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단종 국산차
그중 최고로 뽑힌 차량은?
해외 반응들 살펴봤더니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그 역사가 벌써 반세기를 넘어갈 정도로 오랜 시간 발전해 왔고, 그 사이에 수많은 모델이 출시와 단종을 반복해 왔다. 에디터는 길가에서 신형 모델을 보는 것보다 오랜만에 보는 단종 모델을 보는 것이 더 재미있는데, 현재 모델과의 비교도 가능하고, 그와 관련된 여러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단종된 국산차에 대해서는 한국인들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은 편인 것으로 보인다. 제법 오래전부터 국산차들도 해외로 수출되면서 다른 나라의 운전자들에게도 노출이 되어왔기 때문이다. 오늘은 자동차 전문 외신 Carscoops에서 선정한, 그리고 해외 네티즌들이 꼽은 최고의 국산 단종 모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글 오대준 기자
자동차 외신, 카스쿱스
에쿠스, 스피라 꼽았다
Carscoops는 먼저 한때 부유의 상징이었던 현대의 대형 고급 세단 에쿠스를 선정했다. 에쿠스에 대해 에디터는 가장 서울스러운 디자인이라는 평을 내렸으며, 지금의 제네시스를 있게 한 현대적 고급화 전략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
또한 한국 최초의 슈퍼카라고도 불리는 어울림 모터스의 스피라를 선정하기도 했으며, 마지막으로는 얼마 전 단종을 맞이하면서 많은 마니아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던 기아의 이단아, 스팅어가 선택되었다. 북미에서도 좋은 평을 받았던 모델이었으며, 독일, 미국의 경쟁자들에게 맞설 수 있는 잠재력이 한국 자동차 시장에 있음을 증명한 모델이라는 말을 붙이기도 했다.
해외 네티즌들의 선택
기아 1세대 K5 꼽았다
반면 해외 네티즌들은 조금 더 보편적인 모델을 꼽았다. 실제로 본인이 과거 소유했던 차나, 혹은 주변에서 좋은 평을 들었던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댓글로 공유했는데, 대표적으로 국내에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1세대 기아 K5가 선정되었는데, 당시 타이거 노즈 그릴 디자인이 적용되면서 극찬 받기도 했던 모델이다.
또한 오피러스의 후속이자, 기아의 플래그십 모델인 K9의 1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언급되었으며, 6세대 아반떼를 고른 네티즌도 있었다. 해외 네티즌들은 공통으로 세대 사이의 큰 디자인 차이가 오히려 과거 모델을 가치 있게 하면서 단종 모델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신차에선 느낄 수 없는
단종 국산차가 주는 매력?
개인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에디터에게는 아버지가 과거 소유했던 차들이 떠오른다. 지금도 차 냄새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강렬한 차들이었는데, 현대 쏘나타 3 페이스리프트 모델과 현대 제네시스 BH가 그것이다. 지금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지금도 길에서 간혹 만날 때마다 그때의 기억을 새기곤 한다.
단종차의 매력은 결국 기억에서 비롯된다. 해당 모델이 현역이었을 때 받았던 감명, 혹은 그 차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리면서, 그 모델의 디자인은 그대로인 반면, 주변의 자동차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있는 나 역시 변한 것을 느끼면서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느끼곤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