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신차들에서 예기치 못한 결함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그랜저는 엔진오일이 감소하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자처한 제네시스에서 출시한 GV80마저도 크고 작은 결함들로 인해 최근엔 출고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야 말았다.

이전작의 설움을 떨쳐낸 신형 아반떼 역시 이러한 결함 논란에서 피해 갈 수 없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출시한지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아반떼에 무상수리 공고를 고객들에게 통보했다. 끊이지 않는 현대기아차에서 발생하는 신차 결함, 무엇이 문제이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기아차 결함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기자

신차를 출고하며
문제가 없기를
바래야 할 정도다
요즘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신차들의 품질 상태가 심상치 않다. 3,4,5월 3달 연속으로 1만 대 이상을 판매하며 국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한 더 뉴 그랜저는 최근 2.5 가솔린 스마트스트림 엔진이 장착된 차량에서 엔진오일이 감소하는 문제가 발견되어 아직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다.

엔진 문제뿐만 아니라 단순 조립 불량과 심한 단차가 있는 차량들도 나오고 있으며, 주행 중 시동이 제멋대로 꺼지고 심한 풍절음이 들리는 차량들도 속출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당당하게 수입차들과 맞서겠다던 프리미엄 SUV 제네시스 GV80 역시 결함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출시 초기 하루 만에 배터리가 방전되는 문제가 발생하는가 하면 각종 전자 장비의 작동 오류, 시동 꺼짐 현상 등이 여러 차량에서 발견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최근엔 디젤 엔진에서 카본 찌꺼기가 누적되어 심한 진동이 발생할 수 있다는 현대자동차의 발표와 함께 GV80 디젤 출고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현재 현대차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옆집 기아차도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지난 5월 그랜저에 이어 국산차 판매량 2위를 달성한 기아 신형 쏘렌토는 출시 초반부터 하이브리드 인증 문제로 삐걱대더니 출고가 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조립품질 문제들이 여기저기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또한 전자 장비들의 오작동이나 시동 꺼짐, 변속 불량 증상들도 나타나고 있어 최근 출시되는 신형 현대기아차에선 공통적으로 품질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품질이 제대로 확보되지 못한 차량들이 충분한 테스트를 거치지 못하고 출시되어 소비자들이 문제를 고스란히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시 2개월도 되지 않아
무상수리에 들어갔다
여기에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무난한 행보를 보이고 있던 신형 아반떼에도 결국 차량에 문제가 발생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신형 아반떼의 3가지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여 무상수리를 실시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신형 아반떼를 구매한 모든 차주들에게 통보되며 지난 4월 출시 이후 약 2개월 만에 1만 6천 대 이상을 판매했기 때문에 차주들은 서비스센터에 직접 들러서 수리를 받아야 한다. 아반떼는 조금 잠잠하나 싶었지만 결국 출시 2개월 만에 차량에 문제가 생겨 무상수리 공고를 이어가며 품질 문제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현대차가 공식 발표한 신형 아반떼의 무상수리 내역은 다음과 같다.

1. 트렁크 리드 하단의
배수 플러그 성능 미흡
첫 번째는 트렁크 리드 하단의 배수 플러그의 성능이 미흡한 문제다. 또한 트렁크 쪽의 실리콘 처리가 잘못되어 트렁크 내부로 물이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하에 이 문제를 해결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예전 싼타페에서 생겼던 누수 사례를 생각해보면 트렁크 누수는 운전자에게 큰 골칫덩어리가 될 수 있으니 신형 아반떼 차주라면 빠르게 서비스센터에 들러 제품 교환을 받는 게 좋겠다.

2. 하부 언더커버
고정 너트 체결량 불량
두 번째 문제는 하부 언더커버 고정 너트 체결 불량이다. 주로 엔진의 주변에 장착되는 하부 언더커버는 차량 하부를 보호해 주고 공기저항 계수를 확보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인데 언더커버의 고정이 잘못되어 주행 중 하부에서 공기 저항으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따라서 서비스센터에 방문하면 규정에 따라 하부 언더커버 고정 너트를 다시 조여주게 된다. 고정너트가 조금 헐겁게 조여서 출고가 되었다는 판단하게 진행되는 무상수리인데 주행 중 너트가 풀려 다른 곳으로 튀게 되면 최악의 상황에선 부품의 파손이나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조치를 받는 것이 좋겠다.

3. 브레이크 경고등이
상시 점등될 수 있는 가능성
마지막 세 번째는 브레이크 경고등이 아무런 이유 없이 상시 점등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외부 충격에 의한 브레이크 리저브 인디케이터 스위치 손상으로 인해 브레이크 경고등이 실제로 문제가 없음에도 점등이 될 가능성이 확인되었다.

브레이크 리저브 인디케이터 스위치는 외부 충격에 적당한 내성이 있어야 하지만 현재 아반떼에 사용된 부품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어 교체가 진행되는 것이다. 브레이크는 운전자와 탑승객들의 안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빠른 시일 내로 수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

강제성을 띠는 리콜
강제성이 없는 무상수리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서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무상수리를 실시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렇게 좋지 못했다. 애초에 이런 부분은 출시 전 완벽하게 테스트를 거치고 나와야 하는데 급하게 차를 출시해서 소비자들이 문제를 찾아주고 이를 개선해 나가는 베타테스터 역할을 해야 하는 게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또한 리콜이 아닌 무상수리로 진행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이 이어졌다. 자동차 리콜은 주로 안전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엔진이나 조향장치, 미션 등에 문제가 생겨 운행과 직결되는 부품에 진행된다. 리콜은 강제성을 띠기 때문에 시정 기간의 종료일이 없어 언제든 소비자가 원할 때 수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무상수리는 리콜과는 다르게 강제성이 없으며 수리를 받을 수 있는 시정 기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기간이 지난 뒤에는 소비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수리를 받아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는 리콜보단 무상수리를 진행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큰 사건이 아니라면 대부분 무상수리를 진행하려 한다.

현재 국산차 판매량 상위권에 5위안에 있는 차량들은 모두 현대기아차다. 오랜 기간 독점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인데 문제는 판매량 상위권에 있는 차량들 모두에서 크고 작은 결함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현대기아에서 출시하는 신차에는 무조건 결함이 생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준이니 현대차는 품질 문제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이대로 계속된다면 소비자들의 브랜드 신뢰도는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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