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 자자하던 일본 스포츠카
화려한 라인업의 닛산 자동차
이제는 아무도 찾지 않는 제조사


과거 일본은 페라리와 람보르기니만큼 엄청난 스포츠카를 내놓았었다. 국내 소비자들도 일본 스포츠카에 대한 수요층이 꽤 두텁게 자리 잡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 일본 버블경제처럼 처참한 소비자 반응을 이끌었다.

과거 기술력에서 견줄 자가 없었던 닛산은 당시 ‘기술의 닛산’으로 불렸다. 닛산은 본인들의 기술력을 토대로 모터스포츠에 큰 역사를 기록했고, 세계적인 스포츠카를 내놓았다. 닛산이 유독 잘하던 분야 스포츠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글 유재희 기자


‘하코스카’라고 불리던
닛산의 스카이라인

일본 스포츠카에서 가장 대표적인 모델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자동차 마니아들은 ‘스카이라인 GT-R’을 선택할 것이다. 초기 1세대 스카이라인은 우리가 아는 스포츠카의 형태가 아닌 세단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본격적인 스카이라인은 3세대부터 L20형 2000cc 엔진과 S20 엔진이 사용된 GT-R이 출시되었다. 3세대까지 각진 디자인을 가진 스카이라인은 하코(박스)+스카(스카이라인)라는 의미로 ‘하코스카’로 불리게 되었다.

4세대와 5세대 그리고 6세대까지 세단의 형태를 가진 고성능 차량으로 출시되었지만, 7세대부터 2도어 스포츠카의 형태로 완성되었다. 7세대 모델은 원래 4도어 세단으로 나온 뒤, 이후 RB 엔진이 들어간 2도어 모델도 추가되었다. 이후 스카이라인은 꾸준히 세단 형태를 유지하며, 2019년까지 출시되었고, 13세대를 제외하곤 전부 닛산의 엠블럼이 달려있는 차량으로 명을 이어갔다.


세단 형태를 버리고
2도어 닛산 GT-R 출시

GT-R은 스카이라인 트림에서 파생된 고성능 모델로 지금의 닛산에서 최고 성능을 가진 라인으로 불리고 있다. 1969년 스카이라인 GT-R은 직렬 6기통 2.0L 엔진을 가지고 160마력을 가진 최고의 일본 스포츠카로 등장했다. 이후 GT-은 포르쉐를 따라잡을 만큼 엄청난 성능을 가진 차라는 인식이 강해졌고, 일본을 넘어 수입 규제가 까다로웠던 미국에서는 희귀 차량으로 불리게 되었다.

본격적인 GT-R은 2007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고, ‘스카이라인’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출시되었다. GT-R는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에서 포르쉐 911의 기록을 따돌리게 되었고, 전 세계 스포츠카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월은 흘러 2022년에 다다르게 되었지만, 여전히 GT-R은 2007년 모델로 남아 있고, 닛산의 엔진 개발 중단으로 인해 2세대 모델은 세상에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미국 젊은이들이
사랑한 페어레이디

닛산은 스카이라인의 개발과 동시에 미국 시장에서도 잘 팔릴만한 스포츠카가 필요했다. 이때 닛산에서 개발된 모델이 ‘페어레이디’ 240Z다. 이후에는 미국 시장과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 있는 후륜구동 스포츠카로 자리매김하며, 해외에서는 350Z, 370Z 등으로 불리게 되었다. 당시 너무 비싼 GT-R의 라인업을 조금 더 간소화한 모델이 페어레이디 Z라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국내는 물론 미국 시장에서는 BMW 1M에 버금가는 가성비를 자랑하기도 했고, 영화 ‘분노의 질주’에 등장하면서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의 장난감이 되었다. 국내에서 많이 보이던 페어레이디 Z 모델은 주로 350Z나 370Z 모델로 이때 들여온 350Z 모델들은 정식 수입이 아닌 직수입 차량들이었다.


지난해 호기롭게
내놓은 신형 스포츠카

6세대 페어레이디 Z를 끝으로 볼 수 없었던 닛산의 스포츠카는 2022년 7세대 페어레이디 Z로 등장했다. 전반적인 디자인은 1세대 Z의 헤드램프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고, 후면부는 300ZX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실내 디자인은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었다. 신형 Z는 최고 출력 400마력과 최대 토크 48.4kg.m의 힘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 사용된 엔진은 인피니티 Q60에도 사용된 VR30 엔진이 사용되었다. 하지만 출시 당시 네티즌들의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이라는 반응이 많았고, “언제적 기술의 닛산이냐?”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닛산 매장 / 사진출처 = “연합뉴스”

한국 시장 철수와
무너져가는 닛산

활발하던 닛산은 2020년 5월 28일 인피니티와 함께 철수한다는 발표를 했다. 이에 대해 일본 본사는 “지속되는 실적 악화에 따른 영향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경영이 악하다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에서는 닛산의 지속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철수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로 인해 닛산은 기존 고객들을 위해 2028년까지 A/S 서비스와 품질 보증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며, 인도네시아 공장도 폐쇄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닛산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고 2019년도 회계 자료에 따르면, 6,712억 엔 한화로 약 6조 4,106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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