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트 아이오닉5를 촬영하는 기자들 /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최근 증가하는 전기차 화재 공포
현대, 아이오닉5 충돌 테스트 진행
네티즌 ‘저게 이유가 아니지 않냐?’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바야흐로 그 어느 때보다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공포가 심각해지는 요즘이다. 1월에 들어서면서 테슬라는 3차례의 화재가 연달아 발생했으며,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2022년 내내 화재 발생률이 높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따라서 현재 전기차를 판매하는 업체들의 최우선 목표는 운전자들과 잠재적 소비자들이 가진 이 공포감을 해소함으로써 신뢰도를 되찾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역시 상당히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가장 확실한 방법은 실제 사고를 재현하여 차체에는 전혀 문제가 없음을 증명해내는 것일 테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기자들을 대거 초빙하여 아이오닉5의 충돌 실험을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실시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충돌사고와 배터리 폭주로 인한 사고는 어떠한 연결성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추측되는데, 과연 실제 사고와 동일한 조건에서 실시된 것일까? 네티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은 이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나누어보자.

오대준 기자

충돌한 아이오닉5 / 사진 출ㅊ퍼 = ‘현대자동차’

충돌 중인 아이오닉5 /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오프셋 40%로 실험 진행
명분은 2열 안전성 확인

지난 1월 12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아이오닉5를 오프셋으로 충돌 시설물에 정면충돌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당시 해당 실험에는 여러 언론사의 기자들을 대동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진행되었으며, 시속 64km로 시설물과 충돌한 아이오닉5 내에 탑재된 더미에는 어떠한 충격도 가해지지 않으면서 실험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해당 실험의 목적은 아이오닉5의 플랫폼인 E-GMP의 뼈대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 탑승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한 실험의 기준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현대는 공식적으로 밝혔다. 엔진 구조물이 존재하지 않는 전기차의 특성상 차를 전면부 충돌로부터 보호해주는 자동차의 앞 차체가 없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내부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늘 따라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전기차 화재 사건들에서 차체의 책임을 덜어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영주 아이오닉5 화재 / 사진 출처 = ‘SBS’

중앙 분리대에서 하단부 충격을 받은 테슬라 모델Y / 사진 출처 = ‘디트뉴스’

실제 사고 조건과 상이
하단부 충격이 주요 원인 추정

하지만 실제 전기차 화재 대부분과 해당 실험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많은 사람이 지적하는 것처럼 전기차 화재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사고 시에 발생하는 하부 충돌로 인해 차체의 하부에 탑재된 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지고, 이것이 배터리의 폭주를 야기하여 순식간에 화재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즉, 단순히 전면 추돌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실제와 너무 다르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발생했던 두 차례의 사고를 검토해보자. 영주에서 발생했던 아이오닉5 사고는 건물과 충돌하면서 보도블록의 모서리 부분의 턱이 차의 하단을 타격했다는 설이 지배적이며, 불과 며칠 전에 발생했던 세종시 테슬라 화재 사건의 경우 차가 1차 추돌 이후 중앙분리대를 넘어가면서 하단부에 충격이 가해졌다고 추측할 수 있다. 즉, 하단부에 충격이 가해졌을 때 화재가 발생하는지 여부가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중요하다는 것.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아이오닉5 화재를 진압하는 소방관들 / 사진 출처 = ‘한겨례’

실험에도 공포는 줄지 않아
단순히 편집증이라 치부할까?

따라서 이번 실험이 전기차 운전자들과 미래의 잠재적 운전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그 명분은 실험 기준의 강화였다고는 하지만, 2023년에 들어 테슬라 차량의 화재가 연달아 발생했으며, 지난 2022년에만 다수의 아이오닉5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시기적으로나 정황상으로나 다분히 의도적인 실험이라는 것을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그렇다면 최근 고조되고 있는 전기차에 대한 공포감을 단순히 편집증적인 미신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전기차가 자동차의 미래라는 점에는 누구도 반박할 수 없겠지만, 만약 전기차 화재에 대한 일반 운전자들의 공포가 앞으로도 지속된다면 적어도 그러한 미래의 도래가 최악의 상황에는 수십 년까지 미뤄질 수 있음을 업체들은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충돌 실험 중인 아이오닉5 /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결국 결정은 소비자들의 몫
네티즌 ‘할 거면 똑바로 해라’

물론 낮은 가격과 유지비라는 장점을 보고 전기차를 선택하든, 혹은 화재의 위험과 이에 대한 업체의 무대응을 고려해 내연기관을 선택하든 그것은 소비자의 몫임은 변하지 않는다. 자동차 화재가 실제로 전기차에만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통계상으로도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 다르지 않거나 심지어 적게 보는 기관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소비자가 나름의 합당한 선택을 내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네티즌들은 해당 실험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 사고가 발생한 환경이랑 전혀 달라서 신빙성이 없다’라는 댓글을 단 네티즌도 있었으며, ‘전기차로 잘 나가는 건 좋으니까, 제발 안전만 확실히 신경 써줘라.’라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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