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수입차 할인 대란
최대 25%까지 등장했다
최근 구매한 차주들 ‘오열’

매년 연말이 되면 등장하는 수입차 할인 대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스타트를 끊은 건 폭스바겐으로, 주력 차종인 제타와 티구안에 무려 20%에 가까운 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차주들 사이에서 난리가 난 상황. 11월에 할인을 받지 못하고 출고한 차주들 입장에선 충분히 배가 아플만하다.

폭스바겐만 그런 건 아니다. 아우디를 포함한 여러 수입차 브랜드들은 적게는 1,000만 원에서 많게는 3,0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할인하는 중이라고 한다. 대체 연말만 되면 수입차 제조사들은 왜 이렇게 할인을 하는 걸까? 파격적인 할인을 하는 차는 어떤 게 있을까. 함께 살펴보자.

박준영 편집장

아우디 A6 22% 할인
연말이라 통 크게 깎아줍니다

‘제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소리를 듣는 아우디 A6, 이번엔 연말인 만큼 엄청난 할인을 준비했다. 트림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지금 전시장을 찾아 즉시 출고가 가능한 재고차를 잡으면 기본 20%가 넘는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비공식 딜러 할인까지 추가하면 최대 25% 정도까지 할인이 가능하다는 소식이다.

A6 45 TFSI 가솔린 기본 사양과 프리미엄, 콰트로 프리미엄 모두 20% 이상 할인이 적용되는데, 현금 할인가와 금융 할인가가 모두 동일한 수준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A6 구매를 고려하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지금이 적기라고 할 수 있겠다. 실제 할인 금액은 트림에 따라 1,500~1,800만 원 수준이다. 그러니까 BMW 3시리즈 가격에 A6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상당히 메리트 있는 가격이다.

다만, 함정이 존재한다
대거 빠지는 옵션들
핵심인 매트릭스 LED도 없어

하지만, 떨이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이번에 재고로 풀리는 물량은 옵션이 대거 빠진 모델이다. 트림별로 약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옵션 코드가 제외된 차가 대부분이다. 트림별로 사양이 조금씩 다른데, 어쩌면 아우디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매트릭스 LED 램프가 빠진 사양이라고 한다. 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매트릭스 LED 램프가 빠지게 되면 외관 느낌 차이가 꽤 많이 난다. 그래도 그만큼 할인을 해주니 나름 수긍할 순 있는 정도다.

그 외에도 전동 핸들 조정기능, 일반 시트 적용, 발코나 가죽시트 미적용, 휴대폰 무선 충전 기능, 메모리 시트 조수석 같은 부분들도 빠지는 차가 대부분이다. 현재 남아있는 재고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최대한 옵션이 덜 빠진 좋은 차를 구매하고 싶다면 서둘러야 할 것이다.

폭스바겐 티구안 올 스페이스
12월 돌연 20% 할인 실시

폭스바겐은 자사의 베스트셀링 카인 티구안 올 스페이스를 20% 이상 할인해 준다. 파이낸스 할인과 현금/타금융 할인 조건을 모두 파악해 보니 20%에 가까운, 현금으로 치면 1,000만 원 정도를 할인받을 수 있다. 5,000만 원대 초반이라는 신차 가격을 가진 티구안 올 스페이스이기 때문에 할인을 받으면 투싼, 스포티지를 살 돈으로 이 차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당연히 재고가 소진되면 프로모션은 종료되며, 이 때문에 폭스바겐 전시장엔 문의로 북새통을 이루는 중이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빠르게 출고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티구안 올 스페이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까운 전시장으로 문의해 보자.

아반떼 사려면 차라리…
제타도 할인 대란 동참했다

가성비 수입차로 이름을 날린 제타 역시 할인 대란에 동참했다. 연식변경을 거치며 완전히 새로워진 신형 제타는 이전 모델 대비 가격이 올랐는데, 이번 할인 덕분에 다시 가성비를 되찾았다. 프리미엄 트림이 3,233만 원, 프레스티지 트림이 3,586만 원인데, 프리미엄은 파이낸스와 현금/타금융 모두 658만 원이 할인되고 프레스티지는 같은 조건으로 730만 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두 차 모두 2,000만 원 중 후반대로 구매가 가능한 것이다. 아반떼 1.6 가솔린 인스퍼레이션을 구매하려던 고객이라면 제타로 눈길을 돌릴 수 있는 조건이다. 아반떼는 1년을 넘게 기다려야 하지만, 제타는 차를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이점까지 존재한다. 제타 역시 지금 조건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BMW, 벤츠도 할인 시작
연말엔 장사가 없다

한민국에서 가장 잘나가는 브랜드인 BMW, 벤츠도 연말 할인 앞에선 장사가 없었다. 모델별로 금액 차이는 존재하지만, BMW도 현재 적게는 500만 원부터 잘 안 팔리는 재고 차나 금액대가 높은 차는 3,000만 원에 가까운 금액을 할인해 주는 차도 존재한다. M8 같은 차는 2,500만 원 공식 할인에 딜러 할인을 추가할 수 있고, 현재 신형이 나온 7시리즈 역시 구형 재고 차는 비슷한 3,000만 원 정도를 할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도 할인 폭이 BMW보다는 적지만, 일부 차종에 한 해 1,000만 원 정도를 할인해 준다. 이런 프로모션은 12월에만 한정적으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장 정확한 정보는 주변 전시장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전시장별로 할인 조건이 조금씩 차이 나니 몇 군데 발품을 팔아보면 저렴하게 수입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수입차 고무줄 할인
잘 활용하면 ‘이득’
삐끗하면 ‘손해’

그렇다면, 대체 왜 수입차 브랜드들은 연말만 되면 이렇게 파격적인 할인을 진행하는 걸까? 올해를 마무리하는 달인만큼 실적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 브랜드에 따라서는 연식변경이 되기 전에 재고 차를 모두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폭스바겐 티구안 올 스페이스 대란 같은 경우가 이 케이스다.

사실, 이렇게 되면 11월이나 최근에 할인을 받지 못하고 같은 차를 구매한 차주들은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특히 폭스바겐 티구안 올 스페이스 같은 경우는 사자마자 1달 만에 차량 가치가 1,000만 원 정도 하락했기 때문에 차주들은 집단 움직임까지 예고한 상황.

과거 지프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자 먼저 차를 구매한 고객들에게 일부 금액을 환불해 준 사건도 있었다. 제조사의 실적 채우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고무줄 할인이 계속된다면 충성고객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당장 구매한 내 차가 다음 달엔 20% 할인을 한다면 그 브랜드에 정이 남아있을 소비자는 몇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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