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란 때문에 “현대차 초비상”이라고 하는데 유일하게 공감 하나도 안 되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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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항력이란 천재지변이나 자연재해처럼 인간의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것을 뜻한다. 최근 차트를 역주행하며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했던 브레이브 걸스가 아이유의 5집 발매와 함께 차트에서 밀려난 것도 일종의 불가항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도 불가항력이 있다. 바로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축소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설비를 확충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엔 심각한 반도체 수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도 생산 수량을 조절하며 공장을 멈추고 있다. 그런데 반도체 대란과 상관없이 재고를 유지하고 있는 차량이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에서는 저조한 판매량으로 재고가 남아도는 쏘나타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이충의 에디터

반도체 부족 현상,
마땅한 대책도 없다
전 세계에 반도체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량 조절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제조사들의 반도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산업연합회는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완성차 제조사들은 급하게 생산 물량 조정에 나섰다.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 현대차는 삼성전자와 차량용 반도체 자체 생산 체제 구축을 위해 협의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품질과 안전성이 중요한 만큼, 급하게 설비를 중축한다고 해서 바로 생산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삼성 전자, SK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와 해결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공장 증설 문제와 품질 문제가 맞물려 반도체 수급 물량을 정상화시키는 데 까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도 반도체 수급난에 따라 감산을 결정했다. 앞서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량 부족을 이유로 울산1공장을 멈춰 세웠으며, 공장 가동은 오는 14일까지 중단될 예정이다. 더불어 아산 공장의 일시 가동 중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 공장의 특근도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오닉5, EV6등
사전 계약이 밀려 있어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현재 고객에게 출고되어야 할 출고 대기 물량이 상당하며, 새로 출시될 신차도 상당하다는 것이다. 최근 공개된 아이오닉5, EV6는 합산 사전 계약 대수만 9만 대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에 따라 심각한 출고 지연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전해지기도 했다.

신차 맨 아워 협상과 더불어 증산 협의, 설비 구축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반도체 수급 문제까지 더해진다면 생산 지연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전기차는 인도 순서에 따라 지원 보조금 지급 대상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쏘나타는 저조한 판매량으로
재고가 충분히 확보된 상황이다
그런데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지연에 대한 우려가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하는 차량이 있다. 풀체인지 이후 저조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민차의 타이틀을 내려놓은 비운에 차량, 바로 쏘나타이다. 심지어 지금까지도 재고 차량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차량이 풀체인지를 진행하면 신차 효과를 얻어 판매량이 눈에 띄게 상승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지난 2016년부터 수요가 하락하던 쏘나타는 풀체인지를 통해 판매량 견인을 기대했지만 판매량은 저조했고, 수요 예측 실패로 생산 물량이 남아도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국민차 쏘나타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한때 국민차였던 쏘나타가 이런 굴욕을 맞이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쏘나타 굴욕의 역사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당시 그랜저 IG가 젊은 디자인을 차용하기 시작하면서 쏘나타 판매량을 개입하기 시작했으며, 쏘나타의 판매량이 다소 줄어들었다.

그때만 해도 쏘나타의 판매량은 7만 7천대로 전년 대비 큰 변화는 아니었기에, 그랜저 IG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018년, 급작스럽게 불어닥친 SUV 열풍으로 싼타페와 쏘렌토의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쏘나타의 판매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 되었다.

이에 현대차는 8세대 풀체인지 모델, DN8을 출시하며 반등의 기회를 엿보았지만, 신차 출시 대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넓적하게 뻗은 전면부에 크롬 라인이 마치 메기를 연상시키고, 후면부 리어 램프 디자인은 대게와 닮았다며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이어진 것이다.

게다가 국민차 쏘나타의 고급화를 이룩하겠다며 쏘나타의 택시 모델을 단종시켰던 것도 판매량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설상가상 동급 경쟁 모델로 플랫폼을 공유하던 기아의 K5 풀체인지가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호평받으며 판매량을 치고 올라오면서, 중형 세단 판매량 1위 자리까지 내주게 되었다.

반도체 때문이 아니라
판매 부진 아니냐?
비판적인 네티즌 반응
반도체 수급난에도 재고 할인을 진행할 정도로 재고가 남아도는 쏘나타의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현대차의 감산과 공장 가동 중단에 대해선 “반도체 수급난 때문이 아니라 판매 부진 때문은 아니냐?” 등 반도체 때문이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쏘나타 생산 공장인 아산 공장 중단을 반도체 수급난으로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디자인 폭망한 쏘나타 누가 사냐?”, “재고 처리하려면 반값 할인이라도 해야지”, “괜히 반도체 핑계로 재고 관리 들어가는 거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찾아볼 수 있었다.

세대교체를 받아들일지
해결 방안을 모색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쏘나타 실패의 이유에 대해선 현재까지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고 있다. 앞서 소개한 택시 모델의 단종부터 경쟁 모델 대비 혹평 받는 디자인, 큰 차에 대한 선호도와 국민차 위상 변화 등 판매량 부진에 대한 네티즌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단순한 세대교체 현상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쏘나타의 판매량은 부진하지만, SUV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윗급 차량인 그랜저 또한 쏘나타와 겹치는 가격 구성으로 경이로운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어찌 됐건 분명한 것은, 쏘나타 판매량 부진은 반도체 대란과는 상관이 없으며, 현대차에선 쏘나타 판매량 견인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겠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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