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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80 스포츠처럼 G90 스포츠도 나오면 어떨까?

이슈+|2018.12.12 23:01

제네시스 G90 스포츠가 나오면 

이런 모습일까?

최근 한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제네시스 G90 스포츠' 모델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실제로 양산된 확률은 적다. 그러나, 만약 나온다면 이러한 모습이 아닐까 한다. 일반 모델보다 공격적인 범퍼와 휠, 그리고 라디에이터 그릴을 장착하고, 파워트레인은 더욱 강력하게 세팅될 것이다.

분명 이런 반응도 있을 것이다. "G90 스포츠 모델을 누가 사냐", "뒷자리 위한 자동차인데 스포츠 모델이 꼭 필요할까?"라는 등의 부정과 의문의 반응들 말이다. '제네시스 G90'에게 스포츠 모델은 필요할까? 오늘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는 제네시스가 스스로 겨냥해왔던 글로벌 고급 브랜드의 행보와, 제네시스 브랜드가 걸어야 할 앞으로의 행보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글 김승현 기자

(사진=오토포스트 디자인팀)




G70과 G80에는

스포츠 모델이 존재 

G90에도 필요하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G90'에도 스포츠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뒷받침해줄 만한 이야기들은 뒤에 천천히 나온다. 현재 'G70'과 'G80'에는 스포츠 모델이 별도로 존재한다. 이들 모두 370마력, 52.0kg.m 토크를 발휘하는 3.3리터 V6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를 장착하고 있다.


이들은 일반 모델보다 강력하게 세팅된 파워트레인과, 강한 인상의 디자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포지션도 일반 모델과 같은 듯 다르다. 이러한 요소가 G90에도 분명 필요할 것이다. 적어도 그들이 주장하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려면, 그리고 그들이 항상 겨냥하는 이미 성공한 글로벌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말이다.




현대차가 경쟁자라고

자주 언급하는 브랜드 첫 번째

메르세데스 벤츠에겐 'AMG'가 있다. 독일에서만 인지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두텁다. 현대차에겐 "우리의 경쟁사는 벤츠!"라고 하기보단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가 더욱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현대차가 못났다는 것이 아니다.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덜 부담되는 표현이고, 겸손해 보이기까지 한다. 말 한마디가 품격을 만든다.

AMG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다. 이들은 단순히 외관과 실내 디자인에만 차이를 두는 것이 아니라, 파워트레인 세팅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까지 큰 차이를 둔다.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로도 파워풀하고 안정적인 드리프트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메르세데스 AMG는 페라리와 함께 F1 리그에서 언제나 상위권을 다툰다. 퍼포먼스 측면에서는 이미 증명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경쟁자라고

자주 언급하는 브랜드 두 번째

제네시스 스포츠의 성격은

렉서스 'F Sport'에 가깝다

현대차가 경쟁 브랜드로 자주 언급하는 두 번째 브랜드는 렉서스다. 현대차와 제네시스의 행보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토요타와 렉서스를 많이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 스스로 "경쟁 상대"라며 렉서스를 자주 소환하기도 한다.


'F Sport'는 메르세데스의 AMG나 BMW의 M처럼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들에 비해 스포츠 모델로서의 성격이 짙은 것도 아니다. 파워트레인의 극적인 변화보단 차별화된 스타일링을 더욱 강조한다. 즉, 제네시스 스포츠의 성격은 렉서스 F Sport에 더욱 가깝다.


물론 파워트레인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다. AMG보다 비교적 소극적이라는 의미다.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LS'에도 F Sport 모델이 존재한다. 'LS 500 F Sport'는 3.5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LS 500h F Sport'는 3.5리터 V6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한다.


가솔린 모델은 제로백 4.5초, 하이브리드 모델은 5.2초가 걸린다. 트윈터보 엔진은 415마력, 61.1kg.m 토크를 발휘하고, 렉서스의 10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한다.




