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의 황당한 리콜 화제
뼈대에 해당하는 부품 교체
리콜받으면 사고차 된다고
BMW, 벤츠 같은 고급 브랜드일지라도 품질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자동차는 수만 개의 부품이 맞물려 동작하는 기계로 개발 단계에서 모든 결함 요소를 잡아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요즘 신차는 소프트웨어 계통이 고도화되는 만큼 관련 잔고장의 빈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결함이 발생할 경우 제조사는 무상 수리나 리콜 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약간의 불편에 그치는 결함이라면 무상 수리, 안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함은 리콜을 시행하게 된다. 대부분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부품 교체 수준에 그치는데, 최근 국내에서 시행된 BMW 리콜은 전례 없는 방식으로 화제를 모은다. 리콜 조치를 받을 경우 안전 문제는 해결되지만 향후 차량을 되팔 때 손해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콜 대상 차량은 BMW X1
B 필러에 미승인 강판 적용
BMW코리아는 국내에서 판매된 X1 일부 사양에서 제작 결함을 확인해 이에 따른 리콜을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리콜은 자동차관리법 제31조 규정에 따라 진행되며, 고객 안전 및 신뢰 확보를 위한 선재적 조치다. 리콜 대상 차량은 올해 9월 17일부터 10월 21일까지 생산된 X1 M35i xDrive, X1 sDrive18d, X1 xDrive 20i, iX1 xDrive30 등 4개 사양이다.
결함이 확인된 부품은 차량 양쪽에 위치한 B 필러 보강판이다. B 필러는 차량의 앞문과 뒷문 사이에 있는 기둥 형태의 차체 부품이다.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차량의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사고 시 탑승자의 안전을 지켜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 특히 측면 충돌에서 B 필러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번 리콜 대상 차량의 경우 승인되지 않은 강판이 B 필러에 적용됐다.
너무 단단해서 오히려 위험
잘라낸 후 새 부품 용접해야
문제의 미승인 강판은 너무 단단하다는 점이 안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도는 높지만 인장 강도가 낮아서 측면 충돌 시 부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탑승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BMW코리아는 이달 27일부터 해당 차종의 리콜을 시작했으며, 향후 1년 6개월 동안 실시할 계획이다.
모든 수리 비용은 BMW가 부담하지만 향후 차주에게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파워트레인이나 전장 계통 부품과 달리 B 필러는 차체를 구성하는 뼈대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볼트 등으로 체결되는 부위가 아닌 만큼 차체를 잘라낸 후 새 부품을 용접으로 붙이는 상당한 규모의 수리가 필연적이다.
중고차로 되팔 때 감가 폭탄
보상 관련해선 감감무소식
용접 과정에 문제가 없는 한 차체 강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차량을 중고차 시장에 되팔 때 발생한다. 골격 부위인 B 필러가 교체된 차량은 중고차 성능 점검장에서 사고 차량으로 분류된다. 실제 사고로 인해 교체된 것이 아니라고 해도 차량 판매 시 무사고차 대비 감가상각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리콜 통지문에는 감가상각 보상에 대한 내용은 언급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한 BMW코리아의 공식 입장도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팔린 차들 다시 매입해서 시승차로 굴리고 고객한테는 개선품 적용된 신차로 교체해 주는 게 맞지 않냐”. “살다 살다 B 필러 리콜은 처음 보네”. “신차 뽑자마자 사고차라니 기분 끝내주겠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