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완성차 업계 판매 실적
두드러진 내수시장 상승 폭
압도적인 현대차 점유율
2일 국내 완성차 업계가 발표한 판매 실적에 따르면, 2월 완성차 5개 사는 국내와 해외에서 총 62만 5,517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달은 내수시장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해외 판매가 50만 2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는 동안 내수 판매량은 12만 5,240대로 무려 21.3%나 늘었다.
하지만 제조사별 희비는 명확하게 갈렸다. 현대차그룹과 쌍용차가 큰 폭의 성장을 보인 반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각각 54.3%, 40.3% 감소한 1,117대와 2,218대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내수시장 판매량 증가 원인으로는 신차 수요 감소에 따른 대응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완화가 꼽히는데, 이 때문인지 현대차그룹의 독점 양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글 김현일 기자
모델 순위표 잠식한 현대
쌍용 2개 차종만 간신히
기존 계약 물량 적체와 수요 감소세에 따라 생산에 박차를 가해야 할 요즘, 팔릴 차가 많은 현대차그룹은 모델별 판매량 차트를 잠식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국산 모델은 현대 포터로, 무려 1만 1,099대의 실적을 올렸다. 참고로, 이는 지난달 르쌍쉐 3사의 내수 실적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2위는 9,817대를 기록한 돌아온 국민차, 현대 그랜저가 차지했으며 기아 봉고가 8,977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상위권뿐만 아니라 사실상 중위권까지 모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 포터부터 29위 기아 K3까지 총 29개 차종 중 타 브랜드 모델은 28위의 쌍용 렉스턴 스포츠와 8위 쌍용 토레스뿐이었다.
꿋꿋이 살아남은 토레스
선택지 늘려 상승세 잇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내수 6,785대, 수출 3,646대를 포함하여 총 1만 43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내수 실적을 견인한 모델은 역시 토레스였다. 지난달 토레스는 4,813대가 판매되며 호조세를 이어갔고,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3만 2,741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단독 질주 속 유일하게 빛나는 토레스는, 지난 1월 출시한 LPG 하이브리드(바이퓨얼) 모델과 조만간 공개될 전기차 버전으로 선택지를 넓혀 소비자를 공략할 예정이다. 토레스와 관련 쌍용자동차는 “토레스 누적 판매가 3만 대를 넘어서는 등 호조세가 이어지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라며 “내수는 물론 수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총력 생산체제 구축은 물론 부품 수급에 만전을 기해 상승세를 이어 나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내수 악몽 시달리는 르노·GM
반전 위해 신형 모델 투입
지독한 내수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코리아도 신차 투입을 통해 재기를 노린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3일, 외관 디자인을 일부 바꾸고 내장과 편의 품목을 개선한 신형 QM6를 출시했다. 특히, 이번 신형 모델에는 2열을 적재 공간으로 꾸린 2인승 모델 QM6 퀘스트가 추가되어 소상공인 및 레저 인구 공략에 나선다.
스파크, 말리부 등 기존 라인업을 정리해 과도기에 있는 한국GM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1분기 내로 출시해 반등 계기로 삼을 방침이다. 국내시장 비전에 대해 카를로스 미네르트 한국GM 부사장은 “더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바탕으로 GM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