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첫차로 뭐가 좋을까요?” 이 질문은 아마 전 세계 공통일 것이다. 모은 돈이 많지 않고, 그렇다고 주위 사람이나 은행에 손을 빌려서 필요 이상의 고급 차량을 사고 싶지도 않고. 이럴 때 하게 되는 질문이 이 질문이다.

사회 초년생의 첫차로 주로 언급된 차량은 ‘아반떼’다. SUV 구매를 원하는 고객 사이에서는 셀토스 혹은 XM3 정도가 종종 언급됐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이 차’가 사회 초년생의 첫차 리스트에 포함될 전망이다. 물론, 국내에 들어온다면 말이다. 오늘은 폭스바겐의 타이고에 대해 알아보자.

정지현 에디터

크로스오버 아니고
소형 쿠페형 SUV
타이고는 남미 전략형 모델인 니부스의 유럽 및 글로벌 시장용 모델이다. 폭스바겐 폴로, 티크로스와 같은 MQB A0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체 크기는 길이 4,270mm, 너비 1,757mm, 높이 1,493mm, 휠베이스는 2,566mm로, 438리터의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해당 모델은 SUV보다는 크로스오버에 가깝게 보이지만, 폭스바겐은 타이고를 자사 최초의 소형 쿠페형 SUV라고 소개했다. 전체적으로 티록보다 길이는 31mm 길고, 휠베이스는 39mm 짧은 차체 크기를 갖고 있다.

독창적인 디자인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타이고는 폭스바겐의 패밀리룩을 적용했으나, 동시에 그만의 독보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가로로 긴 형태의 그릴은 헤드램프와 연결돼 마치 하나의 부품처럼 보이고 이에 차량이 더 널찍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헤드램프를 감싸는 ‘ㄷ’모양의 주간주행등과 그릴 중앙부 크롬띠도 길게 이어져 무게감이 더해졌다.

측면은 쿠페형 SUV의 실루엣을 담고 있다.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과 날렵한 트렁크 라인이 돋보인다. 펜더 부근부터 테일램프까지 두껍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으로 적절한 무게감도 가미했다.

리어 스포일러 적용
카리스마 있는 후면부
타이고는 휠 하우스가 큰 차량은 아니지만 펜더에 두꺼운 검은색 플라스틱 몰딩이 적용돼 휠 하우스가 커 보이는 효과가 있다. 쿠페형 SUV의 경우 리어 스포일러를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타이고는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된 점도 눈에 띈다.

테일램프의 경우, 최신 디자인 트렌드가 적극적으로 반영돼 좌우가 길게 이어져 있으며 검은색으로 처리해 강렬함을 풍긴다. 범퍼 하단부 좌우 양 끝에는 머플러 팁으로 보이게끔 유도한 가니시가 적용됐다. 여기에 타이고 R-라인은 일반 모델보다 공격적으로 디자인된 전면부 범퍼와 쿼드 머플러 장식이 추가된 후면부 범퍼가 탑재됐다.

실내도 깔끔하다
시야 분산 최소화한 디자인
실내에는 디지털 계기판, 9.2인치 디스플레이, 터치식 공조기 등이 적용됐다. 디스플레이는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레벨 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제공된다.

전자식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용 터치스크린이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동일 선상에 위치하도록 해 운전 중 시야의 분산을 최소화했다. 공개된 오피셜 이미지를 보면 개성을 살리기 위해 실내에 차체와 동일한 가니시도 적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편의 및 안전사양도
다양하게 탑재된다
공조기의 경우 티구안의 것과 동일한 터치 방식을 사용해 고급감을 살렸다. 폭스바겐의 최신 헤드램프 기술인 IQ 라이트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적용돼 편의 및 안전사양 부분에서도 모자람 없는 구성을 선보인다.

IQ.DriveTravel Assist로 불리는 보조 시스템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외에도 차선 유지 보조 및 변경, 이륜차까지 인식할 수 있는 긴급제동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또한 다중 충돌 브레이크 장치와 GPS 데이터를 활용한 예측 시스템, 운전자 주의 기능 등이 트림에 따라 기본 또는 선택사양으로 제공된다.

엔진 라인업 보니
“가솔린만 있네?”
이번에는 파워트레인을 좀 더 살펴보자. 타이고에는 각각 94마력과 109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1L 가솔린 터보 엔진과 148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다.

94마력의 경우 5단 수동변속기를, 이보다 높은 출력의 모델들은 6단 수동변속기와 7단 DCT 중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전륜구동만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여기서 뭔가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로 가솔린으로만 구성된 엔진 라인업이다.

