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 역대 최다 실적 기록
벤츠·BMW의 경이로운 상승세
르쌍쉐 실적 합계도 뛰어넘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벤츠-BMW 양강 구도의 치열한 경쟁 속에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를 제외한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 대수는 28만 3,435대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에 따라 11월 말 기준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316만 6,772대로 국내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9대 중 1대는 수입차인 것으로 집계됐다.

벤츠와 BMW는 11월까지 188대 차이를 보이며 마지막까지 피 튀기는 1위 싸움을 지속했는데, 할인에 인색한 벤츠마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정도였다. 결국 벤츠8만 976대라는 신기록으로 1위 자리를 지켰고, 2위 BMW는 7만 8,545대로 석패했다. 3위 아우디의 지난해 판매량이 2만 1,402대인 점을 고려하면 벤츠와 BMW의 시장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으며, 이는 르쌍쉐로 불리는 국내 완성차 하위 3개 사의 실적 또한 능가했다.

김현일 기자

전기차 중심의 성장 지속
르쌍쉐, 위기 돌파해야

E클래스와 5시리즈의 압도적인 선전을 통해, 벤츠와 BMW의 지난해 합산 등록 대수는 15만 9,521대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르노코리아, 쌍용, 한국GM의 지난해 합산 실적은 15만 6,187대로 벤츠·BMW보다 3천여 대 적었다. 업계에서는 간극이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벤츠와 BMW는 전기차 중심의 공격적인 신차 투입이 예정되어 있는 반면 르쌍쉐는 한국GM 외에 복수 모델 투입 전략이 전무한 상황이다.

더불어, 올해 중 국내 출시가 예정된 BYD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를 고려하면 수입 전기차 시장은 더욱 팽창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GM은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며, 쌍용은 올 하반기 토레스 기반 전기차인 U100을 시작으로 전동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르노코리아는 예정된 신차 없이 XM3 하이브리드에 집중할 방침인데, 르쌍쉐 3사는 ‘무공해차 보급목표제’에 따라 2026년부터 친환경차를 일정 비율 판매하지 못하면 기여금을 내야 할 처지이다.

올해도 신차 대거 출시
양사의 전기차 뉴페이스는

본론으로 돌아와서, 올해 벤츠와 BMW는 한국 시장에 다양한 신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중심의 라인업에 관심이 쏠리는데, BMW는 준중형 SUV iX1과 5시리즈 기반 전기차 모델인 i5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형 5시리즈와 함께 등장할 i5는 메르세데스-벤츠 EQE와 경쟁할 것으로 보이며 WLTP 기준 약 563km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가격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들은 영국 기준 6만 파운드(한화 약 9,060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벤츠는 EQS SUVEQE SUV 등 전기 SU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벤츠 EQE SUV는 4,893mm의 전장에 휠베이스 3,030mm를 확보하여 넉넉한 거주 공간이 특징이며 90.6kWh 배터리 팩을 탑재해 WLTP 기준 547~590km의 주행거리성능을 보인다. EQE SUV보다 먼저 출시할 EQS SUV는 전장 5,125mm, 전폭 1,959mm의 거대한 차체를 가졌고, 107.8kWh 배터리를 장착해 WLTP 기준 660km의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2023 메르세데스-벤츠 EQS SUV의 가격은 북미 기준 104,400달러(한화 약 1억 2,929만 원)부터 시작하며 EQE SUV는 유럽 기준 최소 89,547유로(한화 약 1억 1,992만 원)의 가격대가 형성되었다.

가장 치열할 준대형 세단 경쟁
5시리즈와 E클래스, 풀체인지 돌격

벤츠와 BMW는 국내 주력 모델인 준대형 세단 라인의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다. 특히 8세대 BMW 5시리즈는 위장막 차량이 서울 시내에서 포착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형 BMW 5시리즈는 앞서 등장한 i5와 520i, 520d 등 4종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D컷 스티어링 휠과 다이얼 타입 기어노브가 적용된 실내가 유출되기도 했다.

수입차 시장 불변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벤츠 E클래스는 신형 11세대 모델이 상반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중국의 모 웹사이트를 통해 신형 E클래스로 추정되는 차량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위장막 차량을 토대로 제작한 예상도에서도 현행 S클래스와 유사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신형 E클래스에는 태블릿 PC 스타일의 센터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최상위 트림에는 하이퍼스크린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SUV에서 강했던 BMW
변화 폭도 더 넓게 가져간다

지난해 BMW는 SUV에서 강세를 보였다. 벤츠가 GLE클래스를 필두로 총 2만 2,928대의 SUV를 판매하는 동안, BMW는 X5와 X3의 흥행을 바탕으로 3만 3,813대를 팔았다. 이 같은 구도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는 앞서 언급한 EQS SUV, EQE SUV를 제외하고는 GLC클래스의 풀체인지만을 예고하고 있다. 신형 GLC클래스는 기존 모델 대비 더 날렵한 헤드램프와 60mm 길어진 차체가 특징이며 올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반면 BMW는 무려 5개의 신형 SUV 모델을 내놓을 예정이다. 주력 모델인 X5X6는 키드니 그릴이 약간 확장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iX1과 함께 등장할 X1은 PHEV 모델 2종,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2종으로 상반기 등장할 계획이다. 그리고, 최근 해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BMW XM은 올해 BMW의 신차 중 가장 기대되는 모델이다.

고성능도 쏟아내는 BMW
벤츠는 ‘AMG SL’로 승부

BMW는 올해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쏟아낸다. BMW M3 최초 왜건형 모델인 M3 투어링과 새로운 키드니 그릴과 엔진 등을 적용한 Z4 페이스리프트가 상반기 출격을 앞두고 있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신형 모델은 대형 플래그십 SUV인 BMW XM과 신형 BMW M2로, 두 차량 모두 디자인 공개 이후 엄청난 혹평과 비난을 마주했다.

벤츠는 럭셔리 로드스터 SL의 7세대 풀체인지 모델인 ‘더 뉴 AMG SL’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AMG가 독자 개발한 첫 SL 모델인 ‘AMG SL’은 AMG SL 63 4MATIC+와 퍼포먼스 트림으로 구성된 2종으로 출시되며 AMG SL 63 4MATIC+는 독일 시장 기준 157,225유로(한화 약 2억 1,058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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