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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처럼 만들어주세요" 코란도의 변신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슈+|2019.02.19 12:21

쌍용자동차가 프로젝트명 'C300'으로 개발되던 차량의 이름을 '코란도'로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외관 디자인 티저 이미지와 실내 대시보드 티저 이미지 등을 연이어 공개하면서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이번 코란도는 2011년에 출시된 '코란도 C' 이후 8년 만에 세대교체되는 것이다.

티저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 신형 코란도는 '티볼리'와 같은 도심형 해치백 형태의 SUV 실루엣을 갖는다. 자주 보이던 의견대로 정통 SUV로 출시될 가능성은 없는 걸까. 오늘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는 '코란도'의 지난 행보와 함께 정통 지프 형태 부활이 어려운 이유에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정통 지프 형태로 

출시되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코란도 관련 기사 댓글에 "정통 지프 형태로 출시되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남겨주신다. 원래 과거의 코란도는 위 사진과 같은 지프 형태였다. 엄밀히 따지자면 만약 코란도가 지프 형태로 출시된다면 첫 출시가 아닌 부활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실제로 SUV 브랜드들은 모델 중 하나를 정통 지프 형태로 남겨두는 경우가 꽤 있다. 이 모델들은 브랜드의 상징으로 통하기도 한다.




신진 지프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된 SUV

'코란도'의 시초는 '신진 지프'다.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된 SUV로 알려져 있고, '코란도'라는 이름은 1983년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1980년에 출시된 신진 지프 슈퍼스타 패트롤 모델, 그리고 1982년에 출시된 뉴 훼미리, 픽업트럭 등이 코란도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1985년형 모델이 출시될 때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각진 코란도의 형태가 나오기 시작한다. 지프 브랜드도 이때부터 사라졌다. 코란도 특유의 각진 디자인은 1993년식 '이노베이션 코란도', 그리고 1988년식 '코란도 훼미리'까지 이어진다.


1996년에는 요즘도 가끔 도로에서 마주할 수 있는 '뉴 코란도'가 출시된다. 기본 베이스는 '무쏘'와 같고, 정통 지프 스타일을 유지함과 동시의 승용차스러운 둥글둥글한 디자인도 함께 녹아들었다. 출시 초기 엔진 관련 부품은 거의 대부분 메르세데스 벤츠의 것을 썼다.

뉴 코란도는 2005년 8월에 단종된다. 총 판매 대수는 24만 8,508대였고, 액티언이 잠시 코란도의 계보를 이어가면서 코란도라는 이름도 잠시 사라진다. 액티언 때부터 정통 지프 형태에서 멀어졌고, 도심형 해치백 형태의 SUV 디자인을 적용받기 시작했다.


(사진=오토포스트 디자인팀)

유일한 세단 체어맨 단종 

지금 쌍용차 행보에 

정통 지프도 나쁘지 않다

쌍용차는 유일한 세단 모델이었던 '체어맨'을 단종하며 사실상 SUV 전문 브랜드로 계속해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금의 의지대로 SUV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굳히고 싶다면 정통 지프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만약 코란도가 지프 형태로 부활한다면 쌍용차의 모델 라인업은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일까. 코란도 지프 시절의 느낌을 되살려 신형 지프 랭글러에 그 옛날 코란도 레터링과 오늘날의 쌍용차 엠블럼 및 휠을 적용시켜보았다. SUV 브랜드 이미지가 다른 국산 브랜드들보다 강해서 그런지 위화감이 거의 없다.


만약 쌍용차가 코란도를 지프 형태로 부활시킨다면 "코리안 지프"브랜드가 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실제로 원조 지프도 '랭글러' 라인업만 정통 지프 형태를 유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도심형 SUV 형태로 디자인 된다.


코란도가 지프 형태로 부활한다면 크게 세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는 지프 랭글러와 같이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 둘째는 SUV 브랜드로서의 이미지가 더욱 확고해질 수 있다는 것, 셋째는 쌍용차뿐 아니라 '코란도'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회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세대교체 시기이긴 하지만

티볼리와 렉스턴에게

큰 격차로 밀리고 있다

세대교체 시기라는 것을 감안해도 상위권 모델들과 격차가 상당히 크다. '액티언'이 생산되는 동안 코란도라는 브랜드가 기억 속에서 잊힐 때쯤 새로운 도심형 SUV와 함께 '코란도'라는 이름이 다시 부활했다. 각진 디자인이 아름답던 코란도가 아니라 전혀 색깔 없는 평범한 장 보기용 SUV에 불과했다.