폭스바겐 미디어데이 / 폭스바겐코리아

“우리는 내연기관차를
10년 이상 팔 계획입니다”
최근 폭스바겐코리아는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향후 10년 이상 내연기관차 판매를 이어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기 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 전략의 핵심은 최신 ‘디젤’엔진 ‘EA288 에보’에 있었다.

실제로 최근 출시한 신형 티구안 역시 디젤 모델만 국내에 선봬 화제가 됐던 폭스바겐이다. 그런데 오늘의 주인공인 타이고는 디젤이 아닌, 가솔린 엔진으로만 출시된다고 하니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겠다.

만약 한국에도 출시되면
예상 가격은 얼마?
타이고는 유럽 및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로, 출시 국가에서는 올해 말부터 주문을 받을 예정이며 2022년 초 정식 출시가 예상된다. 폭스바겐이 국내에도 타이고를 들여올까 궁금한 소비자가 많겠지만, 아쉽게도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하지만 출시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니, 만약 출시된다면 가격은 어느 정도 될지 예상해보자.

현지 외신들은 타이고의 가격이 티-크로스와 유사한 2만 유로, 즉 한화로 약 2,724만 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가격은 바다를 건너오며 좀 더 오를 수도, 프로모션을 통해 좀 더 내려갈 수도 있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밝혀진 게 아니니, 단순 환율로 따졌을 때의 가격을 염두에 두고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비슷한 차급과 가격의 차량을 함께 살펴보자.

기아 셀토스
VS 폭스바겐 타이고
기아 셀토스는 2019년 출시 이후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상품성으로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연식 변경을 거쳐 신규 기아 엠블럼을 적용한 신형 셀토스는 1열 USB 단자를 기본화하고 기존 상위 트림에서만 적용할 수 있었던 고객 선호 사양을 하위 트림까지 확대 운영한다.

타이고 1.5 가솔린 터보 모델과 비교를 위해 1.6 가솔린 터보 모델을 위주로 살펴보자. 해당 모델은 기본 가격이 1,944만 원부터 2,543만 원까지로 책정됐다. 길이 4,375mm, 너비 1,800mm, 높이 최대 1,620mm, 휠베이스 2,630mm의 차체를 가졌고 공차중량은 1,345kg부터 1,385kg까지다. 배기량 1,591cc에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 토크 27.0kgf.m의 힘을 발휘하며 17인치 휠 기준 복합연비는 12.2km/L다. 최고출력과 차체 크기 모두를 비교해 봤을 때 셀토스가 타이고보다 우수한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XM3
VS 폭스바겐 타이고
쌍용차 못지않은 위기의 르노삼성차, 해당 제조사에도 타이고와 대적할 만한 차가 하나 있다. 그 주인공은 XM3로, 일각에선 이미 “세단에 버금가게 편안하고 공간까지 넉넉한 차”라고 칭찬을 한 몸에 받는 모델이다. 마땅한 신차가 없던 위기의 순간 등장해 브랜드 정상화에 도움을 준 효자 모델이기도 하다.

XM3는 가솔린 터보 1.3 모델과 가솔린 1.6 모델로 이뤄져 있으며, 지금부터는 가솔린 터보 1.3 모델로 살펴보겠다. 해당 모델은 길이 4,570mm, 너비 1,820mm, 높이 1,570mm, 휠베이스 2,720mm 등의 차체를 갖고 있고 공차중량은 1,330kg에서 1,345kg이다. 배기량 1,332cc에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f.m의 힘을 내며 복합연비는 17인치 기준으로 13.7㎞/L다. 차체 크기는 XM3가 월등하지만, 가솔린 터보 모델들을 기준으로 보면 힘을 발휘하는 수준은 타이고와 XM3 두 모델이 비슷해 보인다.

타이고에 대한 네티즌의 반응은 어땠을까? 먼저 일각에선 “작은 차에 고급 타이틀 붙여 가격 올리지 말고 적당한 가격에 출시되면 대박 날 듯”, “가격만 저렴하게 나온다면 많이 팔리겠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2,000만 원 위아래로 좀 나오면 좋겠다” 등 저렴한 가격이 승부수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더불어 “디자인 깔끔해서 유행 안 탈 것 같네”, “티록보다 더 패션카 느낌이네”, “소형 SUV 중 디자인 최고인 듯”, “20대 첫차로 괜찮겠네” 등 디자인에 대한 칭찬과 20대 사회 초년생의 첫차로 안성맞춤일 것 같다+6-는 의견도 살펴볼 수 있었다. 물론 디자인은 개인차가 심하기에 “XM3가 더 나은 듯?”이라는 반응도 존재하기는 했다. 타이고에 대한 독자의 의견은 어떤지 궁금하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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