AMG, M, RS처럼

아직 브랜드화 되진 않았다

제네시스에게도 스포츠 모델이 존재한다. 다만 배지만 있을 뿐 아직 이것이 '브랜드화' 되진 않았다. '제네시스 스포츠' 하면 단연 'G80'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일반 모델과 다른 스타일링을 갖췄고, 3.3리터 V6 가솔린 엔진에 트윈터보를 장착해 출력과 토크도 높였다.


분명 좋은 스타일링과 정체성을 갖고 있다. 다만 이 좋은 프로젝트를 언제까지, 얼마나 잘 끌어갈 것이냐가 관건이다. '스포츠'라는 키워드를 G80과 G70에서만 끝낼지, 아니면 S-클래스 AMG나 LS F Sport, 혹은 BMW M처럼 모든 모델을 아우르는 스포츠가 될 것인지는 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분명 G90에 스포츠 모델을 도입하는 파격적인 행보나 현대 'N'처럼 브랜드화 시키려는 노력도 적극적으로 보여야 할 것이다. 그들 스스로의 주장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결과물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요구되는 조건들이다.




돈벌이 수단 아닌

일종의 과시

그렇게 마니아층이 생긴다

그들의 자부심을 높여준다

메르세데스 S-클래스는 AMG 모델보다 일반 가솔린 모델이나 디젤 모델이 더 잘 팔린다. 렉서스 LS나 ES도 F Sport 모델보다 일반 가솔린 모델이나 하이브리드 모델이 더 잘 팔린다. 제네시스 역시 마찬가지로, 스포츠 모델보다 일반 3.3 가솔린 모델이 더 잘 팔린다.


고성능 모델과 브랜드를 만드는 이유는 단순히 제조사의 돈벌이를 위함이 아니다. 일종의 과시에서 비롯된 것인데, 이러한 과시가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자부심을 끌어올려 주기도 한다. 이렇게 마니아층이 생겨나는 것이다.


한 마디로 답할 수 있는 것

고성능 모델의 역할은 그렇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어떻게 지내냐는 친구의 말에 '그랜저'로 답하는 것보단 뉘르부르크링에서 심심할 때마다 신기록을 세우는 '포르쉐'로 답하거나, 포뮬러원 무대에서 매년 활약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AMG'로 답하는 편이 더 인상 깊을 것이다. 고성능 브랜드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마니아층을 위한, 즉, 진성 유저들을 위한 일종의 과시이자 증명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더 단순히 풀어보자면 이런 거다. 예컨대, "이 차는 어떤 차인가요?"라는 질문에 "디자인은 누가 했고, 풀체인지급 부분 변경을 맞이했으며, 실질적으로 가격은 인하됐고, 동급 최대의 레그룸을 갖췄어요!"라고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보단 "4도어 세단인데 지난달에 뉘르부르크링에서 신기록을 세웠어요"가 더 와닿을 것이다. 직접 질문을 던져보면 이렇다. "제네시스 G80 스포츠는 어떤 차입니까?"라는 질문, 그리고 "BMW M3는 어떤 차입니까?"라는 질문.


"신생 브랜드인데 너무하네"

늦은 만큼 더욱더

빠르고 적극적인 움직임 필요

계속 뒤처지기 싫다면 말이다

신생 브랜드 맞다. 이제 출범한지 3년 됐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냐"라고 질문하실 수도 있다. 일각에선 이렇게 답한다 "관심이 없으면 비판도 없다"라고. 이미 그들은 출발선이 다르다. 1900년대에 출발한 자와 2000년대에 출발한 자는 엄연히 다르다. 이미 앞서가고 있는 자를 따라잡으려면 더욱더 빠르고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누가 지어낸 것이 아니라 명백한 순리다.


현대자동차는 한국 기업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비판'을 단순히 '비난'으로 받아들인다면, 결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나아가더라도 오래 못 버틸 것이다. 현대차의 기반은 '한국'이고, 기반이 튼튼하지 못하면 얼마 못 가 무너지게 되어있다.




