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소차 시장
전년 대비 4.5% 성장
현대차 점유율 더 올라
지난 1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수소연료전지차 판매량은 총 3,577대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순수 전기차 대비 증가 폭이 매우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해 최초로 연간 2만 대 판매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연초 점진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8년부터 수소차 개발에 힘쓴 현대차는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독점 구도를 공고히 했다. 1~3월 현대차의 수소차 판매 대수는 2,042대(상용차 포함)로 54.6%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1,705대였던 전년 동기 대비 19.8% 성장한 수치인데, 그 중심에는 중형 SUV 넥쏘가 있었다.
글 김현일 기자
넥쏘 2,013대 판매
과반 점유율 차지
2023년 1분기 현대차 넥쏘 판매량은 2,013대로 집계됐다. 이는 상용차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 대입해도 과반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수치이며, 업계 2위 토요타 미라이는 902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실적이 32.6% 줄었다.
3위와 4위인 중국 포톤과 킹롱이 각각 178대와 113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 현대차의 선두 지위는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는 “넥쏘는 내수 판매량이 전체의 90% 이상이라는 점에서 올해 수소차 16,000대에 대한 보조금 정책 확정과 계절적 성수기인 2분기 효과에 힘입어 점유율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점유율은 분명 좋지만
판매 현황은 내림세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현대차는 일정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수출 시장과 내수 시장 현황은 그리 좋지 못하다. 국외 판매 실적부터 살펴보면 넥쏘는 2018년 222대, 2019년 793대, 2020년 995대, 2021년 1,118대가 수출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듯했지만, 지난해 363대로 판매량이 급감했다.
아울러, 내수 판매 실적 역시 지난해 11월 1,096대에서 12월 446대로 큰 폭 하락하더니 올해 네 자릿수 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넥쏘가 출시된 지 6년째 되다 보니 이미지가 노후화된 측면이 있다”라며 “수소 충전가격이 오름세인 것도 판매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충전 인프라에 발목
상용차에 선제적 투자
넥쏘는 5월 기준 현대차 제품군 중 재고차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즉시 출고가 가능한 모델이다. 앞서 언급한 보조금 정책과 계절적 이점에 빠른 출고가 더해졌는데도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한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넥쏘 부분변경 모델 출시를 줄곧 연기하고 있으며, 현재 후속 모델 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충전 인프라 부족은 수소차 보급의 발목을 잡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수소 충전소는 넓은 면적과 수십억 원이 들기 때문에 구축 속도가 굉장히 더디다. 이 때문에 현대차 역시 수소 전기 트럭 엑시언트를 필두로 상용차 분야에 우선 힘을 싣는 모양새다.
월등히 빠른 충전속도에 한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주행거리는 충전지전기차보다 매력적이지만 충전인프라가 없어서 사기가 애매하지… 그나마 근처에 충전소 있는곳에 사는 사람들이야 생각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