤 차를 디자인했었는지 알아보려 한다.

박준영 편집장

푸조에서 시작된 그의 커리어
폭스바겐 그룹에서 빛나다

루크 동커볼케 디자이너는 1990년 푸조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신입이었던 동커볼케가 푸조에서 족적을 남긴 뚜렷한 작품은 없으며. 그는 2년 만에 잉골슈타트의 아우디로 이직하면서 폭스바겐 그룹의 일원이 되었다. 이후 계열사인 스코다와 아우디를 왔다 갔다 했던 동커볼케는 다양한 신차 디자인에 관여했다. 스코다 시절엔 옥타비아와 파비아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후 친정 아우디로 복귀한 뒤엔 아우디 A2 콘셉트, A4 아반트, 레이싱카인 R8 르망 레이서를 디자인했다. 아우디 그룹 내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기 시작한 동커볼케는 결국 1998년, 또 다른 계열사인 람보르기니 디자인 총괄로 승진하여 우리 모두가 아는 역작들을 매만졌다.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가야르도
모두 동커볼케의 작품

2000년대 초반, 슈퍼카 시장을 통째로 뒤흔들어 놓은 자동차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주저 없이 ‘무르시엘라고’라고 대답하겠다. 그 당시 위로 열리는 충격적인 도어의 비주얼과 람보르기니 특유의 우직한 감성, 강력한 V12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퍼포먼스는 전 세계 슈퍼카 팬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무르시엘라고의 동생인 가야르도도 모두 동커볼케의 손에서 나온 디자인이다.

무르시엘라고의 전신인 디아블로 역시 동커볼케의 손길이 닿은 자동차다. 사실상 지금의 람보르기니가 있게 만든 주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것이다. 무르시엘라고의 성공이 있었기에 후속 아벤타도르가 나올 수 있었고, 그 덕에 지금도 람보르기니는 최고의 슈퍼카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것만 해도 사실 레전드 반열에 오르기 충분한 조건이다.

벤틀리로 이직한 동커볼케
굵직한 신차들 매만졌다

그러나 동커볼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후 벤틀리로 이직하여 플라잉스퍼 디자인을 맡았다. 당시 꽤 오랫동안 모델 체인지가 없었던 플라잉스퍼를 완벽하게 변화시켰으며, 2015년엔 제네바 모터쇼에 EXP 10 Speed 6를 공개했는데, 벤틀리 디자인의 미래를 알려주는 콘셉트카였다. 이 차가 공개된 이후 출시된 컨티넨탈 GT나 플라잉스퍼 모두, 이 콘셉트카의 비율과 디테일을 충실하게 따른 자동차였다 .

그러니까 지금 도로에 굴러다니는 최신형 벤틀리들은 동커볼케 디자이너의 혼이 어느 정도 담겨있다는 뜻이다. 눈여겨볼 점은, 이때 차를 디자인한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 한국인 이상엽 디자이너와 함께 만든 자동차다.

2015년 돌연 현대차 이직
제네시스 디자인 총괄 책임 맡았다

그런데 2015년 11월, 동커볼케는 피터 슈라이어의 부름을 받고 현대자동차 수석 디자이너 및 제네시스 디자인 부문 총책임자의 자리로 한 번에 올라섰다. 벤틀리를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를 단숨에 영입한 현대차가 참 대단하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 이후 동커볼케 부사장은 역대급 디자인이라고 칭송받는 아반떼 CN7, 투싼, 기아 K5, K9 등 여러 차종의 디자인에 관여했다.

또한 제네시스 라인업은 2019년부터 출시된 GV80, 신형 G80등 거의 모든 차에 관여해 역대급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출시 초반엔 제네시스에서 “벤틀리 향이 난다”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벤틀리를 만들던 디자이너가 만든 신차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2020년 돌연 퇴직
반년 만에 복귀 후 결국 승진 성공

2020년엔 해프닝이 있었다. 4월 26일 동커볼케 부사장이 돌연 현대차를 떠난 것이다. 당시 현대차를 떠난 이유가 가족들을 전부 본국에 두고 활동하게 되어 생긴 향수병 때문이었는데, COO 역할을 하게 되면 한국에서 지내는 것이 아닌 유럽에서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반년 만에 복직을 했다.

그렇게 복직 이후엔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 COO를 맡게 된 동커볼케 부사장. 그는 2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차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사장이 된 동커볼케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 등을 통해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동커볼케와 현대차 그룹의 행보를 응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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