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국민 경차로 불리던 쉐보레 스파크가 곧 단종될 예정으로 밝혀져 화제의 중심에 섰다. 쉐보레 스파크는 한때 역대급 판매량을 자랑하던 차량이기에 해당 모델의 단종에 대한 의미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스파크의 단종으로 한국GM의 철수설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이럴 거면 그냥 철수해라”, “이제 철수해도 별로 놀랍지도 않을 것 같다”라는 반응을 더하고 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스파크 단종과 한국GM 이야기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지현 에디터

모닝의 판매량에 앞섰던
이른바 국민 경차
스파크는 한때 기아 모닝의 판매량을 앞서면서 일명 국민 경차로 불린 모델이다. 실제로 2009년에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라는 모델명으로 먼저 소개돼 전 세계에서 100 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 모델이기도 하다.

스파크는 지난 2011년 쉐보레 브랜드의 국내 도입으로 지금의 차명으로 이름을 바꿨다. 동급 최고 수준의 가성비, 낮은 유지·관리비 등을 내세운 쉐보레 스파크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안전한 경차’
1분기 5,728대 판매
또한, 스파크는 가장 안전한 경차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동급 최다인 에어백 8개를 갖춰 정면뿐만 아니라 측면 충돌 때에도 탑승객을 안전하게 지켜주며 차체 초고장력·고장력 강판 비율을 73%까지 높여 견고하다.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과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등을 갖춘 점과 작은 크기로 좁은 도심 골목을 부담 없이 빠져나올 수 있는 점 역시 초보운전자들에게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스파크는 올해 내수 시장에서 1분기 5,728대가 판매돼 한국GM 전체 차종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사진=뉴스토마토)

2022년 10월부터
생산이 중단될 계획
그런데 이런 스파크가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에 의해 2022년 10월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이 중단될 계획이다. 현재 한국GM은 인천 부평 1·2 공장에서 말리부, 트레일블레이저, 트랙스를 만들고 있으며 창원공장에서는 스파크를 생산 중이다.

이미 이중 말리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재정적 피해를 완화하는 조치로 곧 단종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로써 부평2공장 생산 모델인 준중형 세단 말리부와 소형 SUV 트랙스에 이어 스파크까지 단종 수순을 밟게 된 격이다.

스파크가 단종하는 이유?
크게 3가지가 있다
스파크의 단종 원인엔 최근 정부가 경차 대신 친환경차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 소형 SUV가 경차 시장을 침식했다는 점 등이 제시되고 있다. 더불어 쉐보레 자체의 상황도 좋지 않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점도 하나의 이유가 된다.

실제로 쉐보레의 내수 판매는 2015년 5만 8,978대에서 2020년 2만 8,935대로 일명 반 토막이 났고, 수출 실적 또한 2015년 15만 643대에서 2020년 5만 8,474대로 60% 이상 급감했다. 게다가 올해는 5월까지 내수 판매가 9,053대에 불과해 연 2만 대 판매조차 쉽지 않은 형편이다.

국내에는 이제
2종의 차량만 남았다
앞서 한국GM은 2018년 아베오, 크루즈, 올란도, 캡티바를 단종시켰고, 올해 초에는 소상공인의 발이라 불리던 다마스와 라보의 생산을 중단했다. 따라서 사실상 국내 생산 모델은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2023년에 양상 예정인 차세대 CUV 등 2종으로 줄게 됐다.

부평공장을 비롯해 한국GM에서 생산하는 자동차들이 하나둘씩 단종하는 추세를 맞으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한국에서 철수를 준비하려는 움직임인가?”라는 반응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타호, 블레이저 출시 대신
스파크 단종 소식만
단종도 단종이지만, 철수설이 더욱 심화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소비자가 원하는 차종은 제대로 국내 출시 일정조차 안내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선 “소비자가 원한다고 말을 해도 그게 판매량이랑 직결되는 건 아니니까, 바로 출시하지 못하는 제조사 마음도 이해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러나 공격적인 신차 마케팅을 해도 모자랄 상황에 기존 모델을 단종하고 신차 계획조차 밝히지 않는 태도는 ‘철수’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가중하고 있다. 실제로 타호, 블레이저 등의 모델은 국내 소비자가 몇 년간 출시를 염원하는 모델 중 하나지만, 한국GM 측은 이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정도면 철수해도 놀랍지 않다”
“이렇게 한 모델이 역사 속으로….”
스파크의 단종과 한국GM의 철수설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어떨까? 먼저 스파크의 단종에 대해선 “이렇게 또 한 모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구나”, “내 첫차도 스파크인데, 뭔가 아련해진다”라며 아쉽다는 반응의 소비자가 다수 존재했다.

더불어 일각에선 “현대차에서 경형 SUV 나오던데, 미리 발 빼는 건가?”, “경차 시장이 힘들긴 한가 보다”라는 반응도 포착됐다. 한편, 뭇 소비자는 한국GM의 행보에 대해 “이 정도면 진짜 철수해도 별로 놀랍지 않을 정도”, “신차도 안 나오고, 있던 모델도 단종시키고. 진짜 철수하는 거 아니냐”라는 반응을 더하기도 했다.

앞서 노동조합은 임단협 교섭에서 창원공장의 스파크 생산 연장을 요구한 바 있다. 연간 2 만대 이상 판매되는 차종인 스파크에 대해 메리트가 없다는 사측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고, 스파크의 자리를 메울 CUV 27 만대 생산 계획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GM은 본사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전략적인 판단이 있고, 투자 비용과 CUV 수요 예측, 혼류 생산의 투자 비용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노조 측에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크의 단종에 아쉬워하는 사람이 비단 소비자뿐만이 아님을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사료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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