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는 이건희 회장의 사심이 가득 담겨 출범한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 자동차 매니아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은 자동차를 만들어 팔기를 간절히 원했고, 1992년 삼성그룹에서 자동차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실시하였고, 1994년 12월 5일 닛산 자동차와 기술도입 계획을 상공부에 제출하는 것으로 자동차 사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하였다.

워낙에 자동차를 좋아하는 걸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은 용인 에버랜드 부지를 활용하여 국내 최초의 트랙을 건설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1993년 ‘신경영’을 외치며 자신의 인생 모토로 삼아왔던 만큼이나 자동차 사업에도 나름대로 간절함이 컸던 인물이었고, 누구보다 자동차의 거장이 되고 싶어 했던 그도 결국 향년 78세의 나이로 사망하게 되었다. 사망한 이후부터 1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르노삼성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있다. 과거부터 있던 수익성과 자동차 자체의 상품성 그리고 르노와 삼성의 상표권 논란으로 꽤나 시끄러웠던 르노삼성은 과연 그들의 존폐 여부가 어떻게 될지 오늘 이 시간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자.

 권영범 수습 에디터

(사진 = 나무위키)

삼성 자동차의 처음이자 마지막 자동차가 된 초기형 SM5 코드명 KPQ는 1998년 3월 28일 첫 출시된 전륜구동 중형 세단이다. 삼성 자동차가 망한 이후 2000년 르노에게 인수되어 계속 생산된 차량으로써 출시 초반에는 IMF의 영향으로 많이 팔리진 않았다.

닛산의 2세대 세피로 (A32)를 기반으로 전면부 및 후면부의 디자인과 편의 사양을 조금씩 수정하여 한국 실정에 맞게끔 출시했다. 말이 세피로를 기반으로 만든 차량이지 그냥 원판 그대로 들여왔다. 여하튼, 출시 초장기에는 닛산의 부품을 그대로 수입하여 조립한 수준이었다. 실제로 뜯어보면 닛산 마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그런 차였다. 파워 트레인은 1.8L, 2.0L, 2.0L V6, 2.5L V6, 2.0LPG가 존재했다.

왜 닛산과
연이 닿았을까?
삼성 자동차는 자체적인 자동차 기술력은 당연히 존재하질 않았다. 생산 경험이라곤 전자기기 부문 말곤 전무했다. 그런 삼성 자동차는 처음에는 국내 제조사의 인수를 노려 다방면으로 알아보는 와중에 닛산과 연이 닿게 되었다.

당시에 닛산 자동차는 각 모델들의 풀체인지 시기가 도래하였으나 하나둘씩 풀체인지를 하게 되었으나 이 차량들의 평가가 심히도 좋질 못했다.

이는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고, 버블경제 이후로 모든 메이커들의 고급차 판매량이 급격히 감소, 닛산의 잘못된 마케팅과 판매전략 거기에 당시 노조의 파워가 굉장했던 시절의 닛산이라 어디 어느 곳에서 비용을 절감시킬 만한 곳이 없었다.

즉, 돈이 필요로 한 닛산, 자동차 원천기술과 베이스 모델이 필요로 했던 삼성 자동차는 서로 시기가 맞아떨어졌고, 기술 협력을 맺으면서 자금을 지불하고 A32 세피로를 그대로 넘겨받았다.

뉴 임프레션부터 시작된
품질 논란
정확하게 말하자면 SM5의 명성이 추락하기 시작한 건 SM5 뉴임프레션, 코드명 DF에서부터 시작된다. 2세대 SM5 코드명 EX부터 리어 서브 프레임 부식 문제부터 시작해 조금씩 품질 이슈가 커졌고 뉴 임프레션에서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원가절감 때문에 엔진과 미션을 잡아주고 지지해 주는 마운트가 4개에서 3개로 변경되었다. 이에 따라 D 모드에서 정차 시 타고 올라오는 진동이 꽤나 심한 편이었다.

그리고 엔진이 변경되었다. 이전까지만 헤도 닛산 SR 혹은 VQ 유닛을 사용하여 특별한 큰 트러블이 없었다. 하지만 뉴 임프레션부터 르노의 MG1 엔진이 도입된 이후부터 엔진의 헤드의 배기밸브가 깨져버리는 고질병을 가지고 있다. 이는 LPG 모델이 가장 심하고 가솔린 모델도 드문드문 나타나기 때문에 혹여나 이차를 구매할 생각이 있다면 심사숙고하여 구매하길 추천한다.

여하튼, 이때부터 슬슬 삼성차가 예전만 못하다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고, 그 절정기를 찍은 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라구나 SM5다. 여러모로 유지 보수 비용이 높고 성능 대비 차값 또한 저렴한 편이 아닌지라 여러모로 국산차 메이커들 중에선 열세였다.

2019년 최초 발발된
계약 해지 논란
때는 2019년 11월부터 삼성 브랜드 이용 계약을 해지하기로 처음 발표했다. 삼성그룹이 르노삼성자동차와 맺은 브랜드 이용 계약을 해지하기로 마음먹고 난 뒤 언론에 발표된 내용은 삼성카드 지분 매각 여부였다.

이는 르노와 제휴함에 있어 실익이 크지 않다고 봐왔기 때문에 르노삼성으로부터 받는 로열티보다 더 많은 유무형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

2000년 프랑스 르노그룹에 매각한 뒤에도 끊임없이 제기돼온 완성차사업 재진출설을 종결시킬 수 있는 점도 르노와 결별하려는 요인과 르노삼성에 강성노조가 들어서면서 노조 리크스를 떠안아야 하는 부분도 삼성에선 크게 메리트를 못 느낀다는 분석이었다.

삼성과 르노 둘 중 어느 곳에서도 계약 연장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보니 결국 르노삼성 2대 주주 삼성카드는 19.9%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되었다.

매각 이후 태풍의 눈 엠블럼은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매각에 성공할 경우 1995년부터 지내온 세월의 삼성 자동차는 막을 내리게 될 것이며, 유예기간이 1년 남은 현시점에서 2022년 이후로는 삼성의 이름을 제외하고 사명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태풍의 눈” 엠블럼은 르노삼성자동차의 고유자산이라 삼성과 제휴를 끊게 되어도 지속적으로 쓸 수 있고, 부산 공장 생산 차량은 기존 엠블럼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 발표했지만 바뀔 가능성을 언제나 염두에 둬야 하지 싶다.

이 수순대로 넘어가게 된다면 당연히 르노삼성이란 사명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양사에서 무언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려는 흔적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명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라고 선을 긋긴 하였지만, 이미 르노차와 르노삼성차를 별도로 홈페이지를 운영하여 판매에 돌입한 세월도 존재하기에 아마 내부적으로는 이미 삼성이란 꼬리표를 자르기 위해 미리 구상되어 있는 시나리오였을 것이다.

르노에 매각한 이후 삼성 계열사가 일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버텨온 르노삼성은, 르노 플랫폼을 활용한 차량들을 도입하면서부터 상품성과 과도하고 무리한 다운사이징 파워 트레인으로 온갖 논란과 조롱거리의 대상이 되었다. 직접 타보면 괜찮은 차들도 존재하지만, 역시나 한국 시장에 입맛에는 맞지 않는 차들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차들이 한국 시장의 입맛에 맞는 차가 들어올지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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