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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부가티보다 안 팔린 현대차? 실제 판매량 살펴보니

이슈+|2019.02.06 22:38

한국에선 일본 자동차가 잘 팔린다. 지난 한 해 동안 '토요타 캠리'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량 4위를 기록했고, '렉서스 ES'는 10위를 기록했다. '캠리'는 'C 클래스'보다 많이 판매되었다. 반면 일본에선 한국 자동차가 잘 팔리지 않는다. 이미 8년 전쯤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고, 현재는 그나마 일본 시장에 남아있던 현대차의 상용차도 위태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인지 국내 자동차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일본에서 현대기아차가 부가티보다 덜 팔렸다"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 말을 사실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지난해 일본에서 기록한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과 함께 일본이 바라보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시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사진=http://egloos.zum.com/yomutaku)

현대차 : "크기가 원인"

일본 언론 : "말도 안 되는 이유"

현대차는 지난 2011년 11월 말, 일본 승용차 판매 시장에서 철수를 결정했다. 당시 일본 언론은 "시장 내 판매 부진이 철수 원인으로 꼽힌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현대차 상용차 부문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당시 최한영 부회장이 일본에서 철수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최 부회장은 기자들의 일본 시장 재진출에 대한 질문에 "가능성이 낮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반떼만 해도 토요타 코롤라와 경쟁이지만 너비가 커 일본 기계식 주차장에 세울 수 없고, 자동차 구매 전 주차 공간부터 고려하는 일본에서 크기는 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라며 판매 부진과 철수의 결정적 이유가 '크기'라고 설명했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최한영 부회장 말에 "말도 안 되는 이유"라며 반박했다. 한 산업부 기자는 "현대차가 일본에서 실패한 이유는 크기가 아니라 당시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라며, "현대차는 수입 차였고, 그에 따른 관세 등으로 동급 일본 차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크기가 문제였다면 일본에서 판매되는 독일 자동차들도 인기가 없어야 된다"라는 것이 당시 언론들의 반응이었다.

일본에서 현대차를 구매한 어떤 이는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 비해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것 같지 않다"라며, "한편으로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마음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차량을 구입하고 3년 뒤 현대차가 철수한다는 것이 납득이 안 갔다. 자동차를 팔기 시작하고 3년도 되지 않아 일본 시장에서 철수를 한다면 현대차를 구매한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라며 비판했다.




최근에는 일본 자동차 시장에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던 현대 상용차마저 위기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에서 현대차 버스 판매는 사실상 중단되었다고 한다. 일본에서 판매 중인 현대차의 대형버스 '유니버스'는 2009년 진출 이후 2016년 163대, 2017년에는 112대가 판매되었다.


그러나 일본 수입 자동차 협회의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가 판매한 버스는 12대로, 2017년 대비 10분의 1수준으로 폭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4대 

기아차 1대 

부가티 7대

기사 첫머리에 나왔던 "일본에서 현대기아차가 부가티보다 안 팔렸다"라는 말은 사실일까? 일본 수입 자동차 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일본에서 판매된 현대자동차는 4대, 기아자동차는 1대다. 둘을 합하면 총 5대인데, 부가티는 7대가 팔렸다고 한다. 즉, "일본에서 현대기아차가 부가티보다 안 팔렸다"라는 말은 사실이다.


일본 언론이 바라본 현대차

비난은 없었다

칭찬과 비판은 있었다

위에 나오는 판매량을 보도한 일본의 한 언론은 현대차의 현재를 바라보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 첫 머리에는 "한국 자동차, 일본에서는 낮게 평가되지만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는 멘트와 함께 긍정적으로 내용이 시작된다. 


이어 "과거에는 토요타 프리우스, 혼다 시빅 등의 일본 자동차들도 수상하던 북미 올해의 자동차에 제네시스 G70이 선정됐다. 또한 최근 SUV 열풍으로 2017년에 신설된 SUV 부문에는 코나와 코나 EV가 수상했다"라고 현대차의 최근 행보를 다뤘다.


불필요한 비판은 없었다. 해당 언론은 최근의 긍정적인 행보를 짚은 다음 비판을 이어갔다. 기사 내용 중반부터는 "일본에서 한국 브랜드의 메이저 자동차는 없다. 2018년 한국 자동차 수입 대수는 승용차 부문에서 현대차 4대, 기아차 1대 등이었다. 반면 수십억 원짜리 부가티는 7대에 달했다"라며 비판했다.

또한 "일본은 세계 3위의 신차 판매 시장으로 불리지만 한국 브랜드에게는 나쁜 시장일 수 있다. 한국 브랜드가 일본에서 팔리지 않는 이유는 정치적 배경과 역사적 문제도 있지만, 일본 브랜드를 뛰어넘는 품질을 제공하지 않은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기사 말미에는 "세계 시장에서 저렴하고 품질 좋은 자동차는 오랫동안 일본 브랜드의 아성이었다. 그러나 2010년 무렵부터 상황이 변하고 있다. 현대 한국 브랜드는 현대차와 제네시스, 기아차 등 3개이며, 모두 현대차그룹에 속해있다. 그룹 총 판매 대수는 8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세계 5위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최근의 행보를 되짚었다.


이어 "한국 브랜드 약진 배경에는 압도적인 자금력을 배경으로,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신차 개발 투자, 고급 마케팅 전략들을 들 수 있다. 그 결과 유럽과 신흥국, 북미를 중심으로 디자인이 좋고 가격도 저렴한 가격 대비 좋은 차로서의 입지를 쌓았다"라며 기사가 마무리된다.




