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현대자동차 고양 오토스튜디오)

그랜저 IG의 첫 출시가 2016년도 11월이다. 벌써 5년이 바로 코앞인 시간 동안 별의별 논란이 참 많았다. 예전의 그랜저가 아니네, 시계 위치는 왜 이러냐, 북미 수출도 안 하는 차 망했네 등등 기존 그랜저 HG만 못할 것이란 평가가 많았었다. 실제로도 그랜저 IG의 출시 당시, 젊어진 그랜저라는 초창기 광고 카피 때문에 혼란을 잠시 빚어냈던 시절도 있었다.

사실, 중장년층들의 취향 또한 젊어지면서 그랜저 IG 또한 그 입맛에 맞게끔 맞춰 준거다. 그랜저 XG 단종 시절인 2005년에 딱 젊은 날인 30살이라 가정해본다면, 16년이 흐른 오늘날 그들은 벌써 46살… 쉰을 슬슬 바라볼 나이가 되었다. 정말이지 놀랍도록 시간이 빠르다. 흘러가는 시간이 무색하리 만큼 독자 여러분과 글쓴이는 늙어가고 있는 게 체감되고 있다. 여하튼, 잡설이 길었다. 오늘 이 시간은, 신차 K8의 신차효과를 보고 있는 와중에 1세대 뒤처진 플랫폼을 가진 그랜저 르블랑이 2배 이상 잘 팔리는 기현상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자.

 권영범 수습 에디터

LF 쏘나타의 그것
DN8의 그것
현행 나오는 K8의 플랫폼은 현대의 DN8 쏘나타의 전륜구동 플랫폼이다. K8의 전작 K7 프리미어의 전장은 4,995mm였다. 여기서 새로운 플랫폼을 사용하여 더 커지게 된다면, 5m를 넘기기 때문에 네티즌들과 업계에선 딱 5,000mm를 맞춰 나올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 이후 출시가 확정되면서, 제원표가 공개되었을 때의 전장 길이는 5,015mm로 네티즌들의 반응 또한 예상과 달리 더 크게 나와 깜짝 놀랐었다. 총 제원은 전장 5,015mm, 전폭 1,875mm, 전고 1,455mm, 축거 2,895mm로 전작에 대비해 전고를 제외하면 모든 게 다 일취월장하게 커졌다.

(사진 = 현대자동차 고양 오토스튜디오)

역시나 신형 플랫폼을 적용하여 크기를 키우는데 일조를 하였으나, 지금 나오는 플랫폼을 쓰는 차들 공통 지적사항으로, 헤드룸이 부족하단 평이 많다. 그렇다면 1세대 전의 LF 쏘나타의 플랫폼을 쓰는 그랜저 IG 르블랑은 어떨까?

전장 4,930mm, 전폭 1875mm, 전고 1,470mm, 축거 2,885mm로 당연히 구형 플랫폼을 쓰는 그랜저 IG가 열세다. 조금 첨언을 하자면, 페이스리프트를 걸쳐 차체가 전반적으로 커졌단 것이다.

(사진 = 다나와 자동차)

K8의 가격과 르블랑의 가격 차이를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일단, 기아차의 K8은 새로운 플랫폼의 신개발 자동차다. 여기에 비해 그랜저 르블랑은 당연히 전 세대의 것을 사용하고 있으니, 가격 상승의 폭이 적은 건 당연한 것 현대차의 끝물 마케팅이 한창인 증거가 바로 과거 돈 주고 사서 넣어야 했던 옵션들을 기본 사양으로 접목시켰단 것이다.

여기에 가격차이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데, 동일한 대배기량 3.3L V6 및 3.5L V6 엔진의 예시를 들어보겠다. IG 르블랑의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의 가격은 4,349만 원, 하지만 K8의 최상위 트림 플래티넘 AWD의 가격은 4,526만 원으로 180만 원 차이로 인해 굳이 구형 플랫폼을 찾아내어 타야 할 명분이 부족하다.