가끔 손해 보는 모험이나 

도전도 요구되는 특수한 집단

경제나 경영학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것은 "기업은 이윤 추구를 모인 집단이고, 기업의 제1목적은 이윤 추구다"라는 말이다. 그렇다. 기업은 손해 볼 이유가 전혀 없고, 이윤만을 위해 모인 집단이다. 그러나, 자동차 기업은 조금 다르다. 자동차 기업은 가끔 손해 보는 모험이나 도전도 요구되는 특수한 집단이다. 손해와 도전은 '진정한 자동차 제조사'가 되기 위한 일종의 관문으로도 통한다.

BMW는 위 사진에 있는 '8시리즈 컨버터블'보다 '5시리즈'를 훨씬 많이 판매할 것이다. 메르세데스는 'S65 AMG 컨버터블'보다 'E-클래스'를 더 많이 판매할 것이다. 렉서스는 'LFA'보다 'ES'를 훨씬 많이 판매할 것이다. 사실상 5시리즈, E-클래스, ES만 팔아도 되지만 이들은 2도어 쿠페, 컨버터블, 심지어 슈퍼카 등 개발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드는 자동차를 만들기도 한다.


렉서스의 LFA 개발 과정은 무모하게 느껴질 정도다. 디자인과 개발을 위해 9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사실 LFA는 5년 만에 개발이 끝났었다. 그런데 양산할 준비가 다 되었을 즘 개발자들이 "잠깐 우리는 이 차를 알루미늄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탄소 섬유로 만들고 싶다"라는 말 한마디에 처음부터 다시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그들은 뉘르부르크링을 수없이 돌며 스티어링, 브레이크, 배기장치 등을 미세하게 세팅해나갔다. 결과적으로 전 세계적인 자동차 독설가 제레미 클락슨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는 자동차를 내놓게 되었다. 그는 "아름다운 설계를 통해 나온 작품"이라며, "이 차는 내가 여태까지 몰아본 자동차 중 가장 최고다"라고 말했고, 그의 동료 제임스 메이는 "이 차는 똑똑한 사람들이 만든 아주 똑똑한 차다"라고 평가했다.


한국 소비자들은

자동차 제조사의 좋은 예로

메르세데스나 렉서스 대신

현대차나 제네시스를 원한다

오늘 고급 브랜드, 고성능 브랜드, 그리고 고성능 모델의 좋은 예로 소개해드린 제조사와 자동차들은 우리 기업이 아니고, 우리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메르세데스 대신 현대차의 어떤 모델이, 렉서스 대신 제네시스가 그 자리에 들어갔다면 어땠을까?


이를 원하지 않는 한국 소비자들은 아마 없을 것이다. 고성능 브랜드의 좋은 예로 제네시스의 스포츠 브랜드나 현대차의 N이 등장하는 것을 마다할 한국 소비자는 없다. 이제 스스로의 주장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진정 납득할 수 있을만한 결과와 태도를 보일 때가 왔다는 이야기다. 단순히 코앞만 보는 기업이 아닌, 진정한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도약을 위해서라면 충분히 해볼만한 도전이자 손해다.




그들보다 앞서 나가는

자동차 제조사가 되려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얼마 전 비하인드 뉴스에서도 다룬 적 있는 내용이다. 오토포스트에서 '그랜저 스포츠'관련 기사를 보도했더니 "G80 스포츠가 있는데 뭐 하러 출시하냐"라는 의견이 많았다. 소비자가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서로 포지션이 겹치지는 않을까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지 분리를 실패했다는 증거다.


자국 기업의 성장을 마다할 자국민은 없다. '기술을 선도하는 브랜드', '자동차 제조사의 정석'이라는 타이틀은 하루아침에 이뤄내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손해도, 도전도 요구되는 것이 자동차 제조사다.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분리하려면 현대차의 N과 다른 제네시스 별도의 스포츠 브랜드가 분명 필요할 것이다. '진정한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행보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그들보다 앞서 나가는 자동차 제조사가 되려면 더욱 그렇다. 오토포스트 비하인드 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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