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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는 티볼리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

이슈+|2019.03.03 18:07

'코란도'라는 단어를 들으면 사람마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다를 것이다. 차를 잘 모르거나 나이가 비교적 어린 사람은 코란도C가 먼저 생각날 수 있다. 2011년에 처음 등장했으니 벌써 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기 때문이다. 나이가 있는 편이라면 지프 코란도나 뉴 코란도 같은 모델이 더 친숙할 거다. C300이라는 코드명으로 개발됐던 신형 코란도는 코란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옛날 지프의 모습이 얼핏 보이는 각진 코란도를 기대했다면 일종의 배신감이 들 수도 있다.

최근에 쌍용차를 먹여 살린 것은 티볼리다. 티볼리의 성공에 힘 입어 렉스턴 스포츠까지 출시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렉스턴 스포츠 장축 모델인 칸까지 등장했다. 2018년 한해 동안 쌍용차의 판매점유율이 티볼리가 40.2%로 43,897대, 렉스턴 스포츠가 38.2%가 41,717대다. 만약 코란도가 쌍용을 먹여살릴 모델로 우뚝 서게 된다면 정통 코란도의 명맥을 이을 모델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에 뿌리를 두고 시작한 국산 자동차는 현대, 기아, 쌍용이며 점유율도 언급된 순서로 각 41.7%, 35%, 7.2%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자동차 메이커들은 저만의 패밀리룩을 가지고 있다. 물론 패밀리룩이 없더라도 앰블럼을 통해서 어느 제조사의 모델인지 알 수는 있지만,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는 고유의 디자인 언어를 가지고 있는 편이 좋다.

현대, 기아, 쌍용 중에서는 놀랍게도 현대차가 패밀리룩이 갈팡질팡 중이다. SUV는 지금 시점에서 DRL과 하향등을 분리하는 디자인을 코나로 시작해 팰리세이드까지 적용하면서 패밀리룩을 완성했지만 세단은 고민이 많은 모양이다. 기아차는 피터 슈라이어를 영입한 뒤로 호랑이코 그릴을 꾸준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쌍용차도 어느 정도 일관성 있는 얼굴이 이번 코란도를 통해서 이뤄졌다.


코란도가 티볼리랑 비슷하게 생겨서 티볼리 장축 모델이라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이는 이중잣대다. 벤츠의 GLS를 GLE의 장축모델이라고 하지 않고 BMW X7를 'Big BMW X5'라고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BMW의 키드니 그릴은 크기나 디테일이 조금 바뀌었을 뿐 수십년 동안 BMW 얼굴을 나타내왔다. 쌍용차가 성공적인 모델을 출발점 삼아 패밀리룩을 완성한 것을, 비아냥 거리로 만들 이유는 없다. 현대차 SUV 패밀리룩도 코나로부터 시작됐다.




안과 밖의 적절한 조화

출시 행사에서 만나 본 코란도는 기대 이상이었다. 행사장으로 향하면서 야외 주차장에 세워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사진에서 봤던 것과 느낌이 사뭇 달랐다. 꽤 크게 느껴져서 제원을 다시 확인해야 했다. 전장 4,450mm, 전폭 1,870mm, 전고 1,630mm, 축거가 2,675mm다. 투싼보다 전장이 30mm 짧고 전폭은 20mm 넓으며 전고는 15~20mm 낮다. 축거는 5mm가 길다. 전장이 30mm 짧은 데도 축거가 조금(아주 조금이지만) 길고, 짧아진 앞뒤 오버행과 넓은 전폭이 차체를 커 보기에 하는 요인이었던 것 같다.


티볼리는 귀엽다. 크기가 작은 것도 있지만 BMW의 미니가 떠오르는 디자인이 한몫했다. 바디와 루프의 색깔을 달리 하고 리어윙을 수줍게 빼놓은 점이 비슷하며 테일게이트를 적당하게 둥글린 모습에서도 마찬가지. 여성 운전자가 많은 가장 큰 이유다. 코란도는 귀엽다는 인상이 별로 들지 않았다. 헤드램프는 더 날카롭게 다듬고 보닛의 좌우에 굴곡을 넣어 꽤 강인한 표정이 만들어졌다.


옆모습은 캐릭터 라인을 세 번 넣었다. 하나는 헤드램프에서 도어 손잡이 쪽을 향하고, 다른 하나는 뒷펜더 위에서 시작해 리어램프로 이어진다. 마지막 하나는 사이드 스커트 위쪽에서 전후면의 숄더윙을 떠올리는 모습으로 있다. 코란도라는 이름은 부활했지만 정통을 제대로 잇지 못한 아쉬움을 이렇게나마라도 표현한 듯하다.

