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인 지프가 국내에 글래디에이터를 정식 출시했다. 작년부터 출시설이 들려오던 이 차는 2018 LA 오토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지프의 픽업트럭이다. 글래디에이터는 1947년부터 1992년까지 약 반세기 동안 지프가 트럭을 생산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내실 있는 자동차다.

랭글러를 닮은 외모 덕분에 지프 특유의 듬직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호감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데 국내 출시 가격이 미국보다 훨씬 비싸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며 일각에선 “한국 소비자들을 기만한다”라며 비판을 하기도 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지프 글래디에이터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랭글러를 쏙 빼닮은
픽업트럭이다
지프를 상징하는 차종이기도 한 랭글러를 쏙 빼닮은 글래디에이터는 2018년 LA 오토쇼를 통해 공개된 픽업트럭이다. 외모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차는 랭글러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V6 3.6리터 펜타스타 가솔린 엔진을 장착했다.

익숙한 외모 덕분인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한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으며 랭글러의 외관을 그대로 살려 지프의 뛰어난 오프로드 성능을 픽업트럭에서도 그대로 뽐낼 수 있게 되었다. 픽업트럭인 만큼 화물 적재 기능도 강화되었으며 신차이기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전자제어 주행 안정장치 등의 사양도 포함되어 있어 옵션도 풍부한 편이다.

길이만 5.6m
일반 주차장에는
주차하기 어려울 정도
외형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차는 미국에 최적화되어있다. 길이는 무려 5,600mm에 달하며 너비는 1,935mm, 높이는 1,850mm, 휠베이스는 3,490mm에 달한다. 길이가 매우 길기 때문에 일반적인 아파트 주차장에는 이차를 넣기 어려울 정도다. 그럼에도 지프 특유의 듬직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뛰어난 오프로드 능력도 더해져 레저활동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겐 최고의 자동차가 될 수 있다.

지프 관계자는 “탁월한 개방감과 동급 최고의 견인력에 다용도 적재공간이 갖춰진 컨버터블 픽업 글래디에이터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출시 초반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지난달 17일부터 시작한 사전계약에선 올해 인도 가능한 물량 300대가 모두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보다 훨씬 비싸게 판다”
때아닌 가격 논란에 휩싸였다
그런데 글래디에이터는 출시와 동시에 “한국 시장에서 미국보다 훨씬 비싸게 판다”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글래디에이터 공개 소식에 일부 소비자들은 “북미에서 3만 3,000불로 시작하는 차임에도 한국에는 6,990만 원에 팔고 있다”라며 가격을 지적했다.

FCA 코리아 측은 국내와 북미 시장 가격 차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가격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글래디에이터가 얼마에 팔리고 있길래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게 된 걸까?

7가지 트림으로 구성
가격은 3만 3,545불부터
4만 3,875불까지
먼저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가격을 살펴보았다. 미국 지프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글래디에이터는 총 7가지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최하위 트림인 ‘SPORT’는 3만 3,545불, 한화로 약 3,984만 원 수준이며 최상위 트림인 ‘MOJAVE’는 4만 3,875불, 한화로 약 5,212만 원 수준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분명 글래디에이터는 약 4천만 원부터 5천만 원 초반대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 입장에선 “한국에서 비싸게 판다”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미국 MSRP는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미국 홈페이지에 명시된 가격은 MSRP 기준으로 이는 미국 각주마다 다르게 매겨지는 세금이 포함되지 않은 가격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각종 세금들을 추가하면 미국 현지에서 구매할 수 있는 글래디에이터 실구매가격은 MSRP에서 3~4,000불 정도를 추가해야 한다.

4천 불을 추가해서 가격을 살펴본다면 하위 트림인 SPORT는 한화로 약 4,459만 원 정도, 최상위 트림인 MOJAVE는 5,687만 원 정도다. 그렇게 감안해보아도 한국에 판매하는 6,990만 원은 분명 비싸다는 느낌을 지우긴 어렵다.

국내에 출시된 글래디에이터는
루비콘 트림이다
그런데 가격을 제대로 확인해 보기 위해선 국내에 출시된 글래디에이터가 어떤 트림이며 어떤 옵션들이 적용된 차량인지를 정확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지프 보도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글래디에이터는 북미시장 MSRP 기준 4만 3,875달러에 판매되는 루비콘 트림이었다.

세금 명목으로 4천 달러를 더해서 4만 7,875달러라고 가정해도 5,687만 원 수준이기 때문에 국내 출시 가격인 6,990만 원과는 갭 차이가 천만 원 이상이 나게 된다.

추가해야 하는 옵션들을
모두 더하면 가격이 올라간다
하지만 국내에 출시된 글래디에이터는 북미 루비콘 사양에서 많은 옵션을 추가해야 같은 차량이 된다. LED 램프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1,195달러짜리 프리미엄 LED 라이팅 그룹과 1,845달러짜리 8.4인치 라디오 & 프리미엄 오디오 그룹, 895달러짜리 지프 액티브 세이프티 그룹, 795달러짜리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패키지를 모두 추가해야 한다.

그 외 공개되지 않은 세부사항들에 옵션이 더 추가된다면 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다. FCA 코리아는 보도자료에 사용한 공식 사진 속 등장하는 차량은 국내에 출시되는 사양과 다를 수 있다고 명시해 놓았기 때문에 실제 모델이 어느 정도 사양을 갖추었는지가 관건이겠다.

실제 가격 격차는
500만 원 정도다
해당 옵션을 모두 추가하게 된 글래디에이터 루비콘 트림의 가격은 MSRP 기준 5만 100달러다. 한화로는 5,953만 원 수준이며 여기에 세금 명목으로 4천 달러를 추가하면 한화로 약 6,429만 원 수준이다. 옵션을 넣은 비슷한 조건으로 따졌을 시엔 국내 출시 가격인 6,990만 원과 약 560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이 정도면 국내로 들여오는 물류비와 기타 비용, 마진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을 수준의 금액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가격이 비싸다고 불평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만큼 당분간은 가격 논란이 끊이질 않을 전망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이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