2018년 한 해 동안 쌍용차는 10만 9,140대를 판매했다. 그중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 판매량이 가장 많았고, 'G4 렉스턴'은 1만 6,674대를 판매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쌍용차에 이름을 올렸다. '코란도 C'부터 격차가 확 벌어진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란도 C'는 렉스턴보다 1만 3,000여 대 적은 3,610대를판매하는 것에 그쳤다. '코란도 투리스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통 지프 출시 가능성은 낮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통 지프 출시 가능성은 매우 낮다. 크게 두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는데, 관련 내용은 바로 뒤에 나온다. 분명 인터넷 댓글에 심심치 않게 관련 내용들이 보인다. 이번 코란도 티저 공개 당시에도 관련 기사 댓글에서 코란도 지프의 부활을 원한다는 목소리를 꽤 많이 볼 수 있었다. 그들의 의견은 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수요 예측은 예측일 뿐 

댓글 의견이 실제 수요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많은 분들이 원하는 것 같지만 쌍용차가 선뜻 코란도 지프를 부활시키지 않는 이유, 첫째는 수요 예측은 예측일 뿐이고, 댓글 의견이 실제 수요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그간 댓글과 실제 수요가 반비례하는 사례를 많이 봐왔다. 현대차 품질에 대한 의견들과 실제 판매량이 서로 다른 사례와는 경우가 다른 이야기다. 여기서 언급하기 적합한 브랜드는 쉐보레다.

'크루즈'와 '말리부'는 그나마 신차효과라도 있었으나 지난해 출시한 '이쿼녹스'는 신차효과는커녕 출시 이후 월 400대 판매를 넘기지 못했다. '임팔라' 역시 어두운 행보를 걷고 있다. 말 그대로 수요 예측은 예측일 뿐이고, 댓글 의견이 실제 수요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쌍용차 입장에선 보장 없는 모험을 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다. 


안정적인 성장세 

대기업 아닌 쌍용차에겐 

모험 리스크가 비교적 크다

둘째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대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모험에 대한 리스크와 그에 따른 피해가 비교적 크다. 단순히 생각해보자. 예컨대, '티볼리'가 실패했다면 쌍용차에게 정말 치명적인 타격이 있었을 것이다. 반면 현대차가 '코나'를 실패했다고 해서 회사가 휘청거리진 않는다.


실제로 쌍용차는 티볼리 출시 이후 계속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티볼리가 처음으로 출시된 2015년에는 2014년보다 3만 대가량 많은 9만 9,664대를 판매했고, 2016년 이후 계속해서 연 10만 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첫 번째 이유와 연결되는데, 쌍용차 입장에선 굳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위험 속으로 뛰어들 필요가 없다. 특히나 대기업이 아닌 중견 기업에겐 더욱 그렇다.




티볼리에는 동급 최초로 

ADAS 기술이 적용되었다

모험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를 외면하는 것도 아니다. 쌍용차는 나름대로 소비자 니즈를 잘 파악하고, 잘 반영한다. '티볼리'는 동급 최초로 ADAS 기술을 적용받았다. 여기에는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과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물론 기본이 아닌 옵션으로 장착되는 것이지만 쌍용차에 따르면 동급 최초로 능동형 안전 기술이 장착된 것이라 한다. 이 당시 광고 효과도 꽤 컸다. 티볼리가 전방 장애물을 감지하고 스스로 제동하는 영상이 문득 떠오른다. 당시 소비자들에게 "쌍용차가 이런 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대형 SUV 선호 추세에 맞춰 

렉스턴의 덩치를 키웠다

쌍용차는 국내 소비자들의 대형 SUV 선호 추세에 맞춰 '렉스턴'의 덩치를 눈에 띄게 키웠다. G4 렉스턴이 출시되기 바로 전에 판매되던 렉스턴은 길이 4,755mm, 너비 1,900mm, 높이 1,840mmm 휠베이스 2,835mm의 크기를 가졌고, 공차중량은 1,935~2,025kg였다.


