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을 주름잡아왔던 중형 세단 쏘나타의 인기가 최저점으로 내려앉은 시기가 도래했다. 오늘날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세단에서 SUV로 넘어간 이유도 있겠지만, 그나마 있는 중형 세단 소비자들에게도 쏘나타는 잘 선택받지 못하는 추세다.

그나마 남아있는 중형 세단 선호 소비자들은 쏘나타 대신 K5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이다. 오늘은 여태껏 중장년층의 대표적인 선택지로 자리매김해왔던 쏘나타가 이렇게까지 이목을 끌지 못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김성수 에디터

전체적인 자동차 판매 실적에선
SUV 모델이 강세를 차지하고 있다
쏘나타는 1985년부터 2021년까지 36년 동안 현대차에서 생산되어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중형 세단이며 국산 승용차 브랜드 중 가장 장수한 모델이다. 그랜저가 지금의 위상을 차지하기 전까지 국민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한민국 대표 승용차였으며 내수 수출을 통틀어 현대차의 간판 모델이었다.

이만큼 굳건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쏘나타도 2019년 3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쏘나타의 8세대 모델 DN8로 접어들고서부턴 하락세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출시 첫 달인 2019년 4월과 이듬달인 5월에는 약 8,800대, 약 13,000대를 판매하며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종종 눈에 띄는 판매량을 보이기는 했지만 신차 효과가 끝났을 시점인 2020년에 이르러서는 본격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새롭게 출시한 중형 세단 K5는 출시 첫날에만 7,003대가 계약되며 기아자동차 역사상 당대 최고의 첫날 사전 계약 실적을 기록하였고, 본격 출시 이후에도 선풍적인 인기를 이어가며 중형 세단 1위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처럼 쏘나타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게 된 데에는 K5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는 점을 들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중형 세단 선호도 감소로 인한 요인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랜저, K8, G80 등의 준대형 이상급 세단을 제외한 차급의 세단 모델들은 대체로 SUV에 판매량이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전체적인 차량 판매량은 SUV가 세단을 뛰어넘는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중형 세단 K5, 쏘나타뿐만 아니라 준중형 세단 아반떼 역시 부진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판매된 내수 누적 판매량을 살펴보면 승용차 부문 1위는 그랜저가 58,077대를 판매하며 1위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어 51,926대를 판매한 카니발이 2위를 차지하였으며, 쏘렌토가 46,313대가 판매되며 3위를 차지하였다. 지난해 동기간 승용 차량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1위는 90,710대를 판매한 그랜저, 2위는 52,044대를 판매한 K5가 차지했었다.

이어 3위는 41,926대를 판매한 쏘렌토가, 4위는 39,098대를 판매한 아반떼가 차지하였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상위권에 위치하던 중형 및 준중형 세단 모델들이 올해에 접어들고서는 눈에 띄는 하락세를 맞이한 것을 볼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내수 전체 판매량 73만 4278대 가운데 세단은 33만 7332대(45.9%), RV는 38만 1308대(51.9%)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차박과 큰 차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함에 따라 나타나게 된 현상이라 말하며 중형 이하 세단 판매량의 감소 역시 이 요소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았다.

쏘나타의 주 소비자층이
그랜저로 넘어가는 경향도 보인다
소비자들의 선호가 세단보다는 SUV로 옮겨간 것도 쏘나타 판매량 감소 중 하나라 들 수 있겠지만, 중형 세단 소비자들이 준대형 세단 소비자로 유입되는 경향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존 쏘나타의 주요 수요층이었던 중장년층은 그랜저나 K8과 같은 인기 준대형 세단으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이다.

실제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는 그랜저는 쏘나타와 비교하더라도 크게 밀리지 않는 가격구성을 지니고 있다. 쏘나타의 최고 사양 트림은 기본 약 3,400만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해 그랜저의 기본 트림 가격은 약 3,300만 원 수준이다.

중형급 최고 트림의 기본가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가격 구성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그랜저는 기본 트림부터 12.3인치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사양을 제공하는 등 준수한 옵션 사양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 보니 SUV를 선호하지 않는 중장년층의 소비자들은 대체로 그랜저로 넘어가는 선택을 하곤 한다.

이렇게 대부분의 수요층이 SUV 및 준대형 모델로 넘어가는 경향이 나타나다 보니, 현 중형 세단의 주요 고객층인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젊은 감성의 스포티한 외관 디자인을 지닌 K5 쪽으로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발생하게 되어 쏘나타가 K5에게 밀리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말았다고 보는 것이다.

경쟁력 있는 모델이라면
시장 동향을 변화시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쏘나타 판매 부진의 주된 이유가 정말 이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결과였던 것일까?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약간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를 붙일 것 없이 쏘나타 부진의 주된 원인은 DN8 모델 자체에 있다고 보는 반응들이 상당하다.

네티즌들은 “그냥 로디우스급 어글리 디자인 때문이다”, “근데 쏘나타 없어진 이유는 ‘못생겨서’인 건데”, “후퇴한 디자인 때문이다. 중형의 중후한 멋이 사라졌다”, “K5는 많던데… 쏘나타 디자인이…”, “그 디자인으로는 힘들 것 같다”라는 반응들을 보였다.

결국 계속되는 쏘나타의 부진에 빠르게 페이스리프트 혹은 풀체인지를 적용할 것이라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이는 쏘나타 판매 실적의 부진과 관련해 여러 근거들을 들면서도 결국 현대차 내부적으로도 디자인 실패가 주된 부진의 원인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외부의 여러 요인들과 트렌드가 판매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부정할 순 없는 사실이다. 허나 진정으로 매력적인 차량이라면 그랜저가 준대형 차량으로서 국민차 타이틀을 차지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트렌드를 선도하기 마련이다. 오토포스트 이슈플러스였다.

autopost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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