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오일 증가하는 국산차
기아는 결국 무상수리 결정
현대차는 언제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어놓았던 현대기아차 엔진오일 증가 사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사건이 다소 잠잠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여전히 많은 차주들이 증상을 호소하고 있고, 일부 제조사는 무상수리 조치를 하고 있지만 아직 모든 것이 해결되진 않았다.

그런 와중에 기아는 최근, 엔진오일 증가 현상 관련 무상수리 조치 차종을 추가했다. 이를 확인한 실제 차주들 반응은 어땠을까? 문제를 호소하는 차는 매우 다양한데 전체가 아닌 일부 차량만 무상수리 조치를 시행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박준영 편집장

현대기아차 오일 감소 / 증가 현상
수많은 차에서 발생하는 중

2020년과 2021년은 현대기아차의 많은 차종에서 오일 증가/감소 문제가 발생했다. 처음 이슈 가 된 것은 감소 문제인데, 새롭게 등장한 2.5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의 오일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자꾸 감소하는 것이었다. 당시 K7이나 그랜저의 주력 엔진으로 사용되던 엔진이었기 때문에 수많은 차주들이 문제를 호소했다.

당시 현대차는 리콜을 시행했지만, 이때 엔진오일을 보충한 뒤 캡을 봉인해버리고 원인을 찾아야 하니 차주들 보고 직접 일정 주행거리를 채워 오라는 식의 테스트를 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1.6 하이브리드는 오일 증가 문제
쏘렌토, 스포티지 등 포함

2.5 스마트스트림 엔진에서는 오일 감소 현상이 나타나더니, 1.6 감마 T-GDI 하이브리드 엔진에선 오일이 역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발생해서 골머리를 앓았다. K8과 쏘렌토, 스포티지 등 현재 판매 중인 기아 하이브리드 차량에 두루 적용되고 있는 이 엔진은 최근까지 쏘렌토, K8에 한해 무상수리를 진행한 적이 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스포티지도 무상수리 대상에 포함됐다.

기아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2024년까지 총 15만 대가량의 하이브리드 차를 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물론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이미 차주들에게 무상수리 공문은 발송되었으며, 해당 차의 차주라면 공문의 내용에 따라 정비소를 방문하여 조치를 받으면 된다.

(사진 = 먼저 무상수리를 실시한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통지문)
(사진 = 추가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무상수리 통지문)

K8, 쏘렌토 HEV에 이어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도 추가됐다
현대차는 언제쯤?

K8 하이브리드는 2021년 4월 23일부터 2022년 11월 25일까지 생산된 차가 무상수리 대상으로, 사실상 전체에 해당한다. 이번에 추가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2021년 7월 5일부터 2022년 11월 25일까지 생산된 차가 대상이다. 이후 제작된 차량은 개선된 사양이 탑재된 듯하다.

무상수리 내용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이며,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실제로 어떤 업데이트가 진행되는지는 실제 차주들이 진행한 후기를 살펴봐야겠다. 그런데 여기서 드는 의문이 있는데, 같은 엔진을 장착한 현대차도 여러 대가 존재하지만, 이번 무상수리는 기아만 진행된다는 것이다. 현대 하이브리드 차주들은 당연히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인 점은 지적받는 중

제조사가 시행한 것이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인 점 역시 지적되고 있다. 무상수리는 법적인 강제성을 띠지 않기 때문에 차주가 공식 서비스센터에 방문하여 수리를 요구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다. 무상수리 통지 기간 내 수리를 받지 않으면 그 이후로는 무상수리가 불가능하며, 제조사가 아닌 차주 과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엔진에 문제가 있다면 강제성을 띠는 리콜을 해주는 것이 옳다는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제조사 입장에선 당연히 무상수리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이득이다.

“예약해야겠네요”
“지금 하면 안 된다”
엇갈리는 차주들 반응

해당 소식을 접한 차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스포티지 동호회엔 통지문을 받았다는 인증글을 올리는 차주들이 매우 많은 상태인데, 댓글 반응을 보면 “저도 막 왔네요”, “어휴”, “드디어 해주네”, “예약하고 가야겠네요”라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일부 댓글을 보면 “현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오류가 생길 수 있어 한 달 뒤에 오라고 합니다”, “이거 예약하려는데 오토큐에선 절대 받지 말라고 한다, 시동 꺼져서 찾아온다나”, “지금 업데이트하는 사람들은 실험 대상이라고 업데이트 안정화되고 하라고 하더군요, 적어도 한 달은 있다가 오라고 오토큐에서 그러네요”라며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반응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베타테스터는 그만”
차주들은 실험 대상이 아니다

매번 반복되는 신차 품질 관련 문제는 현대기아차가 꼭 해결해 나아야 할 큰 숙제다. 모든 차가 완벽하길 바랄 순 없겠지만, 엔진오일 증가 / 감소 같은 중대한 문제는 제조사 차원에서 발 빠르게 움직여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테스트 과정에서 이것이 걸러져서 해결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출시 이후 문제가 발견되었을 때의 대처 방식과 태도가 중요할 것이다.

몇천만 원짜리 자동차를 구매해서 베타테스터가 되고 싶어 하는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잘못된 사항이 있다면 빠르게 사과하고 조치하면 그만이다. 제조사가 앞장서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 주겠다는데 이걸 말릴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대기아차의 열린 사고방식을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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