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쉐보레 대리점이
할인으로 소비자 유혹해
이중 계약을 유도했다고

일반적인 소비자라면 어떤 물건을 구매할 때,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은 심리를 가질 것이다. 그런데 판매자가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악용해 금전적인 피해를 준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소비자들 대다수는 말도 안 되는 행위로 치부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것도 자동차 시장에서 말이다.

MBC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소비자, A 씨는 작년 한 쉐보레 대리점에서 수상한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문제는 그로 인해 수천만 원에 달하는 금전적 피해를 보았다는 점이다. A 씨와 비슷한 피해를 본 소비자들도 계속해 나오고 있다는 현 상황. 해당 쉐보레 대리점은 이들에게 어떤 계약을 제안했던 것일까?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조용혁 기자

창원의 한 쉐보차 대리점
상상초월한 만행 일어나

지난 10월, 익명의 소비자 A 씨는 경남 창원에 있는 한 쉐보레 대리점을 찾았다고 한다. 아들에게 SUV 차량을 선물하기 위해서였다. A 씨가 구매하려 했던 차량의 가격은 2,416만 원. A 씨는 이를 대부분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머지 금액에는 신용카드 할부를 이용하려고 했다.

이때 대리점 대표의 부인이자 해당 대리점에서 판매 직원으로 근무하던 B 씨가 A 씨에게 깜짝 놀랄 말을 전했다. A 씨가 구매하려는 차량을 236만 원이나 더 저렴한 가격인 2,180만 원에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이었다. 수백만 원을 아낄 수 있다는 말에 A 씨는 솔깃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사진 출처 = “MBC 뉴스”
사진 출처 = “MBC 뉴스”

할인으로 소비자 유혹해
이중 계약을 유도했다고

B 씨의 설명은 이러했다. A 씨가 현금으로 지불했던 금액만큼 캐피털 업체와 할부 계약을 들어주면 236만 원 저렴한 가격에 차량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때 B 씨는 A 씨에게 캐피털 업체에 매달 납부해야 하는 돈은 자신들이 보내주겠다고 설명했다.

한두 푼도 아니고 수백만 원을 아낄 수 있다는 말에 A 씨는 결국 B 씨의 제안을 수락하게 됐다. 이후 해당 대리점은 당초 약속했던 대로 캐피털 업체에 매달 납부해야 하는 돈을 보내왔다. 지난 11월까지 말이다. A 씨는 “12월 들어서는 B 씨가 약속했던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약속했던 돈 보내지 않아
피해자만 서른 명이 넘어

당황한 A 씨는 곧바로 B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B 씨는 약속했던 돈을 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했을까? B 씨는 그저 “돈이 없다”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A 씨는 M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차량을 판매한 직원이) 돈이 없다는 말만 계속 반복했다”라고 전했다.

피해자는 A 씨 하나가 아니었다. B 씨는 또 다른 고객 C 씨에게는 10% 할인된 차량 대금을 한꺼번에 입금하게 한 다음, 신용카드 할부 결제를 또 맺게 했다. B 씨는 C 씨에게 카드 할부금을 매달 입금해 주겠다고 했지만, C 씨는 아직 B 씨로부터 어떠한 돈도 받지를 못했다고. 사실상 이중 결제돼버린 것이다. 이렇게 피해를 본 소비자가 현재까지 서른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대부분 한국GM 창원 공장 직원들과 그 지인들이라고.

사진 출처 = “MBC 뉴스”

사고 친 쉐보레 대리점
폐업 절차 밟는 중이다?

한국GM 측은 이러한 피해 사실을 인지, MBC를 통해 “특정 대리점에서 불미스러운 금전 문제가 발생해 유감스럽다”, “해당 대리점이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협조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마저도 쉽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해당 대리점이 사실상 폐업 절차를 밟는 중이기 때문이다.

B 씨와 대리점 대표인 남편은 지난 11월부터 직원들의 월급도 주지 않는 상황이라고 한다. 해당 대리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체불된 임금이 2천만 원 조금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50%라도 받은 직원도 있고, 한 푼도 받지 못한 직원도 있는 걸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언론 취재에 도망간 가해자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MBC 측은 취재를 위해 해당 대리점을 방문해 B 씨와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을 계속해 피하던 B 씨는 MBC 취재진을 보자마자 뒷문으로 달아나 버렸다고. 현재 피해자들은 한데 모여 민·형사상 소송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에 자문을 준 변호사는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 차량 판매 계약서를 확인하고 회사 명의의 계좌로 입금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이슈를 접한 네티즌들은 “무서운 세상이다”, “공짜 없다는 말이 맞다”, “대리점이 먹튀라니… 말이 되냐?”, “근데 내가 저 상황이었어도 혹했을 듯하다”, “몇만 원도 아니고 몇백만 원인데, 속을 수 있지”, “폐업 준비 중이라니, 진짜 작심하고 저지른 거네?”, “꼭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랍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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