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신형 시빅 타입 R
새로운 역사 써 내려갔다
‘가장 빠른 전륜구동 차’

전륜구동
혼다 시빅 타입 R FL5 / 사진 출처 = ‘AutoTrader’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 있다. 바로 독일 중서부에 위치한 ‘뉘르부르크링‘이다. 1927년 처음 개장된 이래로 세계적인 모터스포츠 경기가 개최되는 유서 깊은 서킷으로 수많은 블라인드 코너와 좁은 노폭, 상당한 고저차로 인해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서킷으로 손꼽힌다.

20.8km에 달하는 뉘르부르크링을 한 바퀴 돌면 일반 도로 2,000km를 주행한 것과 맞먹는 스트레스가 자동차에 가해지는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를 개발할 때 시험 주행 장소로 애용한다. 또한 이곳에서 랩타임 기록을 세운다는 것 자체가 드라이버와 자동차 제조사 모두에게 엄청난 영광이라고 볼 수 있는데, 혼다가 최근 뉘르부르크링에서 새 역사를 썼다.

이정현 기자

혼다 시빅 타입 R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경신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Honda”
혼다 시빅 타입 R FL5 / 사진 출처 = “AutoTrader”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7분 44.881초 기록

혼다는 독일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에서 자사의 고성능 해치백 ‘시빅 타입 R(Civic Type R)‘로 전륜구동 부문에서 가장 빠른 랩타임 7분 44.881초를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에 주행한 모델은 작년 7월 공개된 6세대(FL5) 시빅 타입 R로 최고출력 330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2.0L VTEC 터보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가 탑재되었다.

어떤 개조도 거치지 않은 순정 상태였으며 타이어는 옵션으로 제공되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 2 커텍트를 장착하고 주행했다. 이번 랩타임 기록은 조금 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과거에는 뉘르부르크링 북쪽 서킷의 총연장이 20.59km였으나 2019년 20.83km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혼다 시빅 타입 R FK8 / 사진 출처 = “Autocar”
르노 메간 트로피-R /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AutoTopNL”

르노에 빼앗겼던 1위
4년 만에 재탈환했다

또한 혼다는 시빅 타입 R이 세운 뉘르부르크링 랩타임 기록을 하나 더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세대(FK8) 시빅 타입 R이 기록한 7분 48.3초다. 하지만 2019년 르노 메간 트로피-R이 7분 45.39초를 기록하며 뉘르부르크링에서 가장 빠른 전륜구동 양산차 타이틀을 빼앗긴 바 있다. 이번 신기록 경신을 통해 전륜구동 양산차 부문 1위를 재탈환한 셈이다.

혼다는 이번 신기록의 비결로 신형 타입 R에 탑재된 리어 윙과 언더 플로어 등의 추가적인 다운포스를 꼽았다. 또한 35mm 길어진 휠베이스와 20mm 넓어진 전폭 덕분에 구형 대비 높은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링크앤코 03 시안 콘셉트 / 사진 출처 = “Motor Authority”
혼다 시빅 타입 R / 사진 출처 = “Wikipedia”

후륜구동 스포츠카보다 빨라
사실 더 빠른 차도 있었다?

한편 중국 자동차 제조사 링크앤코(Lynk & Co)는 지난 2019년 ’03 시안 콘셉트(Cyan Concept) 모델로 뉘르부르크링 북쪽 코스를 7분 20.143초에 돌파한 바 있다. 혼다 시빅 타입 R과 르노 메간 트로피-R의 기록을 크게 앞서지만 가장 빠른 전륜구동 양산차로 기록되지는 못했다. 기록을 세운 03 시안 콘셉트 차량은 공도 주행이 가능하지만 엄밀히 양산차가 아닌 콘셉트카였기 때문이다.

이번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반떼 N이 코너 감아 도는 모습도 충격이었는데 이건 또 차원이 다르네”, “웬만한 후륜구동 스포츠카보다 빠르다”, “DCT가 아니라 수동변속기를 달았는데도 이 정도 기록이라면 기술력 인정해 줘야 함”, “혼다는 뉘르 전륜구동 랩타임에 무서울 정도로 집착하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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