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민재’님)

오랫동안 어둠의 그림자가 가시지 않던 르노삼성에게 한줄기 빛이 내렸다. 지난 3월 출시된 XM3가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3년이 넘도록 제대로 된 신차를 선보이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던 르노삼성에게 XM3는 효자와도 같은 존재다.

XM3의 흥행에 이어 르노삼성은 곧바로 야심찬 신차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브랜드의 분위기가 좋은 현 상황을 그대로 이어나가겠다는 의지인데 곧 등장할 새 주인공은 SM6 페이스리프트다. 쏘나타가 디자인으로 판매량이 주춤하자 르노삼성은 빈자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오늘 오토포스트 국내 포착 플러스는 르노삼성 SM6 페이스리프트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국산차 판매량
4~5위를 맴돌던 르노삼성
르노삼성은 국산차 판매량 집계 순위에서 줄곧 하위권에 맴도는 브랜드였다. 그도 그럴 것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마땅한 신차가 없었으며, 판매 중인 모델들은 오랫동안 모델 체인지가 진행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사실상 라이벌들과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가 없었다.

XM3가 출시되기 전인 2020년 1월과 2월 르노삼성은 쌍용과 쉐보레에게 월 판매량에서 밀려 제네시스를 제외하면 대중 브랜드 중엔 가장 하위권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소형 SUV 시장에 새로운 루키로 등장한 XM3는 대 흥행에 성공했고 지난 4월 르노삼성은 한 달 동안 1만 1,015대를 판매하며 단숨에 현대기아차에 이어 판매량 3위를 기록했다. 1월 4,303대, 2월 3,673대를 판매한 실적과 비교해보면 두 배 이상으로 껑충 뛴 것이다.

XM3로 흥행가도에 불을 지핀 르노삼성은 지난 5월 13일 유럽형 SUV 이자 QM3의 후속인 캡처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 조금 더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XM3와는 달리 캡처는 완전한 유럽형 세팅을 가지고 있어 소비자가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지에 따라 알맞는 차를 선택하게 해줄 수 있는 투트랙 전략을 사용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캡처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우수한 주행 질감과 실용성을 갖춘 소형 SUV로 알려져 XM3에 이어 판매에도 녹색 불이 들어왔다. 전량 스페인 공장에서 수입하여 들어오는 캡처는 누적 계약 800대가 넘었으며 수입차 시장에서 월 400대 이상이 판매되면 베스트셀러 10위 안에는 든다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잘 팔리고 있는 것이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동건’님)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테스트카가
계속해서 포착되었다
르노삼성은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 주력 중형 세단인 SM6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예상되는 출시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페이스리프트 모델 테스트카가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어 “르노삼성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라는 이야기가 들려 오기도 했다.

현재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은 K5가 쏘나타를 제치고 독주를 이어가고 있어 이를 견제할만한 신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결국 쏘나타까지 제쳐버린 신형 K5의 성공 요인은 호불호가 적게 갈리는 디자인이 자주 언급되고 있는 만큼 디자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SM6가 K5를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M6 페이스리프트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지 궁금하다면 먼저 부분변경을 진행한 유럽형 탈리스만을 살펴보면 된다.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듯이 큰 틀의 디자인 변화는 전혀 없으며 기존 외관에서 디테일이 조금 추가된 정도가 디자인 변화 포인트다.

LED 헤드램프는 소소한 디자인 변화를 주었으며 테일램프엔 크롬라인이 추가되었다. 탈리스만에는 전 트림에 기본 사양으로 LED 램프가 적용되며 사양에 따라 어댑티브 기능이 추가되는 형태다. 기존 LED 램프보다 광량이 1.5배 늘어났다는 소식도 같이 전해진다.

실내도 외관 디자인처럼 큰 틀의 변화는 없다. 최근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 BMW 5시리즈처럼 급진적인 변화보단 소소한 디테일을 추가해 준 정도에 그쳤다. 다만 XM3를 통해 먼저 국내에 선보였던 디지털 계기판이나 반자율 주행 시스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SM6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변화를 맞이한다. 다운사이징을 진행한 1.3 리터 TCE 가솔린 엔진이 주력으로 탑재될 가능성이 높으며 디젤 모델도 같이 출시될 수 있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김민재’님)

토션빔 승차감은
꼭 해결해야 한다
SM6는 2016년 출시 초기부터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흥행을 이어갔지만 후륜 서스펜션이 중형 세단에는 어울리지 않는 토션빔이 적용되어 끊임없는 논란이 이어졌다.

“잘 세팅된 토션빔은 크게 문제가 없다”라는 의견과 “구조적인 한계는 어쩔 수 없다”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했는데 SM6의 뒷자리에 직접 타고 시승을 진행해 보면 다른 라이벌 중형 세단들 대비 분명 승차감 측면에선 불리한걸 일반인들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수준이다.

르노삼성의 새로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었던 S링크 역시 터치가 제대로 먹지 않는다는 불만과 함께 화면이 꺼져버리는 결함이 생기기도 했었고 결과적으론 실패한 멀티미디어 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개선이 꼭 필요하다.

결국 디자인은 훌륭했지만 딱 거기까지인 중형 세단이라는 칭호를 얻은 SM6는 이후 계속 판매량 하락이 이어졌고 현재는 라이벌들과 비교하기가 민망한 수준이 되어버렸다.

신차로도 인기가 없다 보니 중고차 시장에서도 SM6는 외면받았다. 찾는 사람이 적다 보니 그만큼 감가도 어마 무시하게 진행되었는데 출고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SM6의 감가가 500만 원 이상 진행된 건 예삿일이 되어버렸다. 신차를 구매한 차주의 입장에선 마음 아픈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사진=남자들의 자동차 ‘동건’님)

XM3를 통해
어떻게 해야 잘 팔리는지
스스로 깨달았을 것이다
르노삼성은 SM6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준비하면서 XM3의 성공 요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XM3는 최저 트림과 최고 사양 가격을 라이벌들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가격이 저렴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가성비가 좋다고 입소문이 난 것인데 라이벌인 현대기아차의 상품성을 따라갈 수 없다면 이렇게 가성비 마케팅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SM6 페이스리프트 역시 훌륭한 가격과 기본기, 그리고 상품성을 갖추어 다른 중형 세단들을 견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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