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싼 사려다 취소하고 쏘렌토 계약하고 왔습니다”가 현실적으로 가능한 4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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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계약으로만 1만 대를 넘게 판매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투싼의 기세가 거세다. 지난 11월엔 싼타페까지 제치고 압도적인 판매량을 자랑하던 기아 쏘렌토까지 누르며 국산 SUV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투싼 사려다가 결국 쏘렌토를 계약하고 말았다”라며 “투싼 인스퍼레이션을 살 바엔 쏘렌토로 가는 게 낫더라”라는 주장을 한 네티즌들이 다수 존재했다. 그들의 말대로 정말 투싼 상위 트림을 구매할 바엔 쏘렌토로 가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현대 투싼과 기아 쏘렌토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쏘렌토마저 누르고
11월 국산 SUV 판매
1위를 차지한 신형 투싼
신형 투싼의 돌풍이 거세다. 지난 9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현대 디 올 뉴 투싼은 11월 국산 SUV 판매량 집계에서 7,490대를 판매하며 1위를 기록했다. 올해 국산 SUV 시장은 기아 신형 쏘렌토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한 해인 만큼 투싼이 쏘렌토 판매량까지 넘어선 것은 의미 있게 지켜볼만한 수치다.

신형 투싼은 출시와 동시에 사전계약으로만 1만 대를 돌파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최근 현대차가 출시하는 신차들 디자인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리던 것을 생각하면, 신형 투싼의 디자인 호불호는 크게 갈리지 않았고, 오히려 아반떼처럼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이 곧 판매량으로 이어진 것이다.

가솔린 58%
인스퍼레이션 75%
의외였던 신형 투싼 구매 비율
눈여겨볼 점은 세부 판매 비율이다. 그간 SUV는 디젤이 압도적으로 많이 판매되던 것과는 다르게, 신형 투싼은 사전계약자들 기준으로 가솔린 1.6 터보 모델을 선택한 비율이 58%로 절반을 넘어섰다.

하이브리드는 29%를 차지했고, 인기가 많던 디젤은 14%에 그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디젤 엔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점점 강화되는 환경규제 때문에 디젤 모델 인기가 사그러든 것이다.

75%가 선택한
최상위 트림 실구매 가격은
3,360~3,895만 원 수준트림별 판매 비율도 꽤나 흥미롭다. 신형 투싼 사전계약자들의 75%는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을 선택했다. 기본 트림인 모던은 6%에 불과했고, 중간 트림인 프리미엄도 19%에 그쳤다. 이 정도면 투싼을 사전계약으로 구매한 대다수의 고객들은 1.6 가솔린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구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디 올 뉴 투싼 1,6 가솔린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 2륜 구동 기본 가격은 3,155만 원, 4륜 구동 기본 가격은 3,351만 원이다. 2륜 구동 인스퍼레이션 기본 사양으로 출고할 시 세금을 포함한 실구매 가격은 3,360만 원 정도이며, 4륜 구동 풀옵션 사양으로 출고할 시 실구매가격은 3,895만 원까지 올라간다. 거의 4천만 원을 바라보는 셈이다.

“투싼 계약 취소하고
쏘렌토로 갔어요”
네티즌들의 반응
가장 많이 팔리는 투싼 가격대가 3천만 원 중반대까지 올라가버리니 많은 소비자들은 “투싼 사려다가 그냥 쏘렌토로 갔다”라고 주장하게 됐다. 실제로 국산 SUV 판매량을 집계한 기사에는 “다 타봐도 결국엔 쏘렌토가 최고더라”, “투싼 계약했다가 취소하고 쏘렌토로 바꿔서 계약했다”, “둘 다 타보니 동생은 동생일 뿐 형님이 될 순 없더라”는 댓글들이 달렸다.

