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하이브리드 냉각수 경고등 점등 / 뉴데일리 경제

환경 오염 등의 문제가 대두되며 친환경차 붐이 일고 있는 요즘이다. 전기차, 수소차 등도 물론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하이브리드가 친환경차 시장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친환경차 시장 내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이 68.2%에 달해 올해 상반기 팔린 국산 친환경차 10대 중 7대가 하이브리드차로 나타난 정도다.

전체 하이브리드 차 판매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모델은 바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다. 해당 모델은 판매 대수 1만 7,689대의 기록을 세우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런데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난데없는 결함 소식이 들려와 화제다. 일각에선 “리콜해야 한다”라는 의견도 들려오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리콜 사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함 소식은 언제 들어도 달갑지 않지만, 모르고 지나가서는 안 될 터.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도록 하자.

정지현 에디터

쏘렌토 하이브리드
어떤 모델인가?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지난 2020년 3월경 출시했다가 정부의 친환경차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반려됐던 모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저공해 친환경 차량 인증 기준이 바뀌었고, 이에 따라 해당 모델 역시 소비자들 곁으로 자연스럽게 돌아오게 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연비가 장점이니,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파워트레인 제원도 살짝 들여다보자. 해당 모델은 먼저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7.0kg· m의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44.2kW, 최대토크 264Nm의 구동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최고출력 230마력, 시스템 최대토크 35.7kg· m의 힘을 발휘한다. 저속에서는 엔진 개입 없이 구동 모터로만 주행하는 EV 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복합연비는 5인승에 17인치 휠, 2WD 기준으로 15.3km/L다.

쏘렌토 중에서도
1위는 하이브리드
쏘렌토는 지난 7월 국산차 판매량에서 포터 2를 제외하고 영광스러운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만년 1위였던 그랜저를 제치고 차지한 1등이라 더 의미가 깊은데, 쏘렌토의 판매량은 6,339대로, 5,247대를 판매한 그랜저와 약 1,000대 이상 차이 나는 기록을 세웠다.

그런 쏘렌토에서 가장 잘나가는 모델이 바로 하이브리드다. 지난달 실적만 봐도 판매 대수 6,339대 중 3,001대가 하이브리드였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높은 연비, 뛰어난 실내 정숙성 등으로 출고 고객의 높은 만족도를 보이는 차종”이라고 말하며 인기의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냉각수 경고등 점등 / 뉴데일리 경제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난데없는 경고등 결함 소식
그런데 인기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쏘렌토 하이브리드에서 인버터 냉각수 경고등이 계속 점등되는 결함이 나타나 화제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리콜센터에 쏘렌토 하이브리드 냉각수 점등 관련 결함신고가 20건 이상 접수됐다.

결함을 신고한 한 차주는 “냉각수가 가득 차 있는데도 경고등이 계속 뜨고 있으며, 소음까지 발생해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심지어 해당 문제는 오토큐에서 정비를 받은 후에도 계속해서 반복돼 차주들의 걱정이 커지는 상황이다.

수리를 받고 받아도
계속되는 증상
또 다른 차주는 “해당 증상으로 3번이나 수리를 받았음에도 문제가 호전되지 않아 불안해서 차를 탈 수 없다”라며 불만을 호소하기도 했다. 게다가 이는 일부 차주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쏘렌토 동호회 등에서도 거론되는 문제이며, “리콜이 필요하다”라는 의견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실정이다.

