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랑 경쟁하겠다” 현대차 최초의 컨버터블 모델 양산 소식, 진짜일까?

현대차 사상 최대 실적
제네시스의 해외 활약
콘셉트카 양산 돌입?

2022년 현대자동차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42조 5,2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9조 8,198억 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E-GMP 기반의 전기차와 SUV 등 고부가가치 모델의 선전과 고환율 기조로 수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해외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는 점점 강화되고 있으며, 산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제네시스의 글로벌 판매량은 21만 5,727대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수준인데, 내수 판매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외시장 활약 정도를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외신들의 찬사가 이어지던 제네시스 콘셉트카가 양산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글 김현일 기자

폭발적인 해외 찬사
엑스 컨버터블 양산

지난해 11월, 미국 3대 오토쇼 중 하나인 2022 LA 오토쇼에서 제네시스는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인 ‘엑스 컨버터블’을 공개했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언어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표현한 엑스 컨버터블은 브랜드 고유의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디자인이 만나 미래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디자인 공개 이후 외신들은 ‘Stunning(기가 막히는)’이라는 표현을 대동했고, 해외 네티즌들도 “경탄스럽다”, “숨 막힌다” 등의 호평을 이어갔다.

그런데,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를 인용한 기사에 따르면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는 올해 초 미국 현지 제네시스 딜러들과 연례회의 자리에서 엑스 컨버터블의 양산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동커볼케가 사랑한 콘셉트카
“나오면 벤틀리 차주들이…”

오랫동안 미국 제네시스 딜러 자문위원회 회장을 역임한 뉴저지주 딜러 피터 란차베키아는 “동커볼케 CCO가 수백 명의 제네시스 딜러 앞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는 점은 꽤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실제로 동커볼케 CCO는 엑스 컨버터블에 각별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최초 공개 당시 양산 가능성에 대해 묻자, “그것을 가능하게끔 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쏟고 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란차베키아 회장은 “엑스 컨버터블이 20만 달러(한화 약 2억 4,604만 원)를 넘을지, 30만 달러(한화 약 3억 6,906만 원)를 넘을지 모르겠다”라며 “엑스 컨버터블이 전시장에 나오면 많은 벤틀리 컨티넨탈 컨버터블 차주들이 트레이드인(타던 차를 중고차로 넘기고 추가 할인을 받는 방식)으로 엑스 컨버터블을 구매할 것으로 장담한다”라고 말했다.

“자랑스럽긴 하겠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현대차는 1993 뉴욕 오토쇼에서 스쿠프 컨버터블을 공개한 이후 티뷰론과 투스카니 기반의 컨버터블 콘셉트카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양산 절차를 밟은 전례가 없기 때문에 엑스 컨버터블이 현대차 최초의 양산 오픈카가 될지도 모른다. 란차베키아 회장은 “엑스 컨버터블은 제네시스의 진정한 플래그십 모델이 될 것”이라며 “판매량은 적겠지만, 제네시스가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라는 인식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출시된다면 가격에 이목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 고공행진 중인 럭셔리카 시장을 고려하면 꽤나 실적을 올릴 수도 있겠다.

한편, 제네시스 엑스 컨버터블의 양산 가능성을 접한 네티즌들은 “기깔나게 이쁘네 ㄷㄷㄷ 판매량 포기하고 도전하는 것 자체에 박수를!”, “국내 최초 오픈카 대환영입니다”, “확실히 멋지게 만들면 살 사람은 산다”, “디자인 미쳤다 너무 이쁘다”, “진짜 나오기 전까지는 모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