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까지 테슬라 점유율 65%
2025년 20% 아래로 떨어질 수도
추격에 속도 내는 2위 포드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혁신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테슬라가 시장 다양화로 인해 점점 힘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미국에서 등록된 52만 5천 대의 전기차 중 테슬라는 34만 대로 6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65%의 점유율은 여전히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지표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79%를 기록했기 때문에 갈수록 판매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현지 분석가들은 기존 완성차업계의 전동화 전략이 결과를 도출해 낼 2025년, 테슬라의 점유율이 2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내년부터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 전기차 시장, 테슬라의 뒤를 바짝 쫓아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브랜드는 포드이다.

김현일 기자

내연기관 과감히 버리고 올인한다
포드의 전동화 비전은 2035년까지

지난 10월, 포드는 내년까지 피에스타, S-맥스, 갤럭시 등 내연기관 모델 3종을 단산하겠다고 밝혔다. 그중 1976년 출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1,800만 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베스트셀러, 피에스타의 단종 소식에 많은 사람이 씁쓸해했다. 비록 최근 판매량이 저조하긴 했지만, 10세대에 걸친 장수 모델을 하루아침에 제외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포드는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한 전동화 전략에 있어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포드는 2026년까지 전기차 전략에 500억 달러(한화 약 65조 원)를 투입하여 연간 2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2030년까지는 모든 승용 모델을, 2035년까지는 전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로 꾸릴 계획이다. 이렇듯 포드는 전기차 전환에 있어 꽤 급진적인 전략을 선택했는데, 그 시작을 알린 모델 역시 등장과 동시에 논란의 중심이 되기도 했다.

포드의 첫 번째 순수 전기차
머스탱 Mach-E 15만 대 돌파

2019년 11월, 포드의 첫 전기차 머스탱 Mach-E가 공개되자 대중들은 “전기차 모델명에 머스탱을 붙인다고?”라며 의아해했고, 머스탱 애호가들은 극렬하게 비판을 내놓았다. 대런 파머 포드 전기차 프로그램 부사장은 “우리가 이 모델에 조랑말을 새겨 넣었을 때 회의론자들이 존재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지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머스탱 Mach-E는 전 세계 37개국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양산 근 2년만인 지난달 30일 누적 생산 15만 대를 돌파했다. 포드는 전기차 전략에 따라 머스탱 Mach-E의 연간 생산량을 27만 대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며, 뉴질랜드나 브라질 등 판매지역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머스탱 Mach-E의 판매 통계에서 흥미로운 점은, 계약자 10명 중 8~9명이 전기차 첫 구매 고객이었다는 점이다.

포드의 주력 모델 3종
미국서 폭발적인 기세

포드는 유럽 진출을 목표로 전기차 포트폴리오 확장을 선언했지만, 현재 제공하는 모델은 총 3종이다. 포드의 베스트셀링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한 F-150 라이트닝과 대형 밴 기반의 포드 E-트랜짓, 그리고 머스탱 Mach-E이다.

중국시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머스탱 Mach-E와 상용 전기 밴으로 각광받고 있는 E-트랜짓, 사전계약 20만 건 돌파와 함께 엄청난 호응을 불러일으킨 F-150 라이트닝 세 모델의 호실적을 토대로 포드는 매달 곱절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포드는 E-트랜짓 기반 다양한 형태의 전기 밴을 내놓을 예정이며 승용 전기 모델로는 퓨마 기반의 소형 CUV가 예정되어 있다.

전기차에 진심인 포드
충격적인 조직 개편

포드의 전동화 전략은 차종 선택과 생산 시설 확보, 관련 기술 개발에만 그치지 않았다. 전기차 생산은 통상 내연기관보다 적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데, 이에 짐 팔리 포드 CEO는 “직원 40%를 감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부품들을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포드는 앞선 8월, 비용 절감을 이유로 계약직 근로자 포함 약 3,000명의 직원을 해고해 업계를 충격에 빠뜨리기도 했다. 이에 더해, 포드는 부수비용 감축을 위해 현지 딜러 인력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주문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다만 주 정부의 보호를 받는 딜러들의 반발을 막기 위해 시승 및 사후 서비스 주력의 딜러샵 운영 방침을 배포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한국 성장세 걸림돌
IRA도 완전히 막지는 못해

포드와 GM 등 현지 기업들의 상승세가 뚜렷한 가운데, 이들의 경쟁 상대로는 중국 전기차 업계와 현대차그룹이 꼽힌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합산점유율은 포드를 넘어선 2위이며, 중국산 전기차는 아직 미미한 판매 규모를 보이지만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나마 IRA가 절호의 선점 기회로 꼽혔으나 글로벌 업계의 거센 반발이 이어졌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조정이 필요한 결함이 있다”라며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대차의 경우 2025년 상반기를 목표로 조지아주 신공장을, 폴스타는 2024년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 볼보 공장을 생산거점으로 지정했기에 IRA 관련 사안에 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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