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최근 고성능 N의 새로운 모델 아반떼 N을 출시하면서 고성능 자동차 개발에 대한 열의를 드러냈던 바 있다. 고성능 자동차에 대한 현대차의 열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는데, 수소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고성능 수퍼카 제작 계획까지 밝혀지며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대차는 이전부터 고성능 수소차를 만들겠다고 공약까지 했던 바가 있기에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인데, 수소차 전망에 대한 평가가 각 제조사마다 크게 다른 현시점에서 이번 현대차의 발표가 수소차 전망에 대한 평가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성수 에디터

현대차의 수소 기술 관련 행사가
9월 7일 공개 예정이다
지난 26일, 현대차는 다음 달 7일 글로벌 행사 ‘하이드로젠 웨이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가 1998년부터 23년간 축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기술과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수소 사업 미래비전 등 그룹의 수소 관련 모든 역량을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행사명 ‘하이드로젠 웨이브’는 수소 관련 기술혁신을 통해 전 세계에 수소 물결을 일으켜 수소시대의 조속한 도래는 물론 기후변화 대응에도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이번 행사가 개최되는 9월 7일은 우리나라가 UN에 제안해 지정된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이어서 기후변화 대응 솔루션으로서의 수소의 의미가 한층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차세대 연료전지 시스템 및 수소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고성능차까지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2019년 CES에서 고성능 수소차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더욱이 지난 고성능 모델 아반떼 N의 월드 프리미어 영상의 후반부에선 수소 전자를 이용한 고성능 모델에 관한 언급이 있었던 것으로 보아 고성능 N 브랜드를 단 수소 파워트레인 고성능 모델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9월 7일 온라인으로 글로벌 중계되며 이날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미래 수소모빌리티와 차세대 연료전지시스템 등을 다음 날인 9월 8일부터 4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전시해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차 관련 여러 기대를 모으는 현대차지만
실상은 미흡한 요소가 적지 않다
현대차는 이번 행사와 관련된 이동식 수소 충전기과 수소 스포츠카로 추정되는 차세대 모빌리티 등 티저 영상도 선보였다. 영상 속 미상의 스포츠카는 소리 없이 서킷을 질주하며 강력한 퍼포먼스를 과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는 스타리아 기반 수소차 출시도 예고한 상태다. 이번 행사를 통해 고성능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 스타리아 수소차에 대한 언급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본격적인 수소차 시장 선두 점유를 위한 행보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캘리포니아 항만 친환경 트럭 도입 프로젝트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 중 하나로 선정되어 수소전기 대형 트럭 북미시장 본격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2023년 2분기부터 총 30대의 엑시언트 수소전기 대형 트럭 공급 개시 예정이며 미 정부 기관 및 지자체 통해 총 2,900만 달러를 지원받아 수소충전소 구축 등에 활용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이처럼 다양한 루트를 통해 수소차 분야의 대중화를 이끌고 선두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려스러운 시각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수소차 중 1/3 가량이 운행될 만큼 보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시장이지만, 정작 충전 인프라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 우리나라의 충전기 1기당 차량 대수는 180대로, 1기당 224대의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충전 인프라가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수소차 충전 여건 미흡으로 수소차 산업의 발전 속도가 지체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며 “수소차 보급 확대를 통한 수송부문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충전소를 신속히 설치하되 지역별 편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언급하였다.

인프라에서만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국내 유일의 수소차 모델 넥쏘는 아직까지도 스텍연료전지 교환 이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스택 교환 및 보증기간과 관련해선 아직까지 제조사 측과 소비자 측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구체적인 해결 방안 역시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진정한 선두 자리 확보를 위해선
단단한 내실 갖출 필요 있어
현대차가 계속해서 여러 분야에 걸쳐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도 발 빠르게 진입하여 벌써부터 국산 전기차 라인업을 확보하였고, 친환경 자동차 시대를 선도할 수소차역시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고성능 모델로 그 기술력을 선보이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모습은 긍정적이라 볼 수 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수소차를 선두하고 있다는 국내 시장에서는 수소차 관련 인프라나 서비스 방침이 확립되지 않아 난항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수소차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현대차는 여러 분야에서 발 빠른 대처를 보여주고 있긴 하지만, 해당 분야의 인프라 및 시스템 구축 등의 내실 다지기에서는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충전 인프라는 수소차 및 전기차 모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가 넘는 제네시스는 아직까지도 국내에 서비스센터가 3곳밖에 없다. 여러 분야에서 발 빠른 대처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내실을 확실히 다지지 않은 체 속도만 올리는 모습이 계속된다면 소비자들에겐 보여주기식으로 밖엔 비치지 않을 뿐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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