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가 오늘도 열심히 차를 개발하고, 생산하고, 판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차를 명차로 분류한다. 명차의 기준은 사람들마다 다르게 생각하지만 대체로 역사적 가치가 있거나 기술력이 우수한 차, 내구성이 튼튼한 차 등이 명차로 분류된다.

분명 해외에서 크게 인정받는 명차인데, 국내에서는 이상하게 저평가 받는 수입차가 몇 있다. 해당 차들이 국내에서 저평가 받는 이유가 브랜드 가치에서 밀리거나 가성비가 낮아서, 마케팅 실수 등이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국내에서 저평가 받는 수입차들에 대해 한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진웅 에디터

쉐보레 이쿼녹스
미국에서는 10년간 200만대 판매
국내에서는 보면 로또사러가야…
첫 번째는 쉐보레 이쿼녹스다. 이쿼녹스는 2004년, 트랙커의 후속 중형 SUV로 출시했으며, 현재 판매되는 3세대 모델부터는 준중형급으로 내려갔다. 준중형급이지만 크기는 국내에서 중형차로 불리는 QM6와 비슷할 정도로 큰 편이다.

이쿼녹스는 미국에서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차로, 지난 10년간 누적 200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연평균 20만 대 수준으로 미국 전체 상위 10위권에 꾸준히 안착하고 있으며, 미국산 SUV 중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이다.

국내에는 2018년에 윈스톰을 단종시키고 대체 모델로 이쿼녹스 1.6 디젤을 출시했다. 하지만 출시 직후부터 혹평을 받았는데, 미국 판매가격보다 300만 원 저렴하게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중형급인 싼타페 디젤보다 기본 가격이 100만 원가량 비싼 2,987만 원에 책정되었다.

비슷한 차체 크기를 가진 QM6는 2.0 디젤 모델이 2,770만 원부터 시작한다. 게다가 싼타페, 쏘렌토, QM6가 변화를 맞이한 현재는 옵션 구성에서도 밀린다. 상위 트림으로 가면 대형 SUV인 렉스턴과 팰리세이드 기본가격만큼 비싸진다.

즉 정리하자면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SUV인 싼타페와 쏘렌토보다 크기도 작고, 배기량이 낮아 성능도 떨어지고, 옵션도 풍부하지 않은데 가격대는 비슷하다. 요즘에는 싼타페가 페이스리프트, 쏘렌토가 풀체인지 되면서 가격이 인상돼 이쿼녹스가 더 저렴하긴 하지만 그래도 돈 더 보태서 싼타페나 쏘렌토를 사겠다는 반응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판매량은 매우 처참한 수준이며, “도로에서 보면 로또사러가야 한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국내 도로에서 보는 것이 쉽지 않다. 미국에서는 명차로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가성비가 낮고 특별히 내세울 만한 세일즈 포인트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없는 탓에 저평가 받고 있다.

쉐보레 카마로
브랜드 가치와 유지비가 단점
두 번째는 쉐보레 카마로다. 흔히 국내에서 쉐보레 하면 말리부나 트레일블레이저같은 대중적인 차만 만든다고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꽤 오래전부터 스포츠카도 만들어온 브랜드다. 미국의 3대 머슬카 중 하나로 분류되며 1967년부터 생산된 나름 역사 깊은 모델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V8 6.2리터 엔진을 장착하고도 무려 5,45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심지어 이것도 이전보다 가격이 오른 것으로, 페이스리프트 이전에는 5,098만 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경쟁 모델인 머스탱 V8은 6,430만 원부터 시작하며, 유럽제 V8 스포츠카는 1억이 넘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현실적인 스포츠카로 꿈꾸고 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지만 유지비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국내에는 배기량으로 자동차세를 매기다 보니 6.2리터 엔진을 탑재한 카마로는 자동차세가 1년에 무려 160만 원이 나온다. 연비도 상당히 낮은데, 복합연비는 7.4km/L이지만 실연비는 이보다 훨씬 낮다고 한다. 작정하고 밟으면 연료계 바늘이 돌아가는 것이 눈으로 보일 정도라고 한다. 부품비도 비싼 편이다.

게다가 브랜드가 쉐보레라는 점도 저평가 받는 요인 중 하나다. 쉐보레 브랜드가 도입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국내에서는 대우차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그렇다 보니 카마로와 머스탱 둘을 비교하라고 하면 대체로 카마로를 더 낮게 보는 경향이 있다. 판매량도 머스탱 5.0 GT가 카마로보다 더 높다. 슈퍼카 모델인 콜벳도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

폭스바겐 투아렉
“돈 더 보태서 Q7 구입한다”
세 번째는 폭스바겐 투아렉이다. 투아렉은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이 고급차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만든 대형 SUV이다. 현재 국내에 판매 중인 모델은 2018년 풀체인지 된 3세대 모델이며, 올해 출시되었다.

고급 모델답게 완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포르쉐 카이엔, 벤틀리 벤테이가, 람보르기니 우루스에 쓰는 플랫폼을 활용했으며, 전 모델에 에어 서스펜션을 적용해 온로드와 오프로드 양쪽에서 승차감을 향상시켰다. 그 외에 각종 ADAS 시스템과 파노라마 선루프,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 15인치 디스플레이, 제스처 컨트롤,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적용되었다. 인테리어도 아우디 못지않게 고급스러운 편이다.

하지만 가격이 꽤 비싼 점과 브랜드가 폭스바겐이라는 점이 점수를 깎고 있다. 가격이 무려 8,890만 원부터 시작하는데다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에서 내놓은 차다 보니 “값비싼 폭스바겐”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여기에 9,150만 원의 Q7과 가격 차이는 300만 원도 나지 않는다. 투아렉이 아무리 잘 만든 모델이라지만 프리미엄 모델과 가격 차이가 너무 적다. 특히 상위 모델은 1억을 생각해야 한다.

결국 8월부터 판매 가격을 기본 8,276만 원으로 인하했으며, 이번 달에는 프로모션으로 1,175만 원 할인을 제공해 7,101만 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수입 왜건
SUV 강세로 힘을 못 쓰고 있다
왜건은 세단에서 트렁크 부분을 확장한 것으로, 편안한 승차감과 실용성 두 가지를 모두 챙긴 종류다. 특히 도로 사정이 좋고 자동차로 국경을 넘는 장거리 여행 수요가 많은 유럽에서 왜건의 인기가 매우 높다. 웬만한 세단에는 파생 모델로 왜건이 출시되어 있을 정도다.

하지만 국내는 오래전부터 왜건의 무덤이었다.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짐차 이미지가 강해 거부감이 심했으며, 왜건보다 듬직하고 적재 공간이 넓으며, 험지 주행성이 우수한 SUV가 발전했기 때문에 세단과 SUV 사이에 위치한 왜건의 수요는 거의 없었다.

수입차라고 예외는 없다. 여러 수입 브랜드가 왜건을 국내에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요즘에는 그나마 왜건에 대한 인식이 좋아져 수요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많을 뿐, 일반 소비자들의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다.

국내에는 현재 V60 크로스컨트리, V90 크로스컨트리, 3시리즈 투어링, 508 SW 등을 판매하고 있다. 그나마 V60 크로스컨트리와 V90 크로스컨트리는 왜건에 SUV 이미지를 융합해 거부감을 줄인 덕분에 그나마 판매량이 어느 정도 나오고 있지만 3시리즈 투어링과 508 SW는 판매량이 매우 낮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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