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단단하다고요?” 충돌 테스트에서 드러난 중국차의 충격적인 안전성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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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추격하는 중국차
이젠 안전성도 무시 못 해
국산차마저 위협할 정도

니오 ET7 정면 충돌 테스트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Euro NCAP”

‘중국산 자동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흔히 독창성 없는 디자인과 형편없는 품질, 안전성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 듯하다. 중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지원을 받은 중국 자동차 업계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기존 업계를 위협할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작년 유럽연합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유로앤캡(Euro NCAP)’의 충돌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몇몇 중국산 자동차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이 나왔다. 유로앤캡은 크게 성인 탑승자 보호, 어린이 탑승자 보호, 보행자 보호, 주행 안전 보조 등 네 가지 부문을 평가한다. 아래에 소개할 중국산 자동차 중에는 국산차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둔 모델도 있어 국내 자동차 업계가 분발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정현 기자

체리 오모다 5 / 사진 출처 = “China Car News”
체리 오모다 5 정면충돌 테스트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Euro NCAP”

체리자동차 오모다 5
기아 니로를 앞섰다

한때 체리자동차는 차체를 쿠킹 포일로 만든 듯한 심각한 안전성으로 이슈 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출시된 소형 SUV 오모다 5(Omoda 5)는 같은 제조사에서 나온 차가 맞는지 의구심마저 들 정도의 테스트 결과를 보였다. 성인 및 어린이 탑승자 보호 87%, 보행자 보호 68%, 주행 안전 보조 88%를 기록했다. 성인 탑승자 보호 항목의 경우 센터 사이드 에어백 덕분에 측면 충돌 평가에서 16점 만점에 14.6점을 기록했으며 후방 추돌 평가에서는 탑승객 목 부상 위험이 크지 않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어린이 탑승자 보호 항목은 24점 만점에 23.7점을 기록해 유럽 시장에서 경쟁 모델인 기아 니로의 22점을 앞섰다. 유로앤캡은 오모다 5가 어린이의 취약한 부위인 가슴과 머리를 잘 보호했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주행 안전 보조 항목에서는 차로 이탈 방지 및 유지 기능, 긴급 제동 기능 등 ADAS(주행 보조 시스템)를 평가한다. 오모다 5는 접근하는 차량을 인식해 제때 멈췄으며 차로를 이탈하기 전 차로 이탈 방지 시스템이 곧바로 개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웨이 커피 01 / 사진 출처 = “Autocar”
웨이 커피 01 측면 배리어 충돌 테스트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Euro NCAP”

장성자동차 웨이 커피 01
우수한 어린이 탑승자 보호

장성자동차(Great Wall) 산하 고급 SUV 브랜드 웨이(WEY)의 ‘커피 01(Coffee 01)’은 볼보 XC90,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 등에 도전장을 내민 중형 SUV다. 성인 탑승자 보호 항목에서는 91%를 기록했는데 놀랍게도 측면 충돌과 후방 충돌 부문에서 각각 16점 만점을 받았다. 40% 오프셋 충돌 테스트의 경우 승객의 체격과 위치에 따른 차이 없이 고른 안전성을 보였다.

어린이 탑승자 보호의 경우 정면충돌과 측면 충돌에서 24점 만점을 기록했다. 체리 오모다 5와 마찬가지로 어린이의 머리와 가슴을 제대로 보호했으며 카시트와 훌륭한 궁합을 보인다는 평가다. 보행자 보호 항목은 79%로 보행자 충돌 안전 점수 36점 만점에 26.6점, 긴급 제동 시스템 18점 만점에 16.3점을 기록했다. 주행 안전 보조 항목은 94%를 받았다. 차로 이탈 방지 및 유지 기능과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부문에서는 4점 만점을 기록했다.

니오 ET7 / 사진 출처 = “Wikipedia”
니오 ET7 보행자 보호 능력 테스트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Euro NCAP”

전기차 니오 ET7
테슬라와 대등한 수준

2021년 출시된 전기 세단 니오(NIO) ET7도 준수한 안전성을 보였다. 성인 탑승자 보호 항목은 91%로 100% 정면충돌과 40% 오프셋 충돌 부문에서 낮은 승객 부상 위험도를 기록했다. 측면 충돌은 16점 만점에 15.5점으로 센터 사이드 에어백이 1열 탑승자 간 머리 충돌을 막았다는 평가다. 후방 충돌 부문은 4점 만점에 3.6점으로 무난한 수준을 보였다.

어린이 탑승자 보호 항목은 87%를 기록했으나 보행자 보호 항목에서는 73%로 다소 낮은 점수를 획득했다. 유로앤캡은 보행자 다리와 머리 보호 성능이 좋으나 골반 부상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주행 안전 보조 항목에서는 95%를 받아 테슬라 모델 Y의 98%와도 큰 차이 없는 수준을 보였다. 긴급 제동 시스템은 6점 만점에 5.7점, 차로 이탈 방지 및 유지 기능은 4점 만점에 3.5점을 기록했다.

링크앤코 01 / 사진 출처 = “Autozeitung”
링크앤코 01 측면 기둥 충돌 테스트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Euro NCAP”

볼보 플랫폼 쓴 링크앤코 01
측면 기둥 충돌에도 안전

볼보의 CMA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된 링크앤코 소형 SUV ’01’은 2024년 르노코리아자동차가 국내 출시를 암시한 모델이기도 하다. 01은 성인 탑승자 보호 능력 96%의 높은 성적을 거뒀다. 정면충돌에서는 16점 만점에 15점을 받았으며 측면 충돌에서는 16점 만점을 기록했다. 차체 옆면을 60km/h로 가격하는 사이드 모바일 배리어 테스트뿐만 아니라 32km/h로 기둥에 충돌하는 사이드 폴 테스트에서도 낮은 탑승자 부상 위험을 보였다.

어린이 탑승자 보호 항목은 87%를 받았으며 정면충돌과 측면 충돌 부문에서 목 부상 가능성이 발견돼 만점을 놓쳤다. 그래도 24점 만점에 23.9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측면 충돌의 경우 만점을 받았다. 보행자 보호 부문은 71%로 니오 ET7처럼 보행자 골반 부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긴급 제동 시스템 부문의 경우 후진 시 보행자를 감지하고 멈추는 기능이 없어 9점 만점에 5.8점을 기록했으며 주행 안전 보조 항목은 81%의 준수한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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