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돈 주고도 못 삽니다” 통풍시트 따위 없어도 인기 폭발이라는 자동차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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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자동차 업계
옛 유산 지키기에 진심
“요즘 차보다 낫다”

포르쉐 964 / 사진 출처 = 네이버 남차카페 “대전IImuYangdo”님

최근 완성차 업계는 자사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헤리티지란 브랜드가 쌓아온 문화적 유산과 전통, 역사 등을 뜻하는데 요즘은 단순히 구형 모델을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최신 모델에 녹여내는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더 나아가 미래에 출시할 차에 레트로 룩을 적용하는 방법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는 ‘뉴트로‘ 열풍이 한몫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헤리티지를 앞세운 완성차 업계의 마케팅이 개성을 중시하는 20~30대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이에 자사 브랜드 전시장에 과거의 굵직했던 모델을 전시하거나 복원 과정을 공개하는 등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광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이정현 기자

포르쉐 나우 성수에 전시된 964 / 사진 출처 = 인스타그램 “hanju0805″님
랜드로버 디펜더 75주년 기념 모델 / 사진 출처 = “Reddit”

팝업 스토어 성지 성수동
포르쉐, 랜드로버도 합세

포르쉐코리아는 작년 11월부터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 ‘포르쉐 나우 성수’에 1991년형 964를 전시하고 있다. 평소에 보기 쉽지 않은 클래식 모델과 전기차 모델 ‘타이칸 투리스모’를 함께 전시해 포르쉐의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고 지속가능성을 강조한다는 의미다. 영업 중심의 전시장과 달리 체험 위주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20~30대 방문객이 주를 이루며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포르쉐 나우 성수의 방문 인증샷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지난 17일 랜드로버 디펜더 출시 75주년을 맞아 올 뉴 디펜더 가운데 75대만 판매하는 한정판 모델을 공개했다. 디펜더 최상위 트림인 110 D300 HSE에 19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디펜더 시리즈 1의 내외장 컬러, 시그니처 그래픽 등을 적용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한정판 모델 출시를 기념해 서울 성수 디뮤지엄에서 클래식 디펜더와 현행 디펜더를 전시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 N 비전 74 콘셉트 / 사진 출처 = “Wikipedia”
복원 중인 갤로퍼 /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 행보 주목
갤로퍼 복원하기도

현대차도 포니를 오마주한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헤리티지 정립에 나서는 모습이다. 수소 전기 하이브리드 프로토타입 ‘N 비전 74’의 디자인은 1974년 공개된 포니 쿠페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얻었으며 신형 그랜저는 ‘각그랜저’로 불리는 1세대 모델의 헤리티지를 살렸다. 연내 출시될 싼타페 풀체인지 모델 역시 1991년 출시된 갤로퍼의 디자인 요소를 적용할 것으로 전망돼 많은 기대를 모은다.

얼마 전 방영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는 갤로퍼 복원 프로젝트가 나와 화제를 모았다. 해당 방송에는 현대차그룹이 지원하는 사내 스타트업 ‘옛차(Yetcha)’가 한 의뢰인의 부탁으로 30년 된 갤로퍼 차량을 복원하는 과정이 담겼다. 오래된 모델인 만큼 부품 수급에 난관이 많았지만 국내 재고가 없는 부품은 새로 성형하고 특수 도색으로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등의 노력 끝에 새 차처럼 복원할 수 있었다.

복원을 마친 갤로퍼 /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 싼타페 풀체인지 테스트카 / 사진 출처 = “더 팰리세이드 순수오너클럽”

대체로 긍정적 반응
“세대 간 벽 허물어”

네티즌들은 이러한 완성차 업계의 행보에 “꼭 젊은 소비층뿐만 아니라 중장년층도 옛 향수를 자극한다며 좋아하더라”, “”무작정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모델보단 과거 성공적이었던 대표 모델의 디자인을 덧입힌 모델의 인기가 더 좋은 듯”, “한국에서도 올드카 리스토어 문화가 조금씩 자리 잡는 것 같아서 반갑다”와 같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갤로퍼는 일본차를 그대로 들여와서 조립한 모델인데 헤리티지 운운하기에는 무리수지”, “이것도 한때의 유행이었다가 나중엔 사그라질 게 뻔함”, “포르쉐나 BMW처럼 예전부터 헤리티지 보존에 힘써왔던 제조사라면 몰라도 현대차가 그러니까 유행에 물타기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임”과 같은 반응도 찾아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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