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구매할 때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다름 아닌 가격이다. 아무리 좋고 마음에 드는 차라도 나의 예산 범위에서 벗어난다면 그 자동차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그래서 많은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넘어가려다가도 가격이라는 현실의 장벽 앞에 가로막혀 비슷한 세그먼트의 가성비 좋은 국산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요즘은 이야기가 조금 달라졌다. 일부 수입차 브랜드들이 동급 국산차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신차들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의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수입차 대중화를 외치며 투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SUV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오늘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는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박준영 에디터

“제대로 어필했다”
아반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 폭스바겐 제타
이제는 수입차도 가성비가 중요해진 시대다. 수입차=비싼차라는 인식도 몇몇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신차들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다. 대표적인 수입 대중 브랜드는 폭스바겐이 있는데, 독일차임에도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어 국내에서 훌륭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아반떼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된 준중형 세단은 대란에 가까운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올해에도 여러 신차들을 출시하여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엔 ID3 같은 순수 전기차들도 선보일 전망이다.

“투싼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수입차”
티구안 올스페이스도 존재한다
오늘 살펴볼 차량은 폭스바겐 티구안 올스페이스다. 수입차 동호회에선 “투싼 살 돈이면 조금 더 보태서 티구안 사는 게 훨씬 낫다”라며 자주 언급되는 모델이다. 티구안은 한창 폭스바겐 골프가 유행하던 2010년대 초반,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던 폭스바겐 SUV다.

준중형 SUV인 티구안은 2016년 2세대 모델로 변화를 맞이하며 롱바디 모델인 올스페이스를 출시했다. 이는 북미시장에 주력으로 판매했었는데 큰 차를 좋아하는 한국 시장 정서를 고려한 것인지 국내에도 올스페이스 모델을 같이 팔기 시작하며 주목받았다.

투싼과 싼타페의 중간에 위치하는
티구안 롱바디 버전이다
한국 땅을 최초로 밟은 건 2016년 부산 모터쇼였다. 그러나 디젤 게이트로 인해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어 결국 2018년 5월이 되어서야 정식 출시가 됐다. 국내 시장에선 2.0 TDI 디젤 모델만 선택할 수 있는데 프로모션을 받으면 꽤나 매력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기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꾸준한 인기 모델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크기 제원을 살펴보면 길이 4,700mm, 너비 1,840mm, 높이 1,675mm, 휠베이스 2,790mm로 현대 투싼보다 70mm 길며 휠베이스도 35mm 더 길다. 국산차로 치자면 투싼과 싼타페의 중간에 위치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투싼 4,159만 원
티구안 4,585만 원
나름 합리적인 가격대
티구안 올스페이스가 주목받은 것은 합리적이라고 평가받는 가격 대비 상품성 때문이다. 같은 2.0 디젤 기준으로 현대 투싼과 비교해보면 투싼 2.0 디젤 풀옵션 실구매 가격은 4,159만 원, 티구안 2.0 디젤은 프로모션을 적용받아 4,585만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국내에 판매하는 티구안 올스페이스는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상위 트림에 속해 꼭 필요한 옵션들은 대부분 다 갖추고 있다. 옵션의 최강자인 투싼 풀옵션을 따라갈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투싼보다 조금 더 큰 크기에 7인승 구조를 갖춘 독일 SUV를 투싼보다 조금 더 높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메리트다.

중형 SUV 쏘렌토, 싼타페와
겹치는 가격대다
4,000만 원 중반대라면 국산 중형 SUV인 기아 쏘렌토와 현대 싼타페의 상위 트림에 옵션을 몇 가지 추가한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아 쏘렌토 2.2 디젤 노블레스 7인승 트림에 드라이브 와이즈,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타일, 파노라마 선루프를 추가하면 실구매가격이 딱 4,400만 원 정도다. 싼타페, 쏘렌토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은 충분히 티구안 올스페이스 구매를 고려해볼 수 있다.

티구안 올스페이스 프레스티지 트림에 적용된 사양은 다음과 같다. 외관 사양은 헤드램프(LED), 헤드램프 부가기능(오토 라이트 컨트롤, 조향 연동), 전방 안개등(벌브형), 주간 주행등(LED), 리어 램프(LED, 후방 안개등), 루프(파노라마 선루프), 아웃 사이드미러(전동접이, 전동조절, 열선, 후진 자동하향), 와이퍼(전방 레인센서)가 적용된다.

내장 사양은 계기판(아날로그, HUD), 스티어링 휠(가죽, 열선), 기어 노브(기계식 노브, 패들 시프트), 룸미러(자동디밍), 엠비언트 라이트(유)가 적용된다.

안전 사양은 에어백(운전석, 동승석, 운전석 무릎, 사이드 (앞), 커튼), 주행안전(ABS, 전방 추돌 경고, 전방 자동 긴급제동,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사각 지대 경고, 부주의 운전 경보, 타이어 공기압 경고), 보행자 안전(보행자 인식 긴급제동)이 적용된다.

편의 사양은 정속주행(CC (정지, 재출발)), 주차 브레이크(전자식, 오토홀드), 엔진시동(버튼시동), 트렁크(전동식, 스마트 트렁크), 주차보조(전방감지, 후방감지, 전방카메라, 후방카메라, 측면카메라, 어라운드 뷰)가 적용된다.

멀티미디어 사양은 화면크기(8), 주요기능(내비게이션, 라디오, CD, 오디오 파일 재생, 블루투스), 부가기능(터치스크린, 음성인식,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가 적용된다. 공조 사양은 에어컨(자동 온도조절), 온도조절 범위(3 존)이 적용된다.

마지막으로 시트 사양은 시트배열(2 + 3 + 2), 시트재질(가죽), 운전석(열선, 전동조절, 메모리, 요추받침), 동승석(열선, 전동조절), 2열(열선, 스키스루, 접이식 시트,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가 적용된다.

“많이 팔리는 차가 결국
소비자들이 인정한 차 아닐까”
현대차 관계자의 한마디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현대차 내부에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한 현대차 관계자는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포함한 폭스바겐 신차들이 흥행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질문에 “결국엔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차가 소비자들이 인정한 좋은 차가 아닐까”라며 “좋은 차는 많이 팔릴 테니 결과는 지켜보면 된다”라는 짧은 말을 남겼다.

그의 말대로 현실 세계에선 투싼과 쏘렌토 모두 없어서 못 팔 정도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판매량은 폭스바겐과 비교조차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그나마 판매량이 부진하다는 싼타페 역시 티구안 올스페이스보다는 훨씬 많이 팔린다. 오토포스트 실구매 리포트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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