긍정적인 시선도 

부정적인 시선도 

오히려 자신들을 채찍질하기도

해당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긍정적인 시선도 있었고, 부정적인 시선도 있었으며, 오히려 자신들을 채찍질하기도 했다. 그들에게도 '베스트 댓글'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인기가 많은 댓글들을 살펴봄으로써 다양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대한 판단은 읽는 분들께 맡긴다.


츠지노 히로시(모터스포츠 저널리스트)

"20년 전 미국에 있을 때 한국 자동차는 내구성이 좋아서 일본 차보다 적당하게 느껴졌다. 일본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아 실감 나지 않지만 모터스포츠 세계에서 현대차는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WRC에서는 2년 연속 랭킹 2위를 차지했다."


bada****

"한국차는 일본 차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 그저 저렴한 자동차. 현대차가 철수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회사 차량으로 1대를 사용하였지만 금세 고장 났고, 가속력도 나빴다. 계속 저렇게 나온다면 살 마음이 전혀 없다. 미국에서도 저렴해서 잘 팔릴 뿐."


tak****

"일본 차도 옛날에는 바보 취급을 받았지만, 지금은 세계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한국도 아직까지는 품질이 좋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지만, 개선을 이뤄내면서 올해의 자동차까지 빼앗아 가버렸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개선점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을 깔보고 다리를 꼬고 있으면 우리를 언제 따라올지 모른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으니 어떻게 싸워 나갈지 계속 생각해야 한다"


wai****

"일본 차의 단점은 디자인과 가격이다. 품질에 안주하다가는 과거 가전제품의 선례를 밟을 수도 있다.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는 나라가 전 세계에 정말 많다."


myd****

"이 기사는 너무 안일하다 생각된다. 올해의 자동차는 신차에 대한 평가일 뿐 내구성은 중요하게 따지지 않는다. 내구성과 관련된 다른 평가를 근거로 내용을 설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

"저렴하고 좋은 품질 자동차를 생각하며 평가하자면 한국 차도 위화감이 없다. 진작에 일본 차에게 평가되던 가치관이었으나 지금 일본 차는 너무 비싸졌다. 그 일본 차의 자리를 한국차가 위협하고 있다. 절대적인 품질이나 서비스는 일본 차가 앞서고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로 봤을 때 한국차는 가격에 강점이 있다. 한국차가 돈을 벌 수 있을지, 메이커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도 살아남기 위해 어떤 것을 목표로 삼을지 진지하게 임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C08****

"지금 출장 중이라 LA에 있다. 일본 차를 응원하고 있고, 다른 사람들과 같은 생각이다. 실제 미국에는 토요타, 혼다, 닛산, 마즈다 등 일본 차가 많이 달리고 있다. 택시는 거의 프리우스고, 독일차 못지않게 많이 보여 일본 차가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차도 몇 대 보인다. 그들은 여유로운 디자인을 통해 여유와 품격이 선행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본 차가 열심히 하길 바란다."


yo****

"지금 일본의 기술력이 높은 것은 선인(先人)이 노력한 결과로 보인다. 현재의 기술자가 노력한 결과는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 몇십 년 뒤에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미래에도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지금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웃나라의 노력도 공평하게 평가할 수 있는 그릇을 가져야 한다."




지난해 북미 판매량

1~20위에 한국차는 없었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자동차 산업을 전혀 여유롭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고, 이에 대한 공감도 높았다. 우리 한국 자동차 산업도 마찬가지다. 지금보다 더 노력하여 다른 나라 제조사들을 실력으로 누를 수 있어야 할 때가 왔다. 그들이 열심히 공략했던 북미 시장 상황도 그리 좋지 않기 때문에 국민들을 비롯한 지식인들이 더욱 우려를 표할 수밖에 없다.

지난 한 해 동안 북미 자동차 시장 판매 실적 1위부터 20위까지 한국 자동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1위부터 3위는 모두 미국 픽업트럭이 차지했고, 나머지는 토요타, 혼다, 닛산 등의 일본 브랜드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 하기엔 결과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구매하지 않아도 좋다

단, 비난보다 비판을

가져올 건 충분히 가져오자

우리에게 명백히 요구되는 것은 비난 보다 비판이다. 일본 차를 구매하면 안 된다는 의견은 이미 많은 분들이 충분히 납득하고 있다. 그들은 역사를 부정하고, 정치적으로 우리와 그리 좋지 못한 행보를 그리고 있다. 우리가 그들에게 반감을 가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고, 실제 일본 차를 구매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마냥 개운한 기분으로 구매하지는 않을 것이다.


구매하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두 가지는 꼭 실천되었으면 한다. 첫째는 소비자들은 그들을 비난하는 것보단 냉철한 비판 시각으로 바라보았으면 하고, 둘째는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은 그들을 마케팅이 아닌 실력으로 누를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으면 하는 것이다. 앞서가려고 무리하는 것보다, 때로는 앞서가는 자의 좋은 점들을 흡수하여 온전한 내 것으로 만드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우리는 국제 시장 판매량 순위에서 '토요타'보단 '현대'를, '혼다'보단 '기아'를 보는 것이 더 좋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그들의 기반인 한국 시장을 더욱 단단하게 할 필요가 있다. 여러 번 이야기했지만 기반이 튼튼하지 못한 건물은 쉽게 무너진다. 북미 시장에서의 부진은 어쩌면 한국 시장에서의 부진과 논란으로부터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부터라도 올바른 행보가 이어졌으면 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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