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초 비상사태?” 모두가 무시했었던 전기차, 결국 미국 수출까지 성공했다

0
1122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언더독의 시장 진입 활성화
눈에 띄는 베트남 빈패스트

전기차 전환 국면에서 스타트업의 활약이 눈에 띄듯, 자동차 산업 변방국들도 속속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9월, 인도의 완성차업체 타타모터스는 1,400만 원대 저가형 전기차 ‘티아고 EV’를 출시하여 내수시장에 뛰어들었고, 튀르키예는 정부 주도 사업을 통해 전기차 브랜드 ‘토그’를 출범하여 제품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동남아시아는 전기차 산업의 핵심 생산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각각 광물자원과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며, 산업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그리고,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세안 기업도 있는데, 바로 베트남의 빈패스트이다.

김현일 기자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 지원
빈패스트, 전기차 생산 기업으로

빈패스트는 현지 최대 기업인 빈 그룹이 2017년 9월 설립한 베트남 유일의 자동차 제조회사로, “현대자동차를 따라잡겠다”라는 목표를 세우고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오펠 카를에서 로고만 바꿔 생산한 파딜이 현대차그룹을 따돌리고 베스트셀링 모델이 될 정도로 내수시장에서 존재감을 떨치기도 했다.

빈패스트는 2021년 12월, 베트남 최초의 전기차 모델인 VF e34의 인도를 시작하며 베트남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0.2%에 불과한 전기차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베트남 정부는 전기차 등록비 면제, 전기차 특소세 50% 감면 등 지원책을 마련했고 국내 유일의 전기차 제조사인 빈패스트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빈패스트는 사업 시작 5년 만에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배터리 팩 공장을 설립하는 등 기반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잠재력만 있는 내수시장
해외 진출은 선택 아닌 필수

베트남은 1억 명에 가까운 인구를 바탕으로 탄탄한 내수시장을 갖췄고, 정부의 노력과 함께 2019년 140대에 그쳤던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22년 11월 기준 3,000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빈패스트는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며 내수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역부족인 인프라와 원동기를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 낮은 소득 수준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빈패스트는 최신 생산설비 구축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기 때문에 결국 한계점이 분명한 내수보다 해외 시장에 먼저 도전장을 내밀었다. 빈패스트는 지난 3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정부와 전기차 공장 건설 MOU를 체결, 2024년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에 전시장과 지역본부를 설립하여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빈패스트의 VF 시리즈
세그먼트 별 전기 SUV 5종

빈패스트는 VF5부터 VF9까지 총 5개의 제품군을 A~E 세그먼트 별로 하나씩 배치할 예정이다. 현재 출시된 3개 모델 중 내수용 VF e34를 제외한 해외 주력 모델은 중형 SUV VF8과 7인승 대형 SUV인 VF9 두 가지이다.

전장 5,120mm, 전폭 2,000mm, 전고 1,721mm, 휠베이스 3,150mm의 크기 제원을 보이는 패밀리 SUV VF9은 풀타임 사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고 최고 402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106kWh 용량의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486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하며, 가격은 미국 기준 83.000달러(한화 약 1억 628만 원), 베트남 기준 14억 4,320만 동(한화 약 7,836만 원)이다.

VF8 999대 미국 도착
“큰 발걸음 내디뎠다”

올해 말 미국 예약자에 차량을 인도하겠다고 밝힌 빈패스트는 지난 21일, 미국에 첫 선적을 마쳤다. 초도 물량은 ‘VF8 시티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사전예약을 받은 한정판 모델로, 수량은 999대이다. 빈패스트에 따르면 VF8은 미국 내 모든 인증 절차를 완료했고, 곧바로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5인승 중형 SUV VF8은 전장 4,750mm, 전폭 1,900mm, 전고 1,660mm, 휠베이스 2,950mm의 크기 제원을 보이며 87.7kWh 배터리를 장착해 EPA 기준 288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저조한 주행가능거리는 1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개선될 예정이며, 가격은 미국 기준 59,000달러(한화 약 7,552만 원)이며 내수시장에선 10억 5,710만 동(한화 약 5,729만 원)이다.

일본차 내쫓은 현대차그룹
자국 기업 약진에 밀리나

일본차 텃밭이었던 베트남 자동차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은 2019년 1위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이후 선두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베트남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와 기아의 현지 판매량은 도합 71,882대로 38.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5와 EV6를 현지 생산 및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태국 등지로 판매망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베트남 전기차 시장은 아직 형성 과정에 있기 때문에 당장 실적을 올리기 힘들지만 발전할 여지가 많다. 그렇기에, 애국주의에 기반한 빈패스트의 마케팅과 베트남 정부의 우대 정책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