'G4 렉스턴'은 길이 4,850mm, 너비 1,960mm, 높이 1,825mm, 휠베이스 2,865mm의 크기를 가졌다. 높이를 제외한 모든 수치가 커졌다. 길이는 95mm 늘어났고, 너비는 60mm 늘어났으며, 휠베이스도 30mm 늘어났다.


더 비율 좋은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했다

최근엔 픽업트럭 다운 픽업트럭을 원하던 소비자들을 위해 짐칸이 길어진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하기도 하였다. 길이가 310mm 늘어났는데 단순히 짐칸 길이만 늘린 것은 아니다. 휠베이스도 110mm 가량 늘어났다. 엔진도 '칸' 모델은 2kg.m 더 강력하게 세팅되었다.


롱보디 모델이 출시되기 전 "적재함만 늘리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다행히 휠베이스도 늘어나 더욱 보기 좋은 비율을 가졌다. 승차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는 5링크 서스펜션을, 적재 한계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는 파워 리프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이번 코란도에는 

현대기아차가 인색한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된다

이번에도 쌍용차는 모험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도 하나를 했다. 신형 코란도에 디지털 계기판을 장착했다. 물론 이 역시 옵션으로 장착될 가능성이 높지만 수출 모델에만 장착하거나, 연식 변경을 통해 뒤늦게 도입하는 것보단 낫다는 의견이 많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70' 연식변경을 통해 뒤늦게 디지털 계기판을 도입했다. '팰리세이드'도 미국 모델에만 디지털 계기판을 장착해주고, 국내에는 연식변경을 통해 뒤늦게 들어올 예정이다. 이미 관련 사진과 함께 여러 차례 보도해드린 바 있다. 현재로썬 옵션으로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대기업 

쌍용차는 중견기업 

신차 개발 제약이 많다

쌍용차는 코란도 지프 부활과 같은 모험을 할 여유가 없다. 간혹 현대차와 비교하는 분들이 계신데 이게 얼마나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다. 우선 현대차는 대기업으로 분류되고, 쌍용차는 그보다 낮은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2017년 12월 기준 현대차의 매출액은 약 96조 원, 쌍용차의 매출액은 약 3조 4천억 원이었다. 약 32배 차이다.


현대차에 비해 쌍용차는 신차 개발에 제약이 많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개발비다. 그렇기 때문에 모험보단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어렵게 개발한 차가 실패한다면 쌍용차에게 가는 피해가 상당할 것이다. 앞서 들었던 예처럼 티볼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해보면 간단하다.


부분변경, 연식변경 통해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는 것이 

일단은 차선책이다

지프 부활과 같은 모험, 그리고 적극적인 신차 개발은 최선책이다. 그러나 쌍용차는 마냥 최선책만을 따라갈 수 없는 입장이다. 올바른 차선책이 필요하다. 신차 출시 텀이 다른 브랜드들보다 길기 때문에 신차 효과를 최대한 오래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차선책으로 부분 변경이나 연식 변경이라도 제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미 잘 하고 있는 편이다. 동급 최초로 적용되는 사양들도 많고, 픽업트럭과 같은 돌파구 없던 시장의 문을 가장 먼저 열기도 했다. 그러나 부분변경과 같이 신차 효과를 효율적으로 줄만한 뾰족한 해결책은 아직 못 찾은듯하다. 지금 판매되고 있는 라인업들이 몇 년 후 '사골'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선 차선책의 범위에서 더욱 적극적인 전략을 내세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오토포스트 디자인팀)

쌍용차가 경쟁해야

한국 자동차 시장이 재밌다

경쟁이 치열해야

코란도 지프의 가능성이 열린다

독과점을 원하는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기업 간 경쟁에는 대표적으로 가격 경쟁, 품질 경쟁, 그리고 마케팅 경쟁 등이 있다. 그들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할수록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의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고, 그들이 치열하게 품질을 경쟁해야 소비자가 더욱 좋은 품질의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으며, 그들이 치열하게 마케팅 경쟁을 해야 소비자가 더욱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현대기아차를 직간접적으로 견제하고 있는 국산 브랜드는 쌍용차가 유일하다. 팰리세이드가 있는 한국 대형 SUV 시장에는 '렉스턴'이 있고, 소형 SUV 시장에선 '티볼리'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픽업트럭 시장은 '렉스턴 스포츠'가 유일하다. 그들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국 자동차 시장이 더욱 재밌어질 것이다. 그들의 경쟁에서 오는 재미는 소비자들의 몫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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