김재선 마케팅 상무의 프레젠테이션에서, 후면의 디자인은 균형 잡힌 근육질의 신체를 재해석해 형상화했다고 밝힌 부분에서 코란도 디자인이 지향하는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LED 리어콤비램프가 기본 적용됐고 전면에서 쓰인 반광크롬이 들어가 있다. 익스테리어는 언제나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기존 국산차의 디자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면 대안이 될 수 있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유광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들어갔다는 느낌은 받지만, 유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반가운 소식. 가장 인상적이었던 디자인은 라이트닝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는 인피니티 무드램프였다. 동승자석 글로브 박스 위 패널과 도어 트림 등에 적용되어 있는 무드등은 깊이가 있어 입체적이다. 독특한 실내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썸 타는 사람을 옆에 태우고 야간주행 할 일이 있을 때, 마음의 깊이가 이 영롱한 무드등처럼 인피니티(무한)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멘트 이후의 분위기는 인피니티 무드램프에 맡기자.


정 수습하기 힘든 분위기가 됐다면 정차 후에 뒷자리로 안내할 것. 뒷자리가 생각보다 넓어 주름진 마음을 서서히 펴줄 것이기 때문. 180cm의 성인 남자가 타도 불편하지 않다. 등받이가 꼿꼿하지 않고 트렁크 방향으로 살짝 기운 덕에 운전자가 눈 감고 주행하지 않는 한, 편안하고 안락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자상한 운전솜씨로 심기가 불편한 파트너를 꿈나라로 보내기에 좋다. 센터콘솔 뒤편에 프리볼트 콘센트도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오래 사용할 일이 있을 때도 걱정 없다. 넷플릭스 계정을 슥 알려주자.




좋은 NVH,아쉬운 변속

차량 소개 프레젠테이션에서 강조됐던 점 중의 하나가 NVH다. NVH는 Noise(소음), Vibration(진동), Harshness(불쾌함)을 나타내는 말. 준중형 차체에서 NVH를 관리해봤자, 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한 귀로 듣고 흘렸던 부분인데, 막상 주행을 하게 되니 체감이 될 만큼 괜찮았다.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던 김재선 마케팅 상무를 향한 신뢰감과 호감이 올라가는 순간이었다. 노면의 잔진동을 알아서 걸러줬고 과속방지턱 이후에도 안정적이었다.

아무 음악을 틀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는 순간에도 정적은 비교적 순조롭게 유지됐다. SUV는 세단보다 지상고가 높은 까닭에 진동에 유리하긴 하지만 크지 않은 차체에서 이 정도의 NVH 관리라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가속력과 변속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쟁차종인 투싼이 듀얼클러치 7단 변속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코란도는 6단 자동변속기다. 제원 상의 연비가 13.3~14.1km/ℓ로, 투싼보다 조금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공차중량은 코란도가 1,525~1,640kg이고 투싼 1.6디젤이 1,580~1,695kg.


1.6리터 디젤 엔진 단일 모델인 코란도는 가속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136hp의 최고출력과 30.6~33.0의 최대토크를 가지는 파워트레인은 중고속 이후에서 치고 나가는 힘이 약간 부족했지만, 이는 배기량의 한계이기도 하고 터보엔진이 태생적으로 안고 있는 특징이기도 한 부분. 잠깐의 시승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시승차에는 운전자를 포함해서 성인 남자가 3명이 타고 있었다는 점. 다들 꽤 덩치가 있었던 터라 최소 200kg의 하중이 차체에 더해졌다. 가속 성능은 정식 시승기에서 다시 정확하게 다룰 예정이다.




코란도의 각격은 샤이니 트림이 2,216만원, 딜라이트 트림이 2,543만원, 판타스틱이 2,813만원이다. 경쟁차종인 현대의 투싼은 1.6디젤 모델이 2,381~3,112만원이다. 기아의 스포티지는 2,366~3,195만원. 기본 가격만 놓고 보면 코란도가 조금 저렴하지만 옵션을 전부 넣으면 오히려 코란도가 투싼보다 100만원 정도 가격이 올라간다.


EAF(탑승객하차보조)는 동급 최초 적용됐다. 최근 현대차 광고에서 볼 수 있는데 하차하려고 할 때 후측방에서 차량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차량의 문이 잠기는 기능이다. 어린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에게 유용한 옵션이다. LKA(차선 유지 보조), 안전거리 경보 등의 사양은 엔트리 모델부터 기본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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