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한다. 4차 산업 혁명을 대표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전기자동차는 당연히 내연 엔진과 연료탱크가 없다. 따라서 전통적인 프레임워크에 구속되지 않고 기존의 자동차 디자인 진화 패턴을 거스른다.

전면의 공기흡입구나 그릴 또한 필요 없다. 실내에서도 많은 부분이 달라진다. 집약형 디스플레이와 여러 가지 반 자율 기능을 통해 앞으로 전기차 디자인은 기존의 여러 장치와 요소들을 구시대적 산물로 만들어 버릴 것이다.

Joseph Park 수습기자

테슬라를 필두로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 잡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동안 자동차 회사들은 EV 다운 형태의 전기차들을 선보여왔다. 그런데 기존 기성세대들의 반응이 영 심통치 않다. 자신이 이 차량에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급진적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거부반응이었다.

그래서 여러 자동차 회사들은 레트로 디자인을 한다. 기술 발전으로 생기는 경외심을 친근한 감성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뉴트로 디자인은 자동차 분야뿐만 아니라 많은 산업 분야에서 적용되고 있다. 과거의 것으로 미래를 경험하게 한다는 발상은 생각 이상으로 성공적이었다.

이에 여러 자동차 회사들이 자신들의 전기차들을 복고 감성을 입은 채 출시되거나 예전 클래식 모델 그 디자인 그대로 출시되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런 모델들이 원 오프(One-off) 모델처럼 이벤트성에 그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 양산을 계획하는 경우도 많아 클래식카 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45 EV

현대자동차의 첫 양산 모델인 포니가 전기차로 다시 태어났다. 조르제토 주지아로의 손에 의해 디자인된 포니(PONY)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독자모델이기도 하다. 당시 독자적으로 개발한 모델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면 45 EV는 테슬라 타도를 외치며 현대차 전동화 전략의 전환점이 되어줄 전망이다.

45의 이미는 1974년 토리노 모터쇼 포니 콘셉트카 데뷔 45주년을 기린다. 45년 전 콘셉트카의 복고풍 디자인을 재해석했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지만 여러 가지 디자인 요소들이 첨단의 기운을 풍긴다. 미래지향적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혹여나 차갑게 느껴질까 목재와 직물 가죽과 같은 따뜻한 감성의 소재들로 꾸몄다.

재규어
E 타입 제로

재규어에서 E 타입 시리즈를 전기차로 부활시켰다. 무려 1968년도의 디자인이다. 1968년형 E 타입 로드스터 시리즈 1.5를 기본으로 엔진과 변속기 대신 전기모터를 얹었다. 재규어는 E 타입 제로의 양산형 모델을 소량 생산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르면 2020년 양산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 타입 제로는 공해 배출이 ‘제로(Zero)’이다. 제작은 재규어 랜드로버의 ‘클래식 웍스
‘에서 담당하였으며 겉모습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이 바뀌었지만 오리지널 모델의 운동성능과 성격까지 담아내려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영국 해리 왕자와 미국 배우 출신 메간 마클의 결혼식에 웨딩카로 사용되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미니
일렉트릭 콘셉트

미니는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구상하고 있다. 미니는 레트로 감성의 전기 콘셉트카 ‘미니 일렉트릭 콘셉트’를 201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선보였으며 지난해 뉴욕 오토쇼에서는 ‘클래식 미니 일렉트릭’의 완성차를 공개하기도 하였다.

미니 일렉트릭은 60년 전 미니의 클래식한 오리지널 디자인을 충실하게 반영하였으며 3도어 기반의 강렬한 소형 전기차로 개발되었다.

푸조
E 레전드

푸조 또한 자사의 클래식 디자인을 대표하는 504 쿠페에서 영감받아 ‘E 레전드 콘셉트’를 2018년 공개했다. 1960년대에 출시된 504 쿠페는 전기 파워트레인뿐만 아니라 자율 주행 기술까지 탑재된 미래형 자동차로 탈바꿈했다.

4륜 구동에 100kWh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600km(WLTP 기준)의 주행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모델은 양산을 염두에 둔 모델은 아니라고 한다. 푸조의 브랜드 계획 및 콘셉트카 전략 책임자인 필립-에마뉴엘 장(Philippe-Emmanuel Jean)은 앞으로 푸조 자동차의 비전과 최신 기술그리고 ‘자율성’과 ‘연결성’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된 콘셉트 모델이라고 말하였다.

폭스바겐에서
출시될 전기차 모델들

앞서 언급한 모델들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자사의 아이코닉 한 클래식 모델들을 전기차로 부활시키고 있다. 오래된 역사만큼 여러 클래식 모델들을 가지고 있는 폭스바겐 또한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할 예정인 것이 밝혀지며 화제가 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일전에 자사의 클래식 모델들을 전기차로 부활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들의 계획이 점점 구체화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최근 폭스바겐이 ‘비틀’을 포함한 그룹 내 클래식 모델의 전기차 상표를 등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최신 ‘e-삼바(Samba)’라는 이름을 유럽연합 지식 재신청에 등록하였으며 이외에도 여러 모델명들이 등록되었다는 것이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점이 동영상을 통한 디지털 장례식까지 치러주었던 비틀이 e-비틀로 목록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물론 차량명 등록만으로 폭스바겐이 빈티지 모델들을 전기차로 부활시킬 계획을 확정 지었다고 볼 수는없다. 폭스바겐의 새로운 상표들이 어떻게 활용될지 기대를 해보며 글을 마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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