또한 “준중형의 한계가 있다”라며 “상위 트림에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살 거면 차라리 중형급으로 넘어가는 게 낫다”라고 주장하는 네티즌들도 다수 존재했다. 같은 가솔린 모델 기준으로 살펴보면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 2륜 구동 기본 트림인 트렌디가 2,925만 원, 디젤은 3,024만 원이니 충분히 쏘렌토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투싼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쏘렌토의 저력도 대단하다
원래 사려던 차의 상위 트림에 옵션을 조금 넣다 보면, 어느새 가격이 한 등급 위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국산차의 판매 구조상 신형 투싼을 구매하려다 쏘렌토나 싼타페를 바라보게 되는 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거기에 신형 쏘렌토는 싼타페까지 압도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고, 상품성도 국산 중형 SUV 중엔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라이벌 중형 SUV인 현대 싼타페보다 차가 조금 더 크고 실내 공간도 넓은데 가격은 비슷하고, 싼타페에선 선택할 수 없는 하이브리드 트림까지 존재하니 쏘렌토의 압승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거기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싼타페는 디자인 호불호마저 심한 상태라 당분간은 쏘렌토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1. 투싼 3,155만 원
쏘렌토 3,210만 원
가격 차이는 거의 없다
만약 신형 투싼 1.6 가솔린 터보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구매하려다 비슷한 가격의 쏘렌토로 넘어간다면 가격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신형 투싼 1.6 가솔린 터보 모델 2륜 구동 인스퍼레이션 기본 가격은 3,155만 원이며, 4륜 구동은 3,351만 원이다. 선택 가능한 옵션은 59만 원짜리 빌트인 캠(보조배터리 포함), 113만 원짜리 파노라마 선루프+LED 실내등, 128만 원짜리 플래티넘 3가 존재한다. 플래티넘 3에는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BOSE 프리미엄 사운드가 포함되어 있다.

비슷한 가격의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 2륜 구동 트림은 3,210만 원짜리 프레스티지 5인승 트림이다. 조금 더 가격을 올려 노블레스 5인승 트림을 선택한다면 3,505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투싼 인스퍼레이션 2륜구동 모델에 별도의 옵션을 넣지 않고 구매하려는 고객이라면 쏘렌토 프레스티지 5인승 트림을, 4륜 구동 또는 옵션을 추가하는 고객들은 노블레스 5인승 트림을 무리없이 선택할 수 있다.

2. 투싼 180마력
쏘렌토 281마력
파워트레인은 쏘렌토의 압승
파워트레인 제원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투싼 1.6 가솔린 터보는 1,598cc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m을 발휘하며, 듀얼 클러치 7단 변속기가 적용된다. 공인 복합연비는 12.0~12.5km/L다.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는 2,497cc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여 최대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0kg.m을 발휘하며, 듀얼 클러치 8단 변속기가 적용된다. 공인 복합연비는 10.3~11.0km/L다. 출력은 101마력이나 차이 나며 토크도 13kg.m이나 차이 난다. 변속기 역시 투싼은 7단, 쏘렌토는 8단이다.

3. 준중형과 중형급 차이를
느낄 수밖에 없는 크기 제원 차이
크기 제원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투싼은 길이 4,630mm, 너비 1,865mm, 높이 1,665mm, 휠베이스 2,755mm다. 공차중량은 1,495kg이다. 쏘렌토는 길이 4,810mm, 너비 1,900mm, 높이 1,695mm, 휠베이스 2,815mm다. 공차중량은 1,700kg이다.

준중형과 중형 SUV의 급차이에서 오는 제원 비교는 무의미할 수 있지만 확실히 쏘렌토가 투싼보다는 크고 넓은 것을 수치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4. 옵션이 부족한 부분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그렇다면 옵션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 투싼 인스퍼레이션 트림 기본 사양과 쏘렌토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비교해 보았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차로 유지 보조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EPB, 오토홀드) ,레인센서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독립 제어 풀 오토 에어컨(운전석/동승석) 같은 사양들은 두 차량 모두에 탑재된다.

투싼이 우세인 주요 사양은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안전구간, 곡선로),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 후석 승객 알림, 10.25인치 풀 컬러 오픈형 클러스터, 10.25인치 내비게이션, 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 후방 모니터 정도가 존재한다.

반면 에어백은 투싼이 6개, 쏘렌토가 8개로 오히려 쏘렌토가 더 우세하다. 만약 쏘렌토에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나 10.25인치 내비게이션이 아쉽다면 88만 원짜리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과 93만 원짜리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으로 추가할 수 있다.

만약 돈을 조금 더 써서 3,505만 원짜리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 2륜 구동 노블레스 5인승 트림을 선택한다면 12.3인치 풀사이즈 LED 클러스터, 도어 센터 트림 나파 엠보 감싸기, 가죽시트,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세 메모리 시스템, 220V 인버터가 추가된다. 이정도면 옵션차이는 충분히 극복 가능한 수준이다.

투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쏘렌토
독자 여러분들의 선택은?
결국 신형 투싼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 소비자라면 쏘렌토 2.5 가솔린 터보 2륜 구동 모델 프레스티지 트림을 무리 없이 구매할 수 있으며, 인스퍼레이션 4륜 구동이나 옵션을 더 추가할 소비자라면 쏘렌토 노블레스 트림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온다. 투싼을 구매하려던 소비자들이 왜 쏘렌토를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둘은 서로 차급이 다르기 때문에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독자 여러분들은 투싼 인스퍼레이션 트림과 쏘렌토 프레스티지, 노블레스 트림 중 어떤 차를 선택할 것인가?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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