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럭셔리카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는 벤틀리,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개 명차로 꼽히는 초호화 럭셔리카 브랜드이다. 국내에 판매 중인 롤스로이스 차량은 가장 저렴한 모델도 4억을 호가하는 어마무시한 몸값을 자랑한다.

그런데 만약 5천만 원으로 롤스로이스를 살 수 있다고 한다면 믿을 독자분들은 없을 것이다. 중국의 한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차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자국 제품에 자긍심 많은 중국인마저 이 브랜드의 품질을 비난하고 있다고 한다.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중국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는 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김민창 수습기자

디이치처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승용차 브랜드
현재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인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가 있다. 바로 ‘홍치’이다. 홍치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선구자로서 신중국 초기의 중공업 성장을 이끌며 ‘공화국의 맏아들’이라는 별칭을 가진 중국 최초의 자동차 기업인 디이치처그룹 산하의 프리미엄 승용차 브랜드이다.

현재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다른 토종 브랜드들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에 비해 홍치는 매년 성장세가 도드라지며, 작년 한 해동안에만 20만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올해 2021년에는 40만 대의 판매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사람들
성향상 중국 인민들의 취향을 저격
홍치라는 브랜드가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과시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사람들 성향상 홍치는 디이치처에서 1958년에 최초로 생산된 이래 지금까지 국빈차로 지정되어 왔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름인 ‘홍치’부터가 중국 공산당의 상징인 붉은 깃발이라는 뜻으로, 아무나 살 수 없는 고귀한 차량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걸 미국으로 치자면 미국 대통령들이 타는 캐딜락 비스트 이미지에 가까운 것이다. 이 때문에 홍치는 외국 유명브랜드 자동차를 가져와 비슷하게 출시해 중국 인민들의 취향을 저격시키며, 호화스러움을 부각해 민간의 부호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정확히 맞아떨어진 것이다. 롤스로이스의 수석디자이너 영입해
홍치 차량 디자인을 총괄 담당 맡겨
아우디, 링컨, 닛산 등 여러 카피 차량을 생산하던 디이치처그룹은 2018년 9월, 롤스로이스의 수석디자이너 출신의 자일스 테일러를 영입해 홍치의 차량 디자인을 총괄하게 했다. 이후 홍치에선 어떤 차량이 나왔을지 너무나 쉽게 예상이 가는 부분이다. 홍치는 롤스로이스를 빼닮은 대형 세단 H9을 출시했다.

H9의 전장은 5.1M에 달하는 풀사이즈로 폼잡기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H9의 외관디자인은 폭포수를 모티브로 만들었다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제일 눈에 띄었다. 중국인들은 이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가 헤드라이트를 감싸는 형태를 “대붕이 날개를 펴는 것”이라고 과장해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도어핸들은 매립식으로 장착돼 있어 좋아 보이는 건 다 갖다 넣어 놓은듯한 H9이었다. 5,239만 원에서 9,427만 원 가격대
준수한 가격이라는 중국인들 반응
홍치는 중국 내 자동차 시장에서 2.0 터보엔진을 장착한 H9의 경쟁상대를 같은 배기량인 아우디 A6L과 렉서스 ES300h를 꼽고 있다. 그런데 홍치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을 경쟁상대로 꼽는 거로도 모자라, 아우디와 렉서스 차량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경쟁할만하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한, 홍치는 H9의 장점으로 생긴 건 롤스로이스지만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H9은 총 다섯 가지 트림으로 약 30만 위안에서 53만 9,800위안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는데, 한화로 치면 5,239만 원에서 9,427만 원 정도 수준의 가격대였다.

마냥 저렴한 가격이 아님에도 중국인들은 럭셔리 모델을 표방한 것 치고는 준수한 가격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에게 H9은 모택동과 시진핑 등 국가 주석이 타는 브랜드란 점에서 대리점에서 가격을 깎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홍치 차량을 타고 다니면
공산당의 고위 지도자로 인식
중국인들이 홍치에 유독 열광하는 이유는 홍치 차량을 타고 다니면 공산당의 고위 지도자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것만으로 중국인들은 홍치를 사는 값어치가 충분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또한 넓은 H9의 뒷좌석은 사장이나 지도자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중국인들에게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

이런 점들을 미루어보아 홍치 브랜드의 대표는 중국인들이 허영심과 과시욕이 넘친다는 심리를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듯하다. 결국, 중국인들에게 홍치 H9은 30만 위안에서 50만 위안만 내면 중국 내 어디를 가든지 지도자 흉내를 낼 수 있기에 인기가 많은 것이었다. 전자 계통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호소
“홍치는 공업 쓰레기”라고 강하게 혹평
그런데 최근 45만 위안하는 H9 3.0T 모델을 구매한 중국인이 품질 불만을 격하게 토로하는 영상을 올려 중국 내에선 충격이라고 한다. 영상 속 중국인은 3천 킬로밖에 타지 않은 H9에 여러 품질결함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호화스럽기만 한 대형 스크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물론 통풍, 안마 시트 등 전자 계통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호소한 것이다.

또한, 매립식 도어핸들도 튀어나오지 않아 차 문을 열 수도 없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홍치는 공업 쓰레기”라고 강하게 혹평하기도 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자국 제품을 저렇게 신랄하게 깐 해당 영상 속의 중국인이 아직 살아있을지 걱정까지 들기도 한다. 일본 시장에 이어 한국 시장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는 홍치
홍치는 2021년 2월에 일본 자동차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하며 패기 넘치는 광고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에서 압도적 인기를 자랑하는 홍치 드디어 일본 상륙, 깨어나는 용의 혼”이라는 문장을 내세우며 일본시장에 나타난 것이다.

여기에 홍치는 일본 시장에 이어 한국 시장까지 문을 두드리고 있다. 최근 국내 한 기업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출시 인증에 들어간 사실이 보도되었다. 홍치와 업무제휴를 맺은 기업의 대표는 “홍치의 주력 모델을 올해 3분기 내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게 목표, 초기 연간 판매를 2천 대 정도로 잡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Carscoops)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중국산은 그저 중국산
그러나 국내에 H9이 출시된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그냥 중국에서만 굴리면 좋겠습니다”, “달리다 브레이크 안 먹을 거다”, “저거 타면 모택동 지나가는 줄 알 듯”, “공업 쓰레기가 딱 맞는 표현이다”, “도둑놈들이 급조해서 만든 차가 오죽할까?”, “왠지 차에 도청장치 있을 거 같다”, “홍치 살 바에 영국 고급 홍차 살 듯”이라며 좋은 소리 하나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결국, 굳이 한국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네티즌 반응만 보더라도 홍치와 업무협약을 맺은 국내 기업의 선택은 크게 잘못된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아무리 디자인이 잘 나오고 성능이 좋아봐야 중국산은 그저 중국산이니 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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