관련 케이스를 종합해보면 출고한 지 1년이 넘은 차량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아는 해당 사안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만 원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전문가는 “센서 불량일 가능성 있다”라며 “하이브리드나 전기차는 제조사에서도 원인에 대한 경험 부족하기에 원인 규명까지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미국서 엔진 결함으로 리콜
앞서 잠시 언급했듯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에 문제가 발생하자 동호회에서 리콜이 필요하다는 의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하이브리드 모델 리콜 사례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데 지금부터는 하이브리드 리콜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쏘나타의 사례가 있겠다. 작년 12월, 미국 도로교통안전전국은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생산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외 2종의 차량을 리콜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엔진 내부 커넥팅 로드 베어링이 조기 마모에 따른 손상으로 시동 정지 또는 화재 발생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관련 문제로 화재와 부상, 사망 사건 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BMW 하이브리드도
화재 위험으로 리콜
국산차에만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다. 작년 9월에는 BMW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6종에서 화재 발생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 조치가 이뤄졌다. 해당 차량은 고전압 배터리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전압 배터리 팩 용접 시에는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세척 공정이 불충분해 배터리 팩 내에 이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방치할 경우, 이물질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충전 시 배터리가 팽창하면서 이물질 간 눌림이 발생해 첫 80% 이상 충전 시 고전압 배터리가 단락 되며 드물게 불이 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쏘렌토 너 혹시…”
네티즌 사이에서 불거지는 의혹
예상치 못한 결함 소식에 일부 소비자는 “에너지소비효율 기준 충족 못 했다가 법이 바뀌어서 출시된 건데, 출시하는 거에만 초점 맞추고 다른 건 제대로 검수 못 한 게 아니냐”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3월 공식 출시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출시 하루 만에 계약이 중단됐던 바 있다.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1,000~1,600cc 미만 가솔린 하이브리드의 연비 기준이 리터당 15.8km인데 15.3km로 0.5km가 모자라 저공해 친환경 차량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갑자기 법이 바뀌고
친환경 차 됐다
그런데 지난해 말 쏘렌토 하이브리드의 저공해 친환경 차량 인증 문제가 저절로 해결됐다. 정부가 친환경차 분류 기준을 새롭게 바꾸면서 자연스레 친환경 차량으로 분류된 것이다. 기존에 배기량과 연비로만 구분해 오던 것을 차체 크기도 함께 고려하도록 하는 등 변경이 이뤄진 덕분이다.

바뀐 규정은 배기량 1,600㏄ 미만 또는 차량 길이, 너비, 높이가 각각 4.7m, 1.7m, 2.0m인 차량을 소형차로, 1,600~2,000cc 미만 또는 차량 길이, 너비, 높이가 소형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중형차로, 2,000cc 이상 또는 길이, 너비, 높이가 모두 중형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대형차로 분류하도록 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은 1,598cc 급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고 복합 연비가 15.3km/L다. 따라서 바뀐 규정에 따라 배기량이 1,600㏄ 미만이지만 차체가 중형차로 분류되면서 중형차 연비 기준인 14.3km/L를 넘어서게 돼 정부가 정한 친환경차 범위에 포함되게 된 것이다.

“현대차 입김이
들어간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내용이 공개된 당시, 일부 소비자는 “현대차의 입김이 들어간 게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쏘렌토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기준을 충족하게 됐으니 이러한 의혹인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또한 이번 결함에 대해서도 많은 이들이 함께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언급한 반응, “출시에만 집중한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부터 “또 결함이냐”, “제발 안심하고 차 좀 타자”, “센서 불량이면 좀 무서운데?”, “원인을 모른다는 게 진짜 심각하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소비자가 대부분이었다.

올라가는 건 어렵지만 내려가는 것은 참 쉽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뿐만 아니라, 세상의 이치가 그런 듯하다.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나 한 모델이 1위일 수는 없으며, 시간이 지나면 힘들게 얻은 1위의 자리에서 내려가야 한다. 물론, 버틸 수 있을 때까지는 버티는 게 좋지만 말이다.

그런데 제대로 1위를 즐기지도 못하고 각종 문제에 휘말려 생채기를 얻고 내려간다면 그것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이다. 힘들게 올라간 자리에서 오래 버티기 위해서는, 그리고 후에 잘 내려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 쏘렌토 하이브리드도 부단한 노력으로 하루빨리 해당 문제의 원인 규명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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