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가 5천만 원… 한국보다 2배 비싼 국산차, ‘이 나라’에선 대박 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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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1년째
멈춰 선 러시아 신차 시장
한국산 중고차 대박 쳤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어느덧 1년이 다 돼 가고 있다. 명분 없는 전쟁으로 애꿎은 희생자들이 속출하자 미국, 유럽 등 서방은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바짝 조였고 러시아에 진출해 있던 완성차 업체들이 대부분 자리를 뜨며 자동차 조립 공장들은 가동을 멈췄다.

신차 수급이 어려워지자 러시아 내에서 중고차 수요가 급증했는데 특히 한국산 중고차들이 높은 인기를 끄는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러시아로 수출된 중고차 물량은 전년 대비 8배, 매출액은 무려 13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러시아에서 유독 한국 중고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정현 기자

선적되는 중고차들 / 사진 출처 =
선적되는 중고차들 / 사진 출처 = “한국무역협회”

수출량 8배 폭등
일본도 상황 비슷

지난 12일 한국무역협회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러시아로 수출된 중고차는 1만 9,626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2,358대 대비 8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수출액은 더욱 큰 폭으로 올랐다. 2021년 4,534만 달러(약 575억 원)를 기록했으나 작년에는 5억 7,276만 달러(약 7,268억 원)로 1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중고차 수출 대수에서 러시아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0.5%였지만 작년에는 4.9%로 폭등했다. 작년 우리나라에서 수출된 중고차 20대 중 1대가 러시아로 향한 셈이다. 일본 역시 상황이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중고차 수출협회에 따르면 일본 중고차의 러시아 수출량은 21만 3,500대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 사진 출처 =
현대차 러시아 공장 / 사진 출처 = “현대차그룹”
징집되는 러시아 예비군 / 사진 출처 =
징집되는 러시아 예비군 / 사진 출처 = “Bloomberg”

현대차도 현지 공장 멈췄다
신차급 매물 찾는 소비자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판매량과 수출 금액의 대비다. 판매량에 비해 수출 금액이 더 가파르게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러시아에서 신차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비교적 최근 연식의 한국산 중고차에 관심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유럽연합(EU) 등 자동차 강국들은 러시아로 신차 수출을 금지시켰으며 토요타와 닛산,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그룹, 르노, 스텔란티스, 재규어랜드로버 등 대부분 완성차 제조사가 러시아에서 철수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연간 20만 대를 생산해왔던 현대차그룹 역시 공장 근로자들이 전쟁에 동원되는 등 영업 손실이 장기간 이어지자 작년 3월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심지어 완성차뿐만 아니라 부품 반입까지 중단되어 러시아 공장 가동을 원하더라도 신차를 생산할 수 없는 여건이 됐다. 결국 작년 러시아에서의 신차 판매량은 전년도 대비 70% 폭락했다.

러시아 중고차 시장에 전시된 한국차들
러시아 중고차 시장에 전시된 한국차들
BYD 생산 라인 / 사진 출처 =
BYD 생산 라인 / 사진 출처 = “Financial Times”

중고차는 규제 영향권 밖
중국 업체들 돈 냄새 맡았다

하지만 중고차만큼은 서방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러시아 주요 은행의 경우 국제결제 시스템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당했지만 중고차는 규제 영향권 밖에 있는 지방은행을 통해 거래되기 때문이다. 러시아로 수입되는 중고차 중에서도 유독 한국, 일본산이 인기가 많은 이유는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며 품질과 매물 컨디션이 좋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높은 인기에 따라 러시아로 수출되는 중고차의 단가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신차급 중고차를 선호하는 수요가 많아 신차 가격보다 비싸게 팔리는 경우도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021년 러시아로 수출되는 중고차 단가는 대당 1만 9,200달러(약 2,436만 원)이었지만 작년 2만 9,200달러(약 3,705만 원)로 1년 만에 1만 달러가 훌쩍 뛰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서방 제재로부터 자유로운 중국 완성차 업계가 러시아 현지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어 중고차 수요가 한결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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