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되는 소리 그만하세요” 현대차가 20년 만에 출시하는 경차가 800만 원으로 나올 수 없는 이유

캐스퍼 실물 / ‘The Palisade’ 동호회 x 오토포스트 | 무단 사용 금지

인간은 매 순간 자신만의 기준으로 무언가를 판단하곤 한다. 이는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도 마찬가지인데, 자동차도 그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독자에게 자동차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디자인일 수도 있고 성능 혹은 브랜드 이미지일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마다 절대적인 기준은 다르지만, 누구나 자동차를 구매할 때 이것만큼은 한 번쯤 고민하게 된다. 바로 ‘가격’이다. 최근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친 캐스퍼가 이 ‘가격’으로 화제의 주인공이 됐다. 800만 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 때문인데, 한편으로는 의문이 든다. 캐스퍼는 정말 800만 원으로 출시될 수 있을까?

정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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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시장에 다시 활기가?
현대차 캐스퍼 등장했다
캐스퍼는 2002년 아토스가 단종된 이후 현대차가 약 19년 만에 내놓는 경차 모델이며 동시에 현대차의 첫 번째 경형 SUV다. 공개 소식이 알려진 후부터 위축된 경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모델이라는 기대감을 증폭시킨 모델이기도 하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캐스퍼가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 구성으로 시장에 등장할 경우 파괴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침체된 경차 시장 분위기에 해당 모델이 불어넣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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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
경차 규격도 합격
캐스퍼의 차체 크기는 길이 3,595mm, 너비 1,595mm, 높이 1,575mm, 공차중량은 985kg~1,030kg이다. 국내 경차 규격인 길이 3,600mm, 너비 1,600mm, 높이 2,000mm를 충족하는 만큼 취등록세 면제, 고속도로 및 유료도로 통행료 50% 할인 등의 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최근에는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까지 마쳤다. 1.0L 가솔린 자연흡기 모델과 1.0L 가솔린 터보 총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1.0L 가솔린 엔진은 기아의 모닝, 레이와 같은 파워트레인이다. 자동 4단 변속기와의 조합을 이루며, 최대출력 76마력의 힘을 낸다. 1.0L 가솔린 터보 파워트레인의 경우, 현재 국내 경차 중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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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아직 미정
“그런데 800만 원이라고?”
출시가 임박하고 있지만, 아직 캐스퍼에는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 있다. 바로 가격이다. 정확한 가격이 나오지 않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종종 캐스퍼를 800만 원대의 경차라고 소개하고 있다.

실제로 캐스퍼는 코드명 AX1 시절부터 800만 원대의 경차로 출시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이런 말 나온 걸까? 현대차 측이 공식적으로 혹은 비공식적이라도 800만 원이라는 가격대를 언급한 적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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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원 루머
인도 판매 가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차는 캐스퍼의 가격이 800만 원대가 될 것이라고 한 적이 없다. 사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기본적으로 다른 경차 모델인 기아 모닝, 레이도 1,000만 원 넘는데 캐스퍼만 800만 원의 가격대를 갖춘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알 수 있다.

800만 원 루머는 다름 아닌 해외 판매 가격으로부터 나왔다. 특히 800만 원은 해외 판매 중에서도 인도 전용 모델의 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인도 내 캐스퍼의 가격은 50~70만 루피 정도로 예측되는데, 이는 한화로 약 800만 원부터 1,000만 원대 사이의 가격이다. 따라서 인도 판매 모델의 가격만으로 단순 계산해 한국에서 800만 원에 출시된다는 루머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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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200만 원 이상의
기본 가격이 예상된다
하지만 인도 판매 전용 모델의 경우, 한국에서는 필수라고 볼 수 있는 몇몇 필수 옵션을 뺀 가격으로 책정됐을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인도 소비자는 아직까지 수동변속기를 애용하는 면이 있다. 그리고 한국과는 달리 사시사철 더운 날씨 탓에 자동차에 열선 시트가 필요 없기도 하다. 기본적인 물가 차이 역시 당연히 존재한다.

위의 상황을 모두 고려해봤을 때, 한국에서 캐스퍼의 가격은 아무리 저렴해도 1,200만 원 이상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이용섭 광주시장은 이미 해당 모델이 1,500만 원 정도로 판매될 것이라는 주장도 한 바 있으니, 800만 원의 가격대는 불가능에 가깝다. 중간 정도의 트림과 옵션을 갖춘 캐스퍼는 약 1,500만 원, 풀옵션을 갖춘 모델은 약 1,700만 원 정도의 가격대를 갖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현실적일 것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 현수막 / NEWS1

“위탁 생산하니까
가능할 수도 있잖아요”
한편, 일각에선 “현대차 공장 임금과 광주형 일자리 임금이 차이 나기 때문에 800만 원이 가능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도 종종 포착된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기아 모닝과 레이의 사례를 들어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다. 이들도 위탁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희오토는 기아와 자동차 부품 제조사 동희홀딩스의 합작회사이며, 실제로 기아의 모닝과 레이는 동희오토에서 위탁 생산되고 있다. 따라서 캐스퍼가 아무리 가격경쟁력을 갖춘다고 해도, 또한 위탁 생산을 한다고 해도 1,000만 원 아래의 가격대로 내려가기는 힘들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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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출시하나?
9월 말에 사전 예약 시작 예상
현대차는 2021년 9월 15일에 정식 1호 캐스퍼를 양산할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당 날짜가 출시일은 아니다. 9월 말경에 출시 일정이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시기부터 사전 예약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큰 이슈가 없다면, 10월 초순부터 사전계약을 우선 실시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차량이 인도될 전망이다. 최근 계속되는 반도체 수급난에 일정이 미뤄질 수도 있지만, 이는 추후 상황까지 좀 더 지켜봐야 알 듯하다.

한편, 앞서 현대차는 캐스퍼의 판매를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해당 건은 아직까지 정확하게 나온 안내 공시자료가 없으므로 추후에 정확한 자료가 공개되어야 확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대차 노사와 원만한 합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하기에 조금은 난항이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기아 EV6의 경우, 온라인 판매를 진행하려다가 노조의 반대에 맞닥뜨린 전력이 있다. 그러나 현대차는 최근 임단협도 원활한 합의 끝에 마무리되었으니 기대를 걸어봐도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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