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로 인해 무얼 하던지 비대면이 유행이다. 여기도 저기도 전부 다 비대면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요식업에서도 점원을 채용해서 운영하는 곳 보다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는 식으로 운영하니 말이다. 하지만 유난히 비대면 서비스 항목에서 뒤떨어지는 부문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건 바로 자동차 영업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동차는 온라인으로 구매하기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간혹 동호회 혹은 자동차 제조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견적서를 간략하게 내어보는 정도였지 본격적으로 자동차를 구매할 땐 필히 영업사원을 통해 구매가 가능했으니 말이다. 참 자동차 한번 사기 번거롭고 힘든 경우가 종종 발생했는데, 이번 쉐보레에서 새롭게 선보일 첫 전기 SUV 볼트 EUV를 온라인으로만 판매하겠다고 선언하여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늘 이 시간은 향후 완성차 업계에서 온라인 판매로 인한 소비자의 이득이 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다.

 권영범 수습 에디터

역시 원조는
다르다
테슬라는 2017년 한국에 공식적으로 출범한 이후 줄곧 온라인 판매 체계로 운영해왔다. 이건 비단 한국뿐만이 아닌 테슬라가 출범한 국가 전부 다 포함인 부분이고 그동안 테슬라가 고집스럽게 채택해온 판매 방식이었다.

하지만 온라인과 직영점 둘 다 각기 다른 이유로 장단점이 뚜렷한 부분이기도 하다. 직영점을 통한 판매 방식은… 자동차 바닥의 애플을 꿈꾸듯 테슬라가 지향하는 길은 브랜드 사용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부분이다.

분명 테슬라의 직영 판매점을 운영한다면 그 가치는 충분히 높고 더없이 훌륭한 광고 수단이 되어 줄 수 있다. 여기에 제대로 된 딜러 혹은 컨설팅 매니저만 엄선하여 투입한다면 더없이 높은 가치를 매길 수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좀 더 큰 숲을 보고 큰 그림을 그려왔다. 기존에 있던 판매점을 점점 축소하는 방향으로 전환했고, 온라인 판매를 통해 평균 가격을 낮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6%가량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어쨌거나 저 쨌거나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돈’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최저가와 딜러 서비스를 원하는 이들에겐
너무 별로인 온라인 판매
오프라인의 판매 시 이점은 역시 딜러와 협상을 통해 보다 저렴하거나 혹은 보다 나은 혜택으로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

국산차는 덜한 편이지만, 수입차를 구매할 경우 프로모션이 매번 바뀌고, 정보의 출처가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이는 딜러 혹은 딜러가가 제시하는 할인의 폭이 너무 들쭉날쭉하고 과잉경쟁의 시발점이 되기도 한데 온라인 판매는 이러한 과잉경쟁과 일일이 이 딜러 저 딜러 여기저기 찔러보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추가로 남이 더 저렴하게 샀을 때 배 아플 일이 없다는 점도 한몫한다. 즉 구매자 입장에선 이 이상으로 깔끔할 수 없는 최고의 판매 방식인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맨날 받던 서비스를 못 받아 선택권이 없어진다는 지적이 존재하긴 한다만, 테슬라부터 각기 제조사들이 온라인 판매에 포커스를 두는 이유는 바로 중간 마진이 없어진다는 것이다.

당연히 업계에선 임대료, 인건비, 각종 세금과 공과금을 낼 필요성이 획기적으로 줄어드니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소비자 입장 또한 온라인 판매로 인해 소비자의 자동차 구매 진입장벽이 보다 한층 더 낮출 수 있다는 점과 보다 거품이 빠져 낮아진 가격대의 자동차를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이 제일 큰 메리트 아닐까 싶다.

시작은
카마로 SS 판매부터
쉐보레의 카마로 SS가 지난 5월에 내수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로 전환한 이후 7월까지 판매량이 급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구매 수요 증가에 발맞춘 노력의 결실이었다.

이에 한국 GM은 이 같은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7월 온라인 구매 및 출고 고객에게 한하여 경품 혹은 100만 원 상당의 여행 바우처를 지급한 적도 있었다.

쉐보레 입장에서 보기에 온라인 판매의 가능성을 카마로를 통해 보았고, 이후 볼트 EUV 또한 이번에 온라인 판매로만 하기로 결정이 났다.

사실 굳이 하나하나 따지자면, 2016년에 아베오를 옥션과 11번가에서 판매한 이력을 가지고 있긴 하다.

영업 노조와 해결을 보지 않으면
좋은 기회 날린다
이번 기아차 EV 6를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려다 실패한 이력이 있다. 이유는 일거리 줄어든다는 이유로 온라인 판매를 예전부터 극렬하게 반대 해왔었다. 여기서 말하는 노조는 생산부 금속노조가 아닌 영업사원 노조를 말하는 것이다.

그런 현대그룹이 이번에 캐스퍼를 통해 온라인 D2C 판매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여기서 눈여겨볼만한 부분은 캐스퍼가 만들어지는 공장이 울산이 아닌 광주 글로벌 모터스 위탁 생산 체계로 만들어지는 차량이다.

(사진 = 조선일보)

위탁 생산으로 인하여 인건비용이 너무 비싼 울산공장 인력들과 회사 간의 협의 부분이 가장 먼저 해소되었다. 더군다나 생산 단가가 낮아지고, 온라인 판매를 하면서 고객에게 바로 인도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현대가 고질적으로 비난받는 것 중 일정 부분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저럼 한 가격으로 차량 구매가 가능해지는 게 피부로 와닿을 것이란 거다. 다만, 앞으로 현대차 그룹이 어떤 식으로 노조와 회사 간의 협의를 봐야 하는지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다.

오늘은 자동차 온라인 판매에 대해 알아봤다. 앞으로의 완성차 업계는 온라인 판매는 필수적인 요소로 보고 있으며 시대적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업계에선 “일자리 감소 등 사회적 갈등이 존재하지만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선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라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곳도 있었다. 이러한 이슈들이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개척한 곳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는 게 업계의 입장인 것이다.

한편으로 현대차에겐 절호의 기회가 될 여지가 충분히 많다. 광주형 일자리 글로벌 모터스의 위탁 생산 체계가 가장 큰 히든카드가 될 것인데, 이들과 같이 임단협에 묶어 협상하기에 애매한 구석이 많이 존재한다. 이에 따라 공장이 다르니 판매 수단 또한 따로 분리시킨다면… 어쩌면 우리들이 그토록 원하던 현대차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과연 현대차는 힘들게 만들어온 복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지 그리고 소비자에게 어떤 메리트로 다가와 줄지 기대하며 글을 마친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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