(사진 = 다나와 자동차)

많이들 찾는 하이브리드 가격 또한 비교를 해보자, IG 르블랑의 2.4L 하이브리드 트림은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의 가격은 4,489만 원이다. 구형의 파워 트레인을 탑재하고 있는 입장으로써 가격대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심지어 2.4L의 엔진 또한 제법 오래전부터 써오던 엔진인 걸 감안하면 그다지 구미가 당기진 않는다.

이에 반해 K8 하이브리드의 최상위 트림 시그니처 트림은 4,287만 원으로 가격차이는 202만 원이며, 2중 접합 차음 유리는 하이브리드 트림 한하여 기본 사양으로 들어가 있어 가성비란 타이틀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그랜저는 출시 초반부터 디자인 호불호가
매우 심하게 갈렸던 모델이다.
페이스리프트 되기 전의 그랜저 IG는 나름의 샤프한 이미지로 젠틀한 이미지를 연출해 줬다. 초창기 IG의 경우 중장년층들의 반감이 좀 심했던 반면, 젊은 층들에게 나름 호의적인 반응이었다. 다만, 아날로그시계의 배치는 여전히 용서가 안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페이스 리프트를 걸치면서 디자인 또한 대대적인 공사를 걸쳤는데, 이 디자인이 다소 어색하단 평이 있었다. 구형의 디자인과 전혀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디자인은 기존 IG를 구매하려는 이들에게 반감을 사는 경우가 더러 존재하였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이거 뭐 살찌워놓은 그랜저냐 왜 이래” , “눈은 어딨냐 대체” , “실내도 도저히 못 봐주겠네요.” 등의 디자인에 대해 질색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차라리 전작 대비 더 점잖아져서 오히려 보기 좋네요.” , “구형 IG는 너무 날티났었다 특히 인테리어가 일체감이 뛰어나서 오히려 좋다.”의 반응을 보여줬다.

K8의 디자인도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
디자인의 기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K8의 디자인 또한 논란이 많았는데, 특히나 전면부 마스크 디자인이 그 화재의 중심이었다. 프레임리스 스타일의 미래적인 인상을 심어준다는 기아차 발표와 상반되는 반응을 보여줬다.

“미래로 가다가 실종된 디자인” , “4,000만 원 넘게 주는 차에 너무 장난감스럽네요.” , “아반떼랑 그랜저 합체함?” 등의 반응이 이어졌으며 “솔직히 이 정도까지 왔으면 기아 대단한 겁니다.” , “디자인의 새로운 방향이네요.” , “딴 건 몰라도 후면부는 역대급” 이라는 찬사가 이어지기도 했다.

내년 그랜저 신형이 나온다면
판도는 뒤바뀔 것
K8의 출시 초기 소비자들의 반응은 정말 뜨거웠다. 2021년 3월 23일 사전계약 시작 단 5분 만에 6,000대나 계약이 체결되었고, 시작한 지 하루 만에 18,015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여, 과거 서자 소리 듣던 기아가 맞나 싶을 정도로 DL3 K5가 가지고 있는 첫날 사전계약 대수 7,003대를 생각해 본다면, 2배가 넘는 수치다.

다만, 지금 K8은 신차효과가 빠지기에 너무 이르다. 7월 평균 판매 대수 5,000대 중반을 마크해 나가는 반면, IG 르블랑은 9,000~10,000대 사이를 오가며 여전히 많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그랜저의 성공적인 네임밸류로부터 시작이 된다. 여전히 기아차는 현대보다 저렴한 가격의 브랜드로 낙인찍힌 탓에 고급감을 따지기 시작하는 준대형 시장에서부터 기아는 여전히 현대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이며, 동일한 DN8 쏘나타의 플랫폼을 활용한 신형 그랜저가 출시될 경우 K8의 판매는 기존 구매예정인 잠재 고객 유치마저 힘들어 보일 것으로 보인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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