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nstagram)

전기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기업이 있다. 국내 도로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테슬라가 그 주인공이다. 매번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이슈를 몰고 화제의 중심에 서는 테슬라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그 이슈가 좋은 것은 아닌 듯하다.

현재 테슬라의 한국 차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그간 계속됐던 품질 논란, 서비스센터 부재 등 여러 가지 불합리한 부분도 문제지만, 차를 구매할 때 가장 예민해지는 가격 문제와 전기차에 가장 중요한 충전 문제에 제동이 걸리며 차별 논란이 더욱 거세지는 실정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는 테슬라의 한국 차별 논란의 이유에 대해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한 번의 가격 인하
두 번은 없었다
테슬라는 그간 고급형 세단인 모델S의 가격을 두 차례 인하한 바 있다. 모델S는 롱레인지 기준 판매 가격이 7만 5,000달러에서 7만 2,000달러로, 또 6만 9,420달러, 즉 한화로 약 8,300만 원으로 낮춰졌다.

이유를 불문하고 차량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차량 가격이 인하된다는 건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름 아닌, 한국에서 모델S 가격이 단 한 차례만 인하했다는 데에 있다.

한국에서는 2,000만 원이나
비싸게 주고 모델S를 사야 한다
모델S 롱레인지의 국내 가격은 1억 800만 원에서 1억 400만 원으로 낮춰졌다. 그러나, 글로벌 인하 가격인 8,300만 원까지는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현재 한국 소비자는 미국 판매가와 비교해 약 2,000만 원 정도 비싼 가격에 모델 S를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판매가격은 미국 본사의 글로벌 가격 정책에 따르는데, 이와 관련해 테슬라코리아 측은 “추가 가격 인하에 대해선 공지 받은 게 없다”라고 전했다. 이때부터 이미 한국 소비자는 “테슬라가 한국을 차별하고 있다”라며 분통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충전기 어댑터 출시 연기 관련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화제다.

예고 없는 충전기 어댑터
출시 연기에 뿔난 소비자
최근 테슬라는 상반기 중에 내놓을 예정이었던 DC콤보 충전기 어댑터의 출시 시기를 예고 없이 하반기로 늦췄다. 이에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4대 중 1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테슬라가 고객 서비스는 그 인기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는 실정이다.

게다가 테슬라는 DC콤보 어댑터의 출시 일정 연기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해당 어댑터 제품에 대한 국내인증절차는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반기 출시’라는 말을 제외하고는 정확한 시점에 대해 얘기하지 않은 것이다.

독자 규격 방식을 채택해
소비자는 불편을 겪고 있다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충전방식인 DC콤보는 주로 미국·유럽 지역의 전기차 충전 표준으로, 2018년 국가기술표준원 방침에 따라 국내에서도 전기차의 충전 표준이 됐다. 최근 고속도로 등에 지어지고 있는 초급속 충전기들도 DC콤보 방식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환경부가 운영하는 충전기 중 DC콤보 충전방식이 4771기, 차데모 방식이 1922기, AC3상 방식이 1906기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중 어떤 것도 아닌 독자 규격 방식을 채택한다. 이 때문에 테슬라 이용자들은 국내에 설치된 테슬라 전용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상황이다.

DC콤보 어댑터가 없어
충전소를 자유롭게 이용 못한다
테슬라코리아는 충전에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이 환경부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도록 AC충전기와 연결할 수 있는 J1772 어댑터와 차데모 어댑터를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았으나, 개수가 가장 많은 DC콤보용 어댑터는 여전히 존재하지 않았다.

올해부터 고속도로 휴게소 32곳에 설치되고 있는 환경부의 350㎾급 초급속 충전소들은 모두 DC콤보 충전방식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런데 테슬라 소비자들은 DC콤보 어댑터가 없으면 이 충전소들을 이용할 수 없다.

개발에 착수했지만…
출시 연기로 여전히 고통받는다
소비자 불만이 커지자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부터 DC콤보 어댑터 개발에 나섰다. 또한, 테슬라코리아는 “차량 고장이 발생할 수 있으니 민간업체 제조 DC콤보 어댑터를 쓰지 말라”라는 당부를 한 바 있다. 더불어 정품 어댑터가 아닌 어댑터로 충전해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테슬라가 책임지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앞서 살펴봤듯, 예고 없이 DC콤보 어댑터 출시가 미뤄졌고, 한국 소비자는 또다시 하반기까지 불편을 겪으며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자세한 상황 설명을 덧붙이지 않고 무작정 출시를 연기하는 상황에 소비자는 고통받고 있다.

“한국 소비자는 호갱이냐”
“그냥 안 사는 게 답”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땠을까? 대다수 소비자는 “테슬라가 한국시장은 신경 안 쓰는 것 같다”, “유럽 중국에는 그 나라에 맞는 규격 넣어서 수출하는데, 왜 한국은?”, “한국 테슬라 유저는 그냥 호갱인 건가”라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한국에서 테슬라는 힘들게 타는 게 제맛인거냐”, “우리나라에서는 테슬라 사는 게 아닌가 보다”, “분통 터뜨리면서 차를 모시고 몰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집에 충전기 없으면 안 사는 게 답인 듯”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이 대거 포착됐다.

테슬라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전기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의 선호를 독차지하는 인기 브랜드다. 앞서 살펴봤듯, 전기차 4대 중 1대가 테슬라의 것일 정도로 그 인기가 높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를 차별하는 듯한 가격 문제, 충전기 어댑터 문제가 불거지자 “배짱장사가 이런 것이 아니냐”며 소비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신뢰는 한 번 무너지면, 되살리기 어렵다. 그만큼 테슬라의 앞으로의 행보가 어떨지에 따라 소비자가 정말 등을 돌릴지, 그렇지 않을지가 결정될 듯하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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