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여파에도 깜짝 실적
지난달 불티나게 팔린 수입차
합리적인 가격의 수입 모델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공포라는 악재에도 지난달 수입차 시장은 반전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11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8,222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한 수치이며,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수입차 판매량이 급증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국산 모델과의 가격 평준화도 일정 기여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유지 부담이 있더라도 수입차를 선호하기 마련이고, 출고 대기가 긴 요즘이라면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된다. 그렇다면, 비교적 만만한 3천만 원대의 수입차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김현일 기자

연말 할인으로 2천만 원대 복귀
물량 부족하다는 폭스바겐 제타

폭스바겐 제타는 한때 2천만 원대 수입 세단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가성비 트렌드를 주도했던 모델이다. 현행 2023 제타는 7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기존 1.4L 엔진을 1.5L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엔진으로 보강했고, 두 줄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전·후면 범퍼 디자인 수정 등이 주요 변경 사항이다.

더 뉴 제타는 3,232만 원의 프리미엄 트림과 3,586만 원의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하는데, 통풍과 열선 기능을 동시에 지원하는 1열 메모리시트와 전동 사이드미러, 10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 8인치 디스플레이 등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ABS,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안전 기능도 대폭 적용되어 프리미엄 트림은 물량을 구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고, 연말 할인으로 최대 450만 원을 제하면 2천만 원대에도 구매가 가능하다.

글로벌 인기 해치백, 폭스바겐 골프
세련된 디자인과 3천만 원대 가격

고성능 가솔린 모델인 골프 GTI의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일반 디젤 모델인 폭스바겐 골프 TDI도 3천만 원대의 가격대를 보인다. 8세대 골프는 둥글둥글했던 전 세대 디자인과 대비되는 세련된 외관이 특징이지만, 아쉽게도 차량 크기는 커지지 않았다.

더불어, 경유 가격이 비싼 요즘은 디젤 메리트가 확실히 떨어져 연료 역시 단점으로 꼽히는데, 골프는 고속 21.3km/h와 복합 17.8km/h라는 월등한 연비 성능을 지녔다. 골프에 탑재된 싱글터보 1,968cc 4기통 엔진은 최고 150마력과 최대 토크 36.7kg.m의 힘을 발휘하며, 가격은 3,625~3,782만 원이다. 폭스바겐 모델임에도 골프는 연말 할인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보이는데,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6%의 할인이 적용된다.

젊은 감성 충만한 미니 해치백
공식 인증 중고차는 더 저렴해

특유의 귀여운 디자인과 브랜드 감성으로 사랑받는 미니 해치백은 현재 2차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쿠퍼 T1 단일 트림으로 제공된다. 범퍼 디자인에 변화를 주면서 동그란 안개등이 사라진 현행 미니 해치백은 최고 136마력, 최대 토크 22.4kg.m의 준수한 힘을 발휘하는 I3 싱글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복합 12.4km/L의 합리적인 연비 성능을 지닌 골프 해치백은 크루즈 컨트롤, 블랙박스, 헤드업 디스플레이, 휴대폰 무선 충전 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미니 쿠퍼 5도어 T1의 가격은 3,890만 원부터 시작하며, 미니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브랜드 인증 중고차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실적 부진 못 면하는 이쿼녹스
이달 중 계약 시 할인 혜택은

지난해 판매 실적 저하로 단종되었다가 올해 6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돌아온 쉐보레 이쿼녹스도 3천만 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이쿼녹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성적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그 이유로는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스포티지와 투싼의 강세도 있지만 옵션 구성이나 인테리어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3,104~3,894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 덕분에 수요가 꾸준하게 발생하는 모델이며, 이달 내로 계약 시 빠른 출고와 개소세 인하, 100만 원 즉시 할인과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현행 더 넥스트 이쿼녹스는 1.5 가솔린으로 제공되며 복합 10.6~11.5km/L의 연비 성능을 보인다.

유럽 선정 최고의 가성비 모델
푸조 308, 국내 성적은 처참

마지막으로 소개할 차량은 9년 만에 풀체인지를 거쳐 지난 7월 국내 출시한 3세대 푸조 308이다. 뉴 푸조 308은 최근 유럽 자동차 전문 언론인이 뽑은 2023 오토베스트 어워드에서 유럽 최고의 가성비 자동차 부문 파이널리스트에 선정되었고, 국내 가격은 3.680~4,230만 원이다.

푸조 308은 전장 4,380mm, 전고 1,455mm, 전폭 1,830mm, 휠베이스 2,680mm로 폭스바겐 골프와 유사한 제원을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1.5L 4기통 싱글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하여 최고 출력 131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성능을 보이며, 연비는 17.2km/L이다. 출시 5개월 차에 돌입한 푸조 308의 누적 판매량은 80대이며, 푸조의 연말 특별 프로모션 대